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놓아지지 않아요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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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놓아지지 않아요

본문

질문

여태껏 마음공부를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제 몸뚱이의 병에 대해서는 잘 놓아지지 않습니다. 이 어리석은 중생을 꾸짖어 주십시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본원관리자님의 댓글

본원관리자 작성일

우리가 모든 것을 일차적으로는 그렇게 놓지 않으면 그릇이 비워지지 않는다 이런 문제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릇이 비워지지 않는 거를 그냥 비워지지 않았다고만 하지 마시고 한번 뒤집어 보세요. 뒤집어 보면 ‘야, 우리가 밥을 먹는 데도 그대로 있지 않더라. 똥을 싸더라. 먹으면 싸고 먹으면 싸고 그러더라. 그러니 항상 찰나 생활이지 우리가 고정되게 가지고 있는 게 뭣이 있나?’ 이걸 좀 이렇게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는데 아예 놓을 수가 없다는 거거든요. 놓고 가면서도 놓을 수가 없대요. 그 어떻게 된 일인지 말입니다.

여러분은 그냥 찰나찰나 살면서 응얼거리면서, 노래를 하면서, 아주 설거지를 하면서 탁탁 치워서 놓고 이렇게 돌아가면서도 “난 놓을 수 없습니다.” 이겁니다. 하하하. 다 놓으면 어떻게 사느냐 이거죠, 놓고 가면서도. 돈을 한 묶음을 쥐고 가더라도 그건 놓고 가는 겁니다. 금방 쥐고 있다고 해서 고정되게 그냥 그것만 쥐고 있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갖다가 놓습니다. 장 속에 넣든지 은행에 갖다 넣든지 증권에 갖다 넣든지 어디다 갖다 놓든지 하여튼 갖다 놓을 거 아닙니까? 쥐고 있는 거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다면 그것은 놓고 가는 겁니다. 관리만 했다 뿐이지 놓고 가는 겁니다. 내 몸도 놓고 가고, 다 놓고 가는 겁니다. 그런데도 놓고 갈 수 없다는 겁니다. 다 놓으면 어떡하느냐 그러는 거예요. 하하.

그러면 한번 바꿔서 생각을 할 때 내가 음식을 먹고, 먹고 싶은 대로 이거 먹고 저거 먹고 이러면서 이것도 소화가 되고 저것도 소화가 돼야 좋지, 놓을 수가 없다니, 그러면 그것이 잔뜩 고여 있으면 좋겠습니까? 소화가 되는 게 좋겠죠?

그러니까 우리가 그렇게 스스로 소화를 시켜서 스스로 소화가 된다는 거, 먹고 싶어서 우리가 먹으면 스스로 소화가 된다는 걸 아셔야 하고, 또 소화를 시키는 것이 바로 여기 공장에서 모두, 이건 우스갯소립니다마는, 위장이니 간장이니 직장이니 소장, 대장, 방광, 이자 이런 모두가, 심장이니 하는 모두가 공장에서 회전을 해 주기 때문에 우리가 건강하게 소화를 하고 살 수가 있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을 한마음 주인공에 놔라. 거기다 딱 일임을 하면, 어디 신호가 왔다, 아프다 그런다면 이거를 거기다 딱 맡겨 놓아야 됩니다. 그 자리에서 아팠거든, 이 몸에서. 그 자리에서 아픈 거 아닙니까? 그러니 신호가 온 겁니다. “지배인, 이렇게 여기서 파업이 일어났습니다.” 하하하. 그러니까 이 지배인이, “아, 그럼 그 안에서 해결을 해야지. 공장장이고 뭐고 다 이거는 서로 한마음으로 돌아가면서 파업을 막아라.” 하고서는 거기 주인공에다 탁 놨단 말입니다. 주인공이라는 건 한마음을 말합니다.

그래서 파업이 일어나도 그 안에서 대처를 해야 금방 건강이 되찾아지죠. 이거를 들고선 여기가 아픈데 여기 이 형성시킨, 또 여기서 회전하고 있는 공장에다 맡기질 않곤 딴 공장으로 가요. 딴 공장으로 가서, 이 마음의 도리를 서로 벽이 없이 같이할 수 있는 사람도 아닌데 갖다가 맡기니까 이것은 어디서 나온 줄도 모르는 병세가 많고, 유전성이라든가 업보로 나오든가 영계로 인해서, 인과로 인해서 나오든가 또는 몸에서 솟든가 이러한 것도 누구나가 다 이것을 알아낼 수는 없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70%가 모자란다고 봐야죠. 70%는 여러분이, 이 공부를 하는 여러분이 충당을 해야 되겠다 이겁니다. 그래서 70%만 갖는 게 아니라 100% 다 가졌지만, 우리가 외관상 부러지거나 어디 잘못되거나 이러면 딴 기술자를 들여야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우리가 70%를 다 가지고 쓰되 100%를 다 가져라. 왜? 의사의 손이 가더라도 그거는 남의 손이 아니니까 말입니다. 이 도리를 알면.
 
그러니까 우리가 열심히 지극하게 믿는 거, 첫째는 놓고, 둘째는 아주 믿는 거! 그 믿기 때문에 놓는 거거든요. 믿지 못하면 놓질 못합니다. 왜 자기를 믿지 못합니까, 글쎄? 아니, 남의 이름은 믿으라면 잘 믿으면서 왜 자기는 못 믿어요? 못났든 잘났든 자기밖에 더 있습니까? 누가 대신 죽어 주나, 대신 아파 주나, 네? 대신 누가 자 주나, 먹어 주나, 똥 싸 주나? 아, 이거 큰일이란 말입니다. 자기를 믿어요. 못났든 잘났든 자기밖에 자기를 끌고 다니는 건 없거든요. 그러니 믿고 그저 놔요, 거기서밖엔 끌고 다닐 수 없다라는 걸.

생활 속에서 어떠한 괴로운 게 닥치더라도 ‘아이, 이것도 거기서밖엔 해결 못 하겠지.’ 하고 탁 놔 버리란 말입니다. 그저 놓는 일밖에는 없어요. 그러고 돌아오는 일을 지켜보라 이겁니다. 돌아오는 일을 지켜보면 거기서 체험도 얻을 수 있고, 실험도 할 수 있고 그런 거죠. 그래서 자기를 발견하고, 그럼으로써 물리가 터지고 지혜를 얻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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