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을 안락사 시키고 싶어요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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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을 안락사 시키고 싶어요

본문

질문

제가 키우던 개 한 마리가 병에 걸려서 너무 오랫동안 고통스러워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도 가망이 없다고 하니까 저는 너무 안쓰러워서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갈 수 있도록 안락사를 시키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면 죄가 되겠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본원관리자님의 댓글

본원관리자 작성일

이 마음이라는 건 체가 없어서 들어가도 들어가는 사이 없고 나와도 나온 사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 우주 삼천대천세계의 근본도 바로 내 한마음의 근본이다 이러는 겁니다. 천지 만물의 근본이 인간 한 생각, 마음 한 점에 있다는 겁니다, 근본이. 저 태양이 저렇게 밝고 저렇게 좋다 할지라도 내 마음의 태양보다는 못할 거 아닙니까? 왜? 그게 내 마음의 근본이기 때문입니다. 태양의 근본이 내 근본이에요. 태양이 저렇게 비춰 주지마는 우리의 마음의 그 근본은 어디고, 땅속이고 어디고 비치지 않는 데가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이 자비로운 도리를 안다면 한번 철퇴로 쳐서 무명을 벗겨 줄 수도 있는 법이 있고…. 옛날뿐만 아니라 지금도 그런 예가 간혹 있습니다. 원주에서 계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 원주에 그 뭡니까? 이름을 잊어버렸어요. 뼈가 없는 애를 그거를 죽여 달라고 왔습니다. 그랬는데 죽이는 거는 아무나 죽이느냐고, 왜 죽이려면 당신이 죽이지 날더러 그러느냐고 했더니 “내가 죽이면 떼 가지 않습니까?” 이겁니다. “그러면 나는 떼 가지 않습니까?” 이러니까 스님은 손도 안 대고 그렇게 안락사로써 그렇게 해 줄 수 있지 않으냐 이겁니다. 그때가 열 몇 살인데 키가 이만한 게 그냥 이렇게 이렇게 하니까 그 자리에서 똥 싸고 그 자리에서 먹여 줘야 하고 하니 그것이 자기 부모 살아 있을 때는 그렇지만 부모가 돌아가시면 어떡할 겁니까, 그거. 그러니까 자기 죽기 전에 그렇게 해 달라 이거죠. 그런 예도 봤습니다. 

그랬듯이 우리가 그런 것을 그렇게 한다면 어떠한 이익이 있을까요? 몸을 벗겨 줘서 다시 똑바른 사람으로서 이 세상에 출현하게 만들고 또 그걸로 인해서 그 죄를 짓고 업을 짓고, 살아가면서 식구들이 다 웃음이 없는 그런 냉랭한 집안을 웃게 할 수 있다면, 웃고 즐기고 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이 자비 아닐까요? 그런 일들도 종종 있었습니다마는 내가 그것을 자랑하는 게 아닙니다.

내가 그랬죠? 이 사람들이 진짜 사람이 어떤 거냐고. 물감이 15개라고, 이 세상에 물감이라는 종류는 다 갖다 놓고 어떤 게 진짜냐고 그러면 진짜라고 내세울 게 없는 게 부처라고요. 그러니 이 물감도 물감이고 이 물감도 물감이니 때에 따라서는 이것도 필요하고 이것도 필요한데 어떻게 나만이 물감이니까 내가 제일 아주 진짜 물감이라고, 그래서 이렇게 물을 들여 주노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부처님께서 모든 게 부처님, 여러 그 마음들이 한데 한마음이 되는 그 자체가 부처님이죠. 그래서 자기를 내세울 게 없고 자기에게, 즉 말하자면 자기가 잘했다고 할 것도 없고, 또 잘해서 나왔다고 할 것도 없고, 앞으로 잘할 거라는 것도 할 게 없고, 남을 또 원망할 것도 없고, 자기를 탓할 것도 없습니다. 왜냐. 거기 같이 공했기 때문입니다.
 
나지만 내가 아니고 내가 아니지만 나예요, 모두가. 여기 앉아 있는 사람, 죄 각각이고 모습은 다르지만 어디 다르겠습니까? 그 뜻을 아셔야 합니다. ‘저 사람이 저렇게 말하니까 그럴 테지.’ 그냥 이렇게만 넘기면 이 도리는 모릅니다. 내가 한 나뭇덩이라면, 하여튼 뿌리 없는 나뭇덩이라면 그 나무에서 나올 수 없는 나무 덩어리에서 피가 흐를 수 있게끔 돼야 됩니다. 내가 돌이라면 그 돌에서 피가 나오리만큼 진실해야 하고 그렇단 말입니다.
 
살림에다 비유한다면 살림하는 데 때에 따라서는 애가 막 나가서 잘못되는 이치가 있을 때에 붙잡아다 때리기도 하죠. 그거는 사랑이 아닐까요? 잘되게 하느라고. 또 집안의 물건을 사다 놨는데 그것이 전부 망가졌을 때 이것저것 다 부숴 버리고선 다른 걸로 대치하는 것도, 그럼 그거 헐었다고, 부숴 버렸다고 해서 그게 살생일까요? 안 그래요. 그러니까 버리는 것도 법 갖다 놓는 것도 법, 죽이는 것도 법 살리는 것도 법, 청소하는 것도 법 청소 안 하는 것도 법입니다.

때에 따라서는 다양하게 이게 청소할 게 있으면 그냥 무심으로서 그냥 하는 거죠. 여러분들이 지금 가서 청소를 안 하고 있었다면 그냥 아무 소리 없이 가서 청소할 거예요. 누가 하라, 마라 하고 그 법도가 있는 게 아니니까. 따로 법도가 있는 건 아니거든요. 더러우면 치우고 치워 놨으면 안 치우고, 깨끗하면 안 치우고. 그래서 내가 그러는 거예요. 똥 마려우면 똥 누고, 배고프면 밥 먹고, 졸리면 잠자고 이렇게 편안한 것을…. 

여러분들이 때에 따라서 모르는 분들은 아유, 지금 당장 밥거리도 없고, 당장 이것을 이렇게 해야 할 텐데 장사도 안되고 집도 안 팔리고 이런다고 합니다. “당장 이렇게 어렵기 때문에 빚을 지고 자꾸 빚을 지고 가고 그러니 어떡하면 좋습니까?” 할 때 날더러 어떡하라는 겁니까? 그것이 그렇다고 해서 당분간 고것만 생각하지 말고 이파리 상해 들어가는 것만 생각하지 말고 뿌리를 붙들고 매달려라 이겁니다. 그러면 얼마 안 가서 싱싱하게 이파리가 시들었던 것이 생생하게 된다 이겁니다. 그 이파리를 붙들고 앨 쓰고 야단을 하지 말고 뿌리를 붙들어라. 뿌리를 붙들면 이파리는 저절로 싱싱하게 되돌아간다 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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