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한 재사 상차림의 뜻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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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한 재사 상차림의 뜻

본문

질문

다른 사찰에서 천도재 지낼 때 보면 매우 많은 진수들이 차려져 있는데 한마음선원에서는 아주 간단하면서도 깔끔한 상차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게 상차림을 간편하게 하는 뜻이 무엇인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요즘 항상 신도들한테도 “제사 지낼 때 거푸장스럽게 지내지 마라. 간편하게 지내라.” 또 여기서도 천도를 시키고 재사를 지낼 때 간편하게 하라고 항상 그럽니다. 그건 왜냐하면 첫째, 방편으로 할 때는 그렇게 합니다. 초, 향, 물, 과일, 위패, 또 어렵지 않은 사람은 꽃 한 다발을 거룩하게 해 놓고 그 꽃 앞에 위패를 세우는 거죠. 그렇게 해서 지내는 데는 언제나 상 옆에 큰 그릇에 물 한 그릇 떠 놔라. 그것은 내 몸을, 즉 말하자면 의식에서 그 집착이나 관습이나 이러한 욕심, 이런 거를 다 씻어 버린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가 말로 이렇게 하는 것도 되지마는 이 주인공에다 관하고 진실하게 그렇게 한다면 모두가 통합니다. 지장은 지장대로 통하고 또 칠성은 칠성대로 통하고 관세음은 관세음대로 통하고, 일체 제불 여래가 다 통합니다. 이게 전화라고 한다면 전부 전화가 없는데 전화기가 여기밖엔 없다고 할 때 그런 말입니다. 한군데밖에 통할 데가 없거든요. 저승과 이승은 한군데밖엔 통신이 되질 않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왜 그렇게 하느냐. 이것도 여러분들은 방편으로써 그렇게 해 드리고 이래야만 그게 됩니다. 또 우리가 그냥 길에 다니면서도 방편 없이 그대로 천가를 시킵니다. 그대로도 되는 것이 뭐냐 하면 바다를 다기로 삼거든요. 아시겠어요? 모든 이 우주 공간에 있는 거는 다 자기 걸로 다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냥 향이나 초나 다, 이 세상의 게 다 자기 건데 무엇을 더 달라 덜 달라 하겠습니까? 그래서 오고 가다가도 천도를 할 수가 있다.  예를 들어서 아주 어렵고 극난한 사람이 천도를 해 달라고 목을 매고 붙들 때, 길에서, 거기다 그런 거 차려 놓고 하겠습니까? 바다를 다기 삼고 또 과일을 향기 삼아서, 또는 향을 양식 삼아서 모든 걸 그렇게 해서 그냥 천도를 하는 것이 더 일품이죠, 아주.
 
그런데 여러분이 이 공부가 시답지 않다고 생각을 하지 마세요. 여러분이 항상 이 공부를 하시게 되면 조상님들도 그 뜻을 알고 이웃집에서도 그 뜻을 아는데요, 그러니까 들고 나면서 공부를 하게 돼요. 댁의 몸체를 위패 삼아 말입니다. 체가 없는 거니깐 항상 체가 있는 데에 접근을 해야만이 공부를 하게 되죠. 그래서 여러분이 공부를 하면 조상 대 12대 종손까지 그 공부가 된다 이런 말입니다. 건져진다 이런 소립니다. 그러니깐 들고 나는 데는 조상 하나만이 아니라 수억겁이라도 내 주인공에다 넣으면 두드러지지도 않고 꺼내도 꺼내도, 거길 거쳐서 천도가 돼도, 나가도 나가도 줄지 않는다는 얘기죠.

이러한 아주 고귀하고 광대무변한 묘법이 여러분들 가슴에 다 있는데 그것을 희미하게 생각한다면 내 그 아프게 살던 부모들, 내 아프게 살던 형제들, 수억겁을 통해서 내가 그 아프게 살아온, 진화되고 형성되고 이러면서 자식이 되고 부모가 되고 이래서 아픔을 견뎌 왔던 그 사정, 그 모두를 다 벗어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알면 한 찰나지만 모르면 수억겁 광년이 된다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왜 반찬도 밥도 안 해 놓고 그러느냐. 이거를 말씀하신다면 이 떡은 이게 그냥 사람이 먹는 떡이 아니라 우주를 삼키는 떡입니다. 그 떡 하나에는 모든 일체 생물이 다 들어 있는 떡입니다. 그래야만이…, 모든 걸 벗어나게 하기 위해섭니다. 또 밥상을 놓고 반찬을 차려 놓는다면 그 앞서에 살던 습이 도로 성한단 말입니다. 먹는 데, 입는 데, 집을 원하는 거 이런 것이 다, 자기 몸뚱이 아끼고 그냥 이러는 것이 다 합쳐져서 벗어날래야 벗어날 수가 없어요, 의식이 감동해서. 그러니까 그 의식을 벗기기 위해서 안 보이는 데서는 설법을 하고 보이는 데서는 그렇게 하고, 그 의식이 다, 모든 것이 멸하라고 말입니다. 그렇게 해서 이 안팎에서 지내 주는 거죠. 안과 밖을 다 그렇게 해서 해 드리고 또 자손들도 이 공부를 하니깐 자손들을 통해서 들고 나면서 공부를 하게 됩니다.
 
