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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덕과 공덕의 차이에 대해서

본문

질문

부처님 당시에는 복덕과 공덕의 개념이 나뉘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다 선불교에 들어서면서 자성을 깨치는 것을 공덕으로 설명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복덕과 공덕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공덕이란 뭔가. 모두 한데 뭉쳐서 서로가 너 나가 없이 해 주는, 아픔을 서로가 알고 내 아픔도 둘이 아니게 위해 주는 그런 마음 자체가 바로 공덕입니다. 그런데 내가 개별적으로 이렇게 기도를 하고 이렇게 정성을 들이고 이렇게 시주를 했는데도 나한테 이득이 없다고 한다면, 복덕이 있다 하더라도 그게 얼마나 되겠습니까? 복덕을 누리는 것은 우리가 사는 동안 아주 짧은 기간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복덕하고 공덕하고는 천지 차이입니다. 복덕은 잠시 잠깐 그저 불 반짝 켜 주다가 꺼지는 거와 같습니다. 그러나 공덕은 세세생생입니다. 무명의 굴레에서 벗어나서 세세생생의 밝음을 언제라도, ‘꺼진다 켜진다’ 이런 도리가 아닌 밝음의 세계로 우리는 등장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공덕이 돼야지 복덕을 찾아서는 아니 된다 이런 말입니다. 기복이 복덕이죠.

즉 말하자면 내면의 자기 자성을 믿는 데에 공덕이 되는 거죠. 그러니 ‘자성으로 인해서 내 몸뚱이 나무가 살고 있구나. 자성의 뿌리로서 내 모든 것이 살고 있구나. 그러면 내가 먹는 게 혼자 먹는 건가? 내 몸뚱이 속에 내가 얼마나 많이 들어 있나. 내가 일한 것도 혼자 했나?’ 하는 겁니다. 언제든지 말하는 건 좋게 말하죠. “내가 죽도록 애를 써서 벌었다.” 그러거든요. 아이 참 내! 아니, 혼자 번 게 어디 있어요? 수십만의 생명들, 의식들, 모습들이 한데 작용을 해 줘서 자기 몸뚱이 하나가 움죽거려서 번 거지 혼자 번 게 어딨어요? 혼자 먹는 게 어딨고 혼자 듣는 게 어딨고, 혼자 만나는 게 어딨고 혼자 걸어가는 게 어딨습니까? 말씀들 좀 해 보세요. 그런데 내가 했다고 내세울 건덕지가 있을까요? 내가 했다고 세워서 ‘아, 내가 잘못했어.’ 하는 것도 없고 ‘내가 잘했어.’ 하는 것도 없고 ‘내가 업이 많아.’ 하는 것도 없고 ‘내가 얼마나 과거에 잘못했으면 업이 이렇게 많을까.’ 하는 것도 없어요. 모두가 공생, 공심, 공용, 공체, 공식화 하고 돌아가고 있어요.

여러분, 반야심경을 자주 읽으시죠? 반야심경이 천체, 이 세상 돌아가는 진리, 팔만대장경이에요. 그것을 함축해서 거기다가 모두 한데 합쳐 놓은 거예요. 그런데 여러분은 지금 화엄경이니 금강경이니 반야경이니 어떤 경이든 막론해 놓고 무슨 공덕이라도 들어올 줄 알고 아침저녁으로 달달달달 글자로다가 그냥 외우죠? 그렇게 염불을 하지 않나 염(念)을 하지 않나 절을 하지 않나, 별거를 다 하고 있어요. 그거는 단시일 내의 복이지 세세생생에 벗어나는 공덕은 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여기에서는 “기도를 해라, 정성을 들여라” 이런 말을 여러분 앞에 내놓고 하면서 정성을 들이게 하고 그러지 않죠. 자신이 알아서 하는 대로 공덕이 되는 거니까요. 달마 대사께서 양 무제더러 하신 말씀이 있죠. “당신은 아무리 했어도 공덕이 없노라.” 하고요. 마음을 그렇게 뒀으니까 그 마음대로죠. 마음을 그렇게 가졌으니까 그분이 커질 수도 없고 또 작게 될 수도 없는 거죠. 우리가 자유권을 얻는다면 때로는 작게도 되고 때로는 크게도 되고, 때로는 길게도 되고 때로는 짧게도 되고, 둥글게도 되고 모도 나고 이렇게 할 줄 알아야만이 이게 자유스러운 거죠.

이 한 생을 살아나가는데 한 철 왔다가 가는 겁니다. 모습은 한 철이요 마음은 영원한 겁니다. 마음의 차원은 영원하기 때문에 우리가 벗어나서 그 도리를 안다면 살고 죽는 것도 없고 그대로 영원하다는 걸 아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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