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무아와 윤회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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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무아와 윤회

본문

질문

부처님의 가르침은 제법이 무아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어떻게 윤회를 하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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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본원관리자님의 댓글

본원관리자 작성일

우리가 제법이라 하면 일체를 말하고, 이 무아라고 한다면 나도 없고 너도 없고, 없는 그 가운데에 나, 자아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게 없어도 아니 되고 저게 없어도 아니 되고 그냥 꽉 차 있습니다. 있기 때문에 무아라고 한 것이지, 이러한 무아가 없다면 윤회가 어디 있으며, 윤회가 없다면 이러한 무아가 어딨습니까? 눈이 없는데 귀가 어딨고 귀가 없는데 눈이 어딨겠습니까?
 
생명이 없으면 육신이 보이지 않아서 무효고, 육체가 없어도 보이지 않으니깐 무효고, 또는 생각을 해내지 못해도 목석이니깐 무효예요. 다 갖추어서 생김생김이 잘생기고 잘 행할 수 있는 똑바른 사람이라야 그걸 제법의 무아라고 하는 것입니다. 뜻이 그렇단 얘깁니다. 그래서 세상 뜻이 모두가 공해서 찰나찰나 나투면서 화해서 돌아가는 경지이기 때문에 제법무아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없어서 무아가 아니라, 우리 몸뚱이 속에 너무 많아서 어떤 거를 내세워서 나라고 할 수 없고, 내가 먹었다고 할 수 없고, 내가 살림살이를 지금 하고 간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아입니다. 우리가 따지고 본다면 모두가 작은 것 큰 것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그 모든 법칙에 의해서는 하나도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제법이 무아인데 어찌 윤회가 있겠습니까?” 이런다면 우린 움죽거리지도 말고 목석이 돼야죠. 물도 파도도 없고 흘러가는 것도 없어야 되겠죠? 그런데 넉넉히 흘러가고 움죽거리고 자동적으로 아주 질서 정연하기 때문에 무아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고정된 게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안다면 그냥 전체를 알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보는 것도 만나는 것도 가고 오는 것도 먹는 것도 사는 것도 모두 고정되게 하는 게 하나도 없어요. 그러니 육도윤회에 끄달리지 말라는 부처님의 가르치심이 올바른 거죠. “그 윤회라는 것이 알고 본다면 모두가 공했으니까, 거기다 집착하지 말고 거기에 매이지 말아라. 매이지 않는 게 상책이다. 매이지 말고 벗어나라.” 이런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살아생전에, 몸 떨어지기 전에 알아야지 몸 떨어지고 난 뒤에 해탈을 하려면 해탈치 못합니다. 부딪침도 없고 더함도 덜함도 없기 때문입니다, 모습이 없기 때문에. 그러니까 우리가 살아생전에, 윤회에 매이지 말고 모든 착을 떠나서 그대로 그대로 해라 이겁니다. 그대로 모두 하고들 계십니다. 그대로 하고 계신데 그렇지 않다고 생각을 하는 겁니다, 지금. 너무나 기가 막히죠. 여러분이 모두 고정됨이 없이 공해서 돌아가는 도리로 생활을 하시면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서 뭐 하나를 생각하면 꼭 붙들고 늘어지고, 이렇게 마음이 장난을 하는 겁니다. 그 장난에 끄달리고 그러니까, 모두 하나하나 생각하는 게 입력이 돼서 바로 그게 악업 선업이 되는 거죠.

그러니 이 어항 속에서 벗어날 수 있겠습니까? 이 사바세계에서 살아나가면서 이 사바세계를 벗어날 수가 없죠? 그렇듯이 우리는 그 어항 속에서 한 발짝도 떼어 놓을 수 없는 것입니다. 피안의 그 언덕을 넘어설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체가 없으니까 마음을 넓게 갖는다면 우주 바깥을 벗어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공기 바깥을 벗어날 수도 있는데, 왜 자기 마음을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벗어나지 못하느냔 얘깁니다. 마음을 가지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데, 왜 마음을 가지고 마음대로 못 하고 얽매여서 그냥 고인 물에서만 헤매고 도느냐 이겁니다.

그러니 지혜롭고 물리가 터져서, 점프를 할 수 있는 능한 마음이 생겨야 되겠으니까 우리가 지금 이렇게 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참, 마음이 묘법이다. 마음이 묘하다. 마음이 악으로 떨어지게 할 수도 있고 선으로 떨어지게 할 수도 있다. 점프를 해서 이 지구 바깥으로 벗어날 수도 있고, 우주 세계를 한 찰나에 돌 수도 있다. 그런데 왜 마음이 마음을 가둬 놓고 있느냐.” 했습니다. 

‘주인공’이라 하는 것은 한마음을 말하고, 전체, 안과 밖이 하나로 돌아가는 거를 ‘한마음’이라고 합니다. 그걸 즉, 다시 말해서 주인공이라고 하는 겁니다. 그런데 마음을 내기 이전 마음은 바로, 다스리는 마음의 선장입니다. 다스려야 할 선장! 잘못되고 잘된 걸 뻔히 아는 선장 말입니다. 마음 내는 것을 이렇게도 내고 저렇게도 내니까 ‘요럭하면 안 되잖아. 이럭해야 되잖아.’ 하고 다스리는 선장이 있단 얘깁니다. 그렇게 선장이 마음을 다스리면서 마음을 내니까 육신은 덩달아 따라서 움죽거려 준다 이겁니다.

그러니까 들이고 내는 데는 오직 내면세계 바로 그 한 구멍밖에는 없다. 빗장 없는 빗장을 쥐고 늘어져라 하는 겁니다. 우리가 한생각이면 그냥 윤회에 끄달리지 않을 수가 있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서 ‘아, 일체가 다 고정됨이 없이 돌아가는 거니까, 윤회라는 것에도 매이지 말자.’ 하고 놓으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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