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분위기가 지옥이에요
본문
질문
요즘은 생활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부부지간에 말다툼을 하는 일이 자주 생기고 자식들과의 관계도 예전 같지가 않습니다. 가장으로서 마음의 짐도 무거운데 집안의 분위기는 점점 지옥이 되고 있는 것 같아 고사라도 지내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여러분이 가만히 생각해 보십시오. 누가 정해서 여러분한테 고난을 갖다 줬나, 업보를 갖다 줬나, 칼산지옥을 갖다 줬나, 아수라지옥을 갖다 줬나. 네? 여러분한테 오간지옥을 누가 갖다 줬습니까? 여러분이 만들어서 그렇게 여러분이 각본대로 사시는 겁니다.
그래서 부처님 법에는 팔자 운명이라는 거, 삼재라는 것이 없다. 고사 지내고 제사 지내고 이러는 것도 간단하게 내 마음으로 둥글려서 한 떡이라면, 떡을 하나 집어 먹었다면, 떡이란다고 또 떡으로 알지 마시고요. 보이는 떡을 말하는 게 아니라 전체 떡을 말하는 겁니다. 전체 떡을 보이는 떡 하나로다 비유를 할 수 있다 이 소립니다.
그 떡 하나를 놓고서 내가 왜 제사를 지내라느냐 하면 뜻이 깊습니다. ‘주인공’ 할 때는 전체를 둥글립니다. 여러분은 각자 각기 주인공 하면은 그저 나 하나의 개별적인 걸로 알지 마시고요. ‘주인공!’ 하면 벌써 전체로 돌아갑니다. 이 위력이 얼마나 당당하고 신비한지 아주 참, 무슨 말로도 할 수 없는 도도한 겁니다.
그런데 가만히 여러분 오시는 거 보면 속이 타서 불이 일어납니다. 하하하. 야, 한 집에 자식이나 하나 아프면 좋은데, 자식은 아프지 어른은 일 안 되지, 딸들은 나가서 안 들어오거나 늦게 들어오지, 야, 술이나 마시고 들어오는 사람도 있고 말입니다. 온통 밤새도록 노름하다가 늦게 들어오지, 데모나 일으키지, 말썽 부리지, 또 자식을 길러서 시집이라고 보내려고 하면 잘못 가 가지곤 싸움을 하고 한 대 얻어걸리고 이러곤 들어오지, 이러니 이게 하루나 편할 일이 있어야지, 도대체 이거는. 지금 애들이 예전 애들과 같습니까?
그런데 부모들이 지금 걔네들 세대와 레벨이 맞아야 됩니다. 이건 꼭 맞아야 됩니다. 시대가 바뀌는 대로 우리들 방편도 바뀌어야 되는 이치처럼. 그리고 말로 해서 아니 됩니다. 말로 하면 이건 점점 더 빗나가고, 욕을 해서도 아니 됩니다. 때려서도 아니 돼. 단 있다면 미운 아기 떡 한 번 더 주랬다고 말을 곱상하게 해 줍니다.
그리고 모든 거를 안에다가 맡겨 놓습니다. 그러면 그쪽으로다가 에너지가 통합니다. 내 전화통을 돌리면 그쪽의 벨이 울리듯이 말입니다. 그러면 영락없이 착해집니다. 그건 뭐, 장담합니다. 그런데 부부지간이든 자식지간이든 온통 난리가 나는 거예요. 그러니 화목이 올 수가 있어야지. 거죽으로도 화목이 오지 못하면서 속으로도 그냥 자꾸 업보만 짓는 거예요. 그러니 이것은 누가 갖다 준 겁니까? 여러분의 전자로부터 쫓아 나온 거 아니겠습니까? 그 업보가 전자로부터 쫓아 나오는 건데 누구를 원망하겠습니까?
그런데 가슴에서 치올라오는 거는…, 여러분, 지옥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지고 지금 다닙니다. 카세트 하나에 감긴 거를 지금 짊어지고 다닙니다. 지금도 솔솔 풀리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속이 상해서 막 펄펄 뛸 때는 보살의 행으로, 보살은 지옥에 들어가도 그 펄펄 끓는 기름 도가니를 녹여 버린다고 그랬습니다. 없어진다고 그랬어요. 칼산지옥이나 불탄지옥이나 그냥 다 없어진다고 그랬거든요. 오간지옥이 무너지고 말입니다.
