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도윤회에서 벗어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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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불교에서 육도란 천(天), 인간(人間), 아수라(阿修羅), 지옥(地獄), 아귀(餓鬼), 축생(畜生)의 여섯 세계를 지칭하는 용어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육도를 사는 중생들은 윤회를 벗어나지 못하기에 전부 제도되어야 할 불쌍한 중생들이며 미물에 불과합니까? 불교에서는 육도를 벗어나 해탈을 이루고 열반에 들어 성불하는 것을 영원한 행복이라고 하는데, 해탈을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 것 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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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마음도리를 공부하지 않는다면 순간순간 내 앞에 닥쳐오는 헤아릴 수 없는 문제들을 어떻게 하나하나 해결해 나갈 수 있겠습니까? 과거로부터 지어 놓은 대로 모두 인연이 되어서 현실에 일어나고 있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사량이나 지식, 또는 물질로는 해결할 수 없지 않습니까? 다만 진실로 믿고 나오는 곳에다 되돌려 맡겨 놓을 때 비로소 하나하나 녹아 내리는 것입니다.
천상인간도 윤회하므로 벗어나라고 했거늘, 잘잘못을 가리고 분별심을 내어서 보이는 것만 논한다면 내면의 깊은 뜻은 헤아리지 못하게 되고 고통만 따를 뿐입니다. 순간순간 일어나는 마음을 잘 관찰하고 다스려서 시시비비를 가리지 말고 모든 것은 내 탓으로 돌리며 주인공에 맡겨 놓아야 자유권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릇된 것으로 끝이 나는 게 아니고 또 잘된 것으로 끝이 나는 게 아니며, 잘 되는 것을 취하다 보면 잘못 되는 것이 따르게 마련이니 양면을 다 놔야만 참나를 발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강조해서 말하는 것은, 업식으로 뭉쳐진 인연들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의식으로 돌아다니다가, 새 둥우리로 들어가기도 하고, 개구리 속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뱀 속으로 들어가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의식의 차원이 밝지를 못하니 분간을 못하기 때문에 아무 곳으로나 들어가는 겁니다. 그러나 모르고 들어갔을지라도 한 철만 살고 다른 모습으로 화하면 좋을 것을, 그 모습으로 살던 습이 익어져서 벗어나지 못하는 겁니다. 또 대다수가 물질로 사는 법만 배웠기 때문에 그 모습에서 세세생생 벗어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새끼로 태어나서 어미가 되고, 어미가 죽어서 다시 새끼가 되는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서 사람 몸으로 태어나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우리가 살아서 이 도리를 모르면 죽어서도 모릅니다. 그리고 육도의 윤회를 벗어나서 자유인이 되는 길을 물어보셨는데, 어떻게 인간으로 왔으며 어디서 왔는지, 또 앞으로 어디로 갈 것인지를 모르지 않습니까. 그러니 깨닫는다 못 깨닫는다를 떠나서, 내 안에서 들고나는 모든 것을 근본에 맡기고 살아가는 그 자리가 해탈의 길이자 열반의 길이라는 것을 아시고, 나고 드는 모든 것을 근본에 맡겨놓고 바로 지금 여기에서 자유롭게 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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