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처전심(三處傳心)에 대해서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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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처전심(三處傳心)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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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삼처전심(三處傳心)에 대해서 가르침을 받고자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선종선감』 에 이르기를 선(禪)은 불심(佛心)이라 했고 교(敎)는 불화(佛話)라 했습니다. 부처님께서 일찍이 가섭 존자에게 세 곳에서 전심한 것을 삼처전심(三處傳心)이라 하는데 첫째, 염화미소(拈華微笑) 둘째, 다자탑 전분반좌(多子塔 前分半座) 셋째는, 곽시쌍부(槨示雙趺)가 있습니다. 한마음 도리에 비추어 가르침을 듣고자 합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첫째, 염화미소라고 하는 것은 네 마음과 내 마음이 둘이 아닌 까닭에 법을 전하신 겁니다. 그 법이 둘이 아닌 까닭이죠. 둘째, 석존이 가섭에게 반 자리를 내 준 것은 바로 한도량의 한자리다 이겁니다. 반 자리를 내 주신 것도 한자리다 이겁니다. 한자리면서도, 거기 붙어 돌아가는 것은 한자리면서도 “네가 있고 내가 있구나.” 하는 그 도리에서 이 세상만사가 다 거기 붙어 돌아갑니다. 세 번째, 석존께서 관 속에서 두 발을 내보이신 뜻은 바로 한 땅의 한 발이다 이 소립니다. 그 뜻으로 생각한다면 깨달은 사람들에게만 그렇게 되는 게 아니라 여러분도 중생이나 부처가 한마음임을 돌려 깨달으면 이 도리를 알 것입니다.

여러분한테 그것을 가르치려고 방편으로 보여 주신 겁니다. 실지로 가르쳐 주신 겁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조금도 각자 자기를 의심하지 말고 자기의 영원한 생명의 근본, 그 불성을 믿어라 이겁니다. 자연스럽게 믿어야지 거기다가 뭘 물어보고 자시고 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 나는 그런 걸 원치 않습니다.

예를 들어서 자기가 진실로 믿는다면 하늘이 깨져서 무너진다 하더라도 여여하게, 내일 죽는다고 하더라도 오늘까지 여여하게 아마 일하러 나갈 겁니다. 요새 외국에 가니깐 이런 소리가 많이 들렸습니다. 지금 지구가 망가질 일이 생기고 뭐, 생명이 다 위태할 일이 생기고 몇 년 후에는 무슨 뭐가 어떻다고 그러던가요? 나 듣고도 잊어버렸죠. 여러분, 말씀해 보세요. 뭐, 종말이 온다고요? 그런데 그것은 여러분이 노예로 사니깐 종말이라고 하는 겁니다. 여러분이 이 도리를 모르고 산다면 종말이지만, 여러분이 이 도리를 안다면 둘이 아닌 까닭에 종말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하다못해 물이 있다 하더라도, 흙만 있다 하더라도 종말은 아닙니다. 그것도 생각이 없는 게 아니고 생명 없는 게 아니고, 그것도 불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 존재가 생명이 없고 불 존재가 생명이 없다면 우리 생명들을 어떻게 이끌어 가고 있겠습니까?

지수화풍으로 된 이 몸뚱이가 허무한 것이 아닙니다. 흩어졌으면 우리 인간이 보이지 않겠지만 이게 한데 뭉쳤으니깐 사람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 그리고 부처라고 존중한 겁니다. 그런데 그 부처라고 존칭하는 여러분이 지금 지수화풍을 갈래갈래 갈라놓고 먹습니다. 그러고 생명을 유지합니다. 그러니 어떻게 한 치라도 불성이 없다고 하며 부처님 법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아까 질문하신 것 가운데 이 세상만사 살림살이가 다 나옵니다. 석존께서 다자탑(多子塔)의 반쪽을 내줘서 같이 앉은 자리라는 그 뜻이 말입니다. “이어지지 않음이 없이 이어지는 까닭에 네가 있고 내가 있느니라. 이 세상만사가 다 그러하니라.” 하는 그 뜻을 우리가 알아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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