왜 그런 소리를 했나. 여러분이 주인공에다 모든 것을 맡겨 놓는다면 그냥 딱 가라앉습니다. 전자로부터 나오는 거니까 그건 어쩔 수가 없는 거거든요. 자기가 해 놓고 자기가 받는 거니까 어쩔 수 없는 거니까 그냥 그 자리에다가 되놔 버리는 겁니다. 그럭하면 지옥도 무너지죠, 자기는 보살이 되죠. 그런데 지옥이 한두 가집니까? 아수라지옥도 있죠. 술 먹고 들어와서 막 주정을 부리는데 그런 것도 술을 마시면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나오는 겁니다. 자기도 어쩔 수가 없어요, 그거는. 마음에서 그렇게 분기가 일어나고 조금만 보면 그냥 속상하고 그러거든요. 그러니까 나오는 대로 그냥 발산이 되는 거죠.
그 발산이 되는 것을 부처님께서는 뭐라고 그랬느냐 하면 “길이는 팔십 리요, 넓이는 오십 리니라. 그렇게 큰 솥에 펄펄 끓는 기름 속에 들어가서 지옥고를 받으니….” 이럭하거든요. 이렇게 얘기가 돼 돌아갑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할 때는 팔십 리라는 것은 유, 무를 말합니다. 저승, 즉 말하자면 내가 나기 이전으로부터 쫓아 나온 사무, 쫓아 나온 사유. 이렇게 해서 사, 사, 팔, 팔십 리. 그래 십이 들어가면 이게 동일하게 묶어집니다. 같이 돌아갑니다. 그러니 같이 돌아가서 우리한테 그렇게 고가 자꾸자꾸 다가오는 거를 거기다가 놓게 되면 고가 다 없어지는 겁니다.
여러분이 고가 있다고 팔자 운명을 타령하지 말고 어떠한 지경에 이르렀다, 집안에 어떠한 자식들이 그렇다, 부부가 서로 맞지 않는다 하는 문제가 있더라도 모든 것은 거기다 맡겨 놓고 생각을 깊이깊이 다잡고 ‘이거는 전자에서부터 쫓아 나온 지옥이다. 이거를 무너뜨려야지. 이거는 내 주인공밖에는 할 수 없다!’ 하곤 거기다가 놨을 때에 지옥고가 다 무너집니다. 해 보십시오. 거짓말인가 정말인가. 일체를 다 그렇게 하십시오.
예를 들어 자기에게 급한 게 있으면 ‘주인공, 당신밖에는 못 해!’ 이걸 둘로 둬서는 아니 됩니다. ‘당신밖에는 내 몸을 고칠 수가 없어. 내 몸이 아니라 당신 몸을 당신이 고칠 수밖에는 없어, 당신이 형성시켰으니까. 그렇게 해서 시자를 끌고 다니는 것도 주인이 끌고 다녀야잖아.’ 또 안 되는 게 있으면 ‘당신밖에는 할 수가 없어!’ 그러곤 믿으세요. 감사하게 된 거는 감사하다고 믿고요.
이렇게 한다면 가정은 얼마나 풍부해지며 얼마나 조화를 이루며 생동력 있으며 또 자식한테는 얼마나 뿌리가 튼튼하게 싱싱하게 되는지 모릅니다. 위로는 묵은 빚을 갚으며, 묵은 빚을 갚음으로써 다시금 그 부모가 햇빛으로 나올 때에 정말이지 통장을 가지고, 싱싱한 뿌리를 가지고 이 세상에 다시 나옴으로써 자기는 자기대로 또 그것이 거름이 된다 이 소립니다.
그러니까 모든 게 나한테서 나왔다 나한테로 들고, 나한테서 나왔다 나한테서 들고, 그 자리의 조작이지 딴 데서는 조작이 없습니다. 그걸 아셔야 돼요. 딴 데서 들어오는 조작이 없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 자리입니다. 나고 드는 조작이 거기라는 거를 알게 되면 속지 않습니다. 절대 속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속아서 이리 팡 치고 저리 팡 치고 하는 것입니다. 속지 마십시오. 석존께서는 속지 않았기 때문에 자기가 항복을 했고 자기가 항복을 받은 것입니다.
- 이전글인과에서 벗어나려면 23.03.01
- 다음글정진력 기르고 싶어요 23.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