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로 살생을 많이 했는데…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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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로 살생을 많이 했는데…

본문

질문

저는 머리가 복잡할 때면 낚시를 하러 가곤 했는데 불법을 공부하다 보니 제가 너무 많은 살생을 했다는 죄책감이 듭니다. 어떻게 참회해야 될까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리가 지금 제일 시급한 것이 뭐냐 하면 우리가 지금 모든 물에서 노는 거든지 날아다니는 거든지 들에 다니는 거든지, 그런 것이 전부 힘에 따라서 잡아먹히고 잡아먹고 이러지 않습니까. 그런데 사람으로 올라오면 사람의 고깃덩어린 먹지 않는데 그 대신에 정신을 뺏기고 정신을 잊어버린단 말입니다. 이거는 참 묘한 법입니다. 서산 대사(西山大師)는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고 했습니다. 그건 왜 그랬느냐. 자기 마음이 새 마음으로 들어가서 새가 내려오고 싶으니까 내려왔다 이겁니다. 둘이 아닌 까닭입니다. ‘영, 영’ 해 놓으면 그게 몇이나 됩니까? 그냥 영이죠? 이 모두가 연결돼서 인연 따라서 돌아가는 이 진리 속에서 에누리가 하나도 없습니다, 자기가 한 대로지.
 
그런데 살생이라 하면 그것이 두 가지가 있는 겁니다. 이 도리를 모르고, 관하는 것도 모르고, 자기 아닌 자기가 있다는 것도 모른다면 그냥 살생이 되는 겁니다. 업보가 되고. 그렇지만 그거를 알고 나오는 거나 들어가는 거나 그 한자리에 모든 것을, 나쁜 게 나오면 ‘너만이 해결할 수 있어.’ 그러고, 좋은 게 나오면 ‘감사해.’ 하는 그것으로 다 그게 업이 되지 않고 유전이 되지 않고 또 복수가 되지 않고 그러는데, 그걸 모르니깐 복수로 연결이 돼서 끝끝내 10대(代)고 20대고 30대고 그냥 쭉 계속해서 복수를 낳죠.
 
그리고 지금 젊은 사람들이, 다들 그런 건 아니지만 더러더러 많은 사람들이 부모의 속을 썩이고, 또 나라에 누가 되게 하고, 자기가 그냥 볼품없이 쓰러져 버리고 이렇게 하거든요. 자기를 자기가 누가 되게 이름을 손상시키고 그러거든요. 그것이 뭔 일이냐 하면은 보이는 자기가 보이지 않는 자기를 무시하고 이 운전을 하려니까 그거밖엔 못 살아요. 그거밖엔 못 하거든. 그냥 바깥으로, 물질세계로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마구 해 버리니까. 그러나 이 도리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저절로, 저절로 그렇게 자기가 그 에너지를 베풀 수 있기 때문에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에너지가 나가죠.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이 세상을 다 주고 바꾼다 하더라도 난 못 바꾼다 이런 뜻입니다. 이 세상이야 비구빈천에 돌고 돌면서 찰나찰나 변함이 오고 찰나찰나 화해서 나투면서 돌아가는데, 나투는 거 아세요? 나투는 거는 표현을 할 때, 즉 말하자면 한 발짝 떼 놓고 나면 한 발짝 없어지는 거예요. 찰나찰나 나툰다. 이거 보면 저거 봐야 하고 이거 들으면 저거 들어야 하고, 매사 게 다 그렇습니다. 일거수일투족이 다 고정된 게 하나도 없으니 바로 그것이 부처가 가능하다. 99% 가능하다. 그런데 나무에 흙 덮인 것처럼 우리는 무명에 그렇게 덮여 있기 때문에 자기를 못 본다. 그런데 마음의 눈으로 보시면 그게 보아진다 이겁니다. 

이 모두가 과학 아닌 게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는 연구해서 내나 또는 농사를 지어서 먹으나 또는 할 줄 아는 거를 하는 거나, 전부가 과학 아닌 게 없습니다. 살다 보면 좀 더 어려운 건 ‘요렇게 잘해야지’ 하고 돌아가게 되는 것도 과학입니다, 그게. 어디 과학이 따로 있나요? 심성 없이 어떻게 과학이 따로 있겠습니까. 그래서 그 도리를 아는 분들은 그저 저절로 자기 아닌 자기가 물질적인 자기를, 일로 간다면 일로, 일로 가다가 잘못 낭떠러지가 나온다 이러면 낭떠러지 없는 데로 끌고 가거든요. 그래서 자동적으로 지켜 주고 보디가드가 돼 줄 수 있는 거죠. 자기가 생각 내는 대로예요.