우리가 위패를 해 놓는 원인이 거기 있죠. 체가 없는 영령들은 거기에 응접을 해야만이 아시니까요. 그래서 이 우주떡이라는 것이 말로만 우주떡이 아니라 우주의 삼세가 다 들어 있는 우주떡입니다. 과거나 미래나 현실이나 모두가 현실의 한 떡에 들어 있다는 뜻을 보이지 않는 데서 설합니다. 그냥 목탁이나 치고 염불이나 한다고 생각지 마세요. 그렇게 해서 스님네들이나 또 여러분들이나 다 그렇게 인식을 하고 그 영령들을, 조상님네들을 다 이렇게 리드해 보세요. 얼마나 집안이 편안해지고 좋아지는지 모릅니다. 그것은 조상님네들도 마음이 흥락해서 좋으니까 가정이 좋아지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 마음 하나가 천지를 건지는가 하면 마음 하나가 천지를 망하게도 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 법이라는 것이 공법(空法)이라야지 그냥 법이라고 한다면, 잘되고 잘못된 걸 딱 따져서 이거는 지옥으로 보내고 이거는 천당으로 보낸다 이런다면 부처 될 자격이 없죠. 왜냐. 그 잘못된 사람도 본래에 잘못된 게 아니라 몰라서 그렇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한 방망이 때린다 하더라도 일깨워서 사람 되라고 해 줘야지 그 말과 뜻이 어긋나면 안 됩니다. 그래서 이래도 건지는 거고 저래도 건지는 거죠. 그러니까 누구나가 다 평등하게 그렇게 합니다.
 
예를 들어서 지금도 그러합니다. 이 살아 있을 때에 너무 많이 잡아먹었다. 개구리를 잡아서 많이 먹었다. 이런 사람들 가끔 내가 봅니다. 그런데 죽을 때도 뱀이 꼴리듯이 그렇게 죽는가 하면 그 뱀에 자기 모습을 수없이 또 만들어 놓습니다, 새끼들을 낳아서. 그렇게 한다면 그 모습을 언제나 벗겠습니까, 또. 생략해서 뱀으로만 얘길 했는데 전후사가 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첫째, 살생하지 말라. 깨치지 못한 사람은 살생하지 말라. 깨친 사람은 살생을 해도 살생이 아니고 건지는 거다. 만약에 깨친 사람이 소를 건질 때에 소고기가 들어온다고 그것을 안 먹겠습니까? 닥치는 대로 한 점 먹어서 만약에 소가 환토가 된다면 그건 의당히 먹어야 됩니다. 그래서 가는 거 잡지 않고 오는 거 막지 않는다는 그 뜻이 거기에 있는 겁니다.
 
그러니 우리가 재사 지내고 천도시키고 하는 데에 문제가 너무 많이 걸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된 사람들은 한 번 해서 뱀의 허물을 그냥 벗는 게 아닙니다. 자식들을 통해서 들고 나면서 남편이든지 자식이든지 들고 공부를 해야, 들고 나면서 이런 거를 알아서 차차차차 그것이 벗어나게끔 되는 겁니다. 물론 만약에 부처님이 계시다 해도 단박에 부처님도 건져 줄 수 없는 것입니다. 왜냐? 건져 주기만 하면 뭘 합니까? 뱀의 습이 있어서 자꾸 글로 들어가는데. 그러니까 뱀의 습을 벗겨 주기 위해서 그 차차가 되는 거죠. 그러니까 여기다 놓고 해라. 꼭 안 죽이면 안 될 때는, 닭이나 뭐라도 안 죽이면 안 될 때 그때는 주인공에다 맡기고 해라. 그러면 자기는 죽인 사이가 없고 안에서도 죽인 사이가 없다. 왜? 자기가 없으니까.

그래서 우리가 재사 지낼 때 그렇게 안 차려 놓는 원인이 영령들이나 산 사람들을 위해서 그렇게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로 좋지 않습니까? 집에서 제사 지내는 것도 말입니다, 둘이 같이 일을 나갔다 하더라도 저녁에 떡 가게에다가 전화해서 맞춰서 놓고 일하고 퇴근하고 오다가 그거 찾아 가지고 와서 지내면 아, 얼마나 좋습니까! 그 떡은 먹는 떡이 아니라 전체가 먹는 떡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향이나 초나 뚱그런 떡이나, 사람이 식구가 많으면 셋을 놓고 지내고 나눠 먹고 또 적으면 하나만 놓고 하고요. 하나가 삼백 개도 될 수 있고 백 개도 될 수 있고, 백 개가 하나도 될 수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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