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뚤어진 아들 올바르게 이끌어 주려면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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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어진 아들 올바르게 이끌어 주려면

본문

질문

저희 아들이 너무 문제를 많이 일으키고 그래서 이제는 학교를 그만두어야 할 상황까지 왔습니다. 어떻게 해야 삐뚤어진 아들을 올바르게 이끌어 줄 수 있을는지요. 아는 스님께서 조상에게 문제가 있어서 아들이 그렇게 되는 것이니 천도재를 올리고 정성을 많이 들이면 좋아질 수 있다고 하시던데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고민이 많습니다.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여러분, 지금 저 나무가 보이시죠? 나무로 비유한다면, 저 나뭇가지와 이파리가 어떡하면 싱싱하게 잘 자라겠습니까? 그 뿌리가 싱싱하고 잘돼야 그 가지도 이파리도 잘되겠죠? 그거예요. 여러분이 자식이라고 알고 있기 때문에 주인공에다가 맡겨 놓으면 자식이라는 주인공 뿌리에 바로 거름을 주는 거예요. 그러니 그 몸이 얼마나 건강하게 무럭무럭 잘 자라고 머리의 지혜가 늘겠습니까?

또 서로 인과의 업보를 지고 끼리끼리, 깡통끼리 만난 가족들은 자식들이 공부도 팽개치고 집을 나가서 도둑질이나 하고 여러 가지로 문제가 많죠. 그럴 때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바로 거기에 놓고 진정으로 관하면 그 업보는 녹아지고 새로이 화해서, 그 마음이 재생이 돼서 이끌어지니 아들은 출중해지더라 이겁니다.

어느 노인 한 분이 안양에 오셔서 말을 하는데, 며느리가 죽고 그 국민학교 다니는 손자가 하나 있는데 며느리를 새로 얻었다 이겁니다. 그런데 새로 얻은 며느리도 그렇게 나쁘진 않은데 손자가 자꾸 아버지 어머니의 주머니, 어머니 서랍을 뒤져서 다 가지고 나가선 쓰고, 또 선생님께 육성회비 갖다 주라고 주면 나가서 친구들하고 다 까먹고 입 쓱 닦고 들어오는 거예요. 그러고는 그것이 탄로가 날 테니까 저녁이면 몰래 아버지의 주머니를 뒤지는 거예요. 그러니 할머니의 마음에 어미도 없는 그 손자가 얼마나 불쌍하겠소.

그러니까 항상 오셔서 눈물을 질금질금 흘리는데 한 번 두 번은 모르겠더니 여러 번 그러다 보니까 어휴! 그 할머니의 마음이 내 어머니 같고 그 손자가 바로 내 자식 같더라 이거예요. 그게 남의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알았습니다, 알았습니다.” 하고선…. 그 노인이 울면 사실은 나도 귀찮다고요. 왜냐하면 마음이 좋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어떤 땐 같이 울 때도 있고 어떤 땐 같이 웃을 때도 있지만 그 울고 웃는 것이 떳떳하더라 이겁니다. 고립돼서 살아야 떳떳하지 않지, 자유스럽게 사니까 떳떳할 거 아닙니까? 그래 한 찰나 살림살이가 떳떳하다 하는 건 자유스럽게 산다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그 할머니가 오셔서 “아휴, 스님! 감사합니다. 우리 애가 이젠 도둑질도 안 하고 착해지고, 학교에도 잘 나가고 공부도 잘합니다. 어떻게 그렇게 하던 게 싹 없어졌습니까?” 그러거든요.

바로 그거예요. 마음이 몸뚱이를 끌고 다니기 때문에 몸뚱이 탓을 하지 말라 이겁니다. 말을 안 듣는다 해서 몸뚱이를 붙들어다 놓고 아무리 때려도 그건 소용이 없어요. 소를 끌고 가는데 소를 치는 게 아니라 달구지를 치는 셈이라는 소리지요. 달구지를 치는데 어떻게 소가 가겠소! 그러니까 주인공에 그 모든 것을 놓았을 때 바로 아들에게까지 통해서 그 아들의 마음이 녹아지고 업보가 녹아지는 거죠. 어머니의 업보가 녹아지면 아들의 업보도 녹아지고 아들의 업보가 녹아지면 어머니의 업보도 녹아지기 때문에 서로가 그런 꼴 보지도 않고 그렇게 당하지도 않을 거예요. 그러니 얼마나 좋습니까?

우리가 천도, 천도 하지만 산 사람 천도와 죽은 사람 천도가 둘이 아니에요. 누가 죽어서 천도를 해 달라고 그럴 때 손가락 하나만 끄떡해도 되고 몸이 움직이지 않아도 생각 하나만 잘하면 천도가 저절로 될 거를, 그렇게 좋고 웃음이 날 거를…. 아주 그냥 한 찰나에 요리가 착 되는 거예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여러분은 바깥에다 놓고 빌고 온통 야단을 하죠. 그것도 멋진 짓이라고 하는데 말이에요, 내가 볼 때는 모두 귀신 짓들이라 이겁니다. 스님들도 그렇고 여러분도 그래요. 먹기 위해서 살겠소? 살기 위해서 먹지요. 좀 태도를 바꿨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그렇게 당당하게 사십시오. 만날 고립돼서 살지 말고 노예로 살지 말고 항상 당당하게, 인간으로 이 세상에 나왔으면 멋지고 당당하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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