어떤 집은 ‘주인공, 나는 지금 급해서 집을 그냥 두고 나가는데  집에 도둑 안 들어오게 지켜 줘.’ 하고선 나갔더랍니다. 그런데 들어와 보니 문은 열렸는데 아무것도 없어진 게 없더랍니다, 하룻밤을 자고 왔는데.
 
그 모두가 보이지 않는 데에…, 생각해 보세요. 보이지 않는 데서 몽둥이를 들고 철퇴를 들고 “너 죽여 버린다!” 하고 와도 대책이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거기다가 놓고 거기서 지키게, 보이지 않는 거는 보이지 않는 데서 지키게 하고, 보이는 데서는 보이는 걸로 지키게 하는 것이죠. 항상 둘이 아니니깐 말입니다.
 
색경에 비치는 것도 내 그림자, 여기서 그 색경을 보고 내 모습을 비치게 하는 놈도 그놈이고 그런데, 이놈이 하자는 대로 색경 속에서는 하지 않습니까. 그거와 똑같이 자기가 안 보이는 자기가 하자는 대로 흉내를 내는 거나 마찬가집니다, 지금 여러분들 모습이. 근데 악이냐 선이냐, 잘못하는 거냐 잘하는 거냐 하는 것은 자기가 마음에 따라서…, 마음을 운전하는 걸 알아야 된단 얘깁니다. 어느 누구가 잘못 살려고 하고 그럽니까? 잘못하려고 하고? 모두들 번연히 알면서도 잘못 저지르는 일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여러분들은 과거로부터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업보가, 수없는 갖은 각색의 업보가 다 있건만 그거를 없애는 도리가, 바로 그것이 정수에 입력이 돼서 자동적으로 나오는 거니까 나오는 걸 거기다가 되입력을 헌다면 앞서 입력된 건 없어진다 이 소립니다. 그러니까 팔자 운명도 붙지 않는다. 살생도 붙지 않고 모든 게 다 붙지 않는다. 내가 잘못했다고 ‘내가 이렇게 잘못했으면 어, 앞으로 내 죄가 많은데 어쩌랴.’ 하지마는 이 마음의 도리를 공부하는 분들하고 기복으로 그냥 하는 분들하곤 다릅니다.
 
기복으로는 형상이나 이름을 보고 기도를 하고 믿고 다니지만, 그리고 거기다 살려 달라고 빌고 그러지만 부처님께서는 “그렇게 하는 거는 도깨비장난밖에 안 되느니라.”  양 무제더러도 “너는 그렇게 했기 때문에 공덕이 하나도 없느니라.” 했던 거거든요. 그러니 그저 인으로, 웃을 땐 웃고 웃지 않을 땐 웃지 않으면서도 인으로다가 다루고 섭섭하게 하지 않는다 이런 문제가 바로, 나는 찾았는데 모두를 다 귀합을 시키지 못할 때는 그때는 대승이 될 수가 없다 이런 뜻이에요. 모두가 그래요.
 
그리고 사람이, 지금 한마음을 말입니다, 관으로 생각을 하고, 예를 들어서 좇아 들어가는데 보이지 않는 자기를 좇아 들어가면 죽으러 가는, 죽은 세상에 가니까 죽으러 가는 거나 마찬가진데 죽으러 가는 사람이 이것 참견하고 저것 참견할 수가 있나요? 그러면 죽은 세상에는 가 볼 수가 없죠. 죽어야 가 보는 데니까요. 그러니까 마음이 그만큼, 내가 곧장 그냥 길을 가야지, 그게 도의 길이지, 가다가도 얼뜻 쉬고선 여기서 참견하느라고 산란케 굴거든요.  그러면 점점, 20년이 가도 30년이 가도 그것은 귀합을 시킬 수가 없죠.
 
그 귀합이라는 것도 본래 그렇게 하면은 그렇게 되는 게 아니라 본래 진리가 그러하단 얘깁니다. 공생이며, 이 몸속에 있는 것도 공생입니다. 따로따로 떨어져 있는 게 아니죠. 한 개체가 그냥 공생, 공심, 공체, 공용, 공식으로 살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모두가, 한생각에 모두가 이렇게 통신이 된단 얘깁니다. 그러니깐 거기에 집착을 하지 마시고 관습에 의해서 자꾸 걱정하지 마시고 모든 거를 주인공에다 맡겨 놓고 ‘너만이 할 수 있어!’ 하고 거기다가 그냥 다 맡기세요. 그리고 감사하게 생각하면 모든 살생도 모든 잘못됨도 다 붙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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