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재와 제사 지내는 마음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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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재와 제사 지내는 마음

본문

질문

새해가 되면 선원에서는 어김없이 합동 천도재와 촛불재를 지내게 되는데, 굳이 천도재를 형식적으로 지내지 않더라도 저희들이 일상생활에서 밥을 먹을 때도, 항상 일체 중생들과 또 조상 영가와 다 함께한다는 마음으로 먹게 되면 그것도 그 작용을 한다고 이렇게 들었거든요. 제가 옳게 알고 있는 것인지요. 그리고 천도재를 지낼 때, 집에서 제사 지낼 때 어떻게 마음을 내야 하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본원관리자님의 댓글

본원관리자 작성일

그거는 당신 마음이고 죽은 영가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여기 살아 계신 분들도 다 마음이 천차만별인데, 죽은 사람이라고 어떻게 똑같을 수가 있겠습니까. 이런 도리를 하나도 모르고 돌아가신 양반들은 절대 그게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걸로라도 하면서, 이게 왜, 콱 해 놓으면 부러진단 말 있죠? 너무 눅진눅진해도 안 되고 너무 강해도 안 되고 그러니까 알맞게 하면서 서서히 맑게 청정하게 이끌어 드려야 합니다.

내가 제사 지내거나 천도재를 하거나 이럴 때 왜 떡을 둥그렇게 몇 조각 해 놓으라고 그랬는가 하면, 우리가 살아생전에 이렇게 반찬을 해서 놓고 먹고 이러지 않습니까? 그런데 여기다가 도로 묶어 놓으려면 반찬들을 해 놓고 그렇게 뚱땅거리고 지내도 되고, 그렇지 않고 부처님하고 한자리를 하게끔 하려면 그냥 둥그렇게…, 그것도 안 해 놔도 되는 건데, 남이 볼 때도 그렇고 우리도 섭섭하고 그러니까 둥그런 떡을 하나 해 놓고 삼색 과일만 한 그릇에 그냥 놓고 초, 향만 켜고 지내라고 하는 겁니다. 그 이유는, 모든 사람이 살면서 지어 놓은 그 먹고 살던 습이 죽어서도 떨어지지 않는다면 벗어날 수가 없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그래서 죽어서도 자기가 먹고 살던 그 생각이 나서 자꾸 뭘 해 달라고 그러거든요. 먹지도 못하면서도 먹게 해 달라고 하고 성가시게 굴거든요. 성가시게 군다 하더라도 잘되기만 하면 좋은데 잘못됐으니까 성가시게 한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자기가 살아 있는 양 생각을 하고 그러는 거죠.

그래서 그렇게 지내지 말라고 하는 것입니다. 제사 지낼 때 음식을 많이 차린다고 형제들 돈을 모아서 이렇게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렇게 해서 네가 더 냈느니 내가 더 냈느니 하면서 얼굴을 붉히고 싸움을 한다면, 음식을 많이 차려 놓고도 그렇게 더 조상들을 옭아 놓게 되는 것입니다. ‘요 음식 많이 먹고, 싸우고 죽고 사는 데에 또 태어나서 살아라.’ 하고 그렇게 붙들어 매 놓는 거죠. 그러니까 아예 그럭하지 마세요. 울고불고, 돈 많이 들이고 또 싸우고, 해 놓고 귀찮고 하기도 귀찮고,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많죠. 조상들이 많은 집에는 일 년에 몇 번씩 되니까요.

그러니 그럭하질 말고 떡 한 조각이면 된다고 했습니다. 둥그런 거 하나를 표시로, 과거 현재 미래를 한데 합쳐서 한 떡으로 해 놓는 겁니다. 그 뜻이 다 있습니다, 그게. 그래서 영가님들이 볼 때는 아주 큰 도량으로 보이게끔 돼 있습니다. 이 세상이 하나도 부럽지 않게끔요. 거기에 칠보가 가득 차 있으니까요. 그러니 부러울 게 뭐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자손들이 더 잘될 수밖에요. 온갖 거를 다 차려 놓고 하는 집들은 오히려 그냥 별의별 일이 다 생기고 그렇지만, 그렇게 진짜로 믿고 하는 집들은 아마 고뿔도 제대로 오지 않을 겁니다. 허허허.

그러니까 ‘떡을 하나 해 놓고, 지내는 사람이 떡 안에 다 한마음으로 넣어야 된다. 그리고 지내는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 지낸다.’ 하는 겁니다. 그래서 ‘한마음’ 하면 벌써 떡 하나예요. 한마음 하면 떡 하나로 표현해도 돼요. 그래서 우리 모든 영령들을…, 이런 좁쌀 알갱이 하나에다가 일체제불의 마음을 다 넣어도 이게 두드러지지도 않으면서 똑 알맞고, 일체제불의 마음을 이 큰 그릇에다가 넣어도 또 크면 큰 대로 차고 작으면 작은 대로 차고, 아주 그렇게 여여하다 이 소립니다.

그러니 자손들이 부모에게 재를 지낼 때에 조상들이 살 때의 그 습기를 다 떼게끔 내 마음과 둘 아니게 만드세요. 내가 지금 공부하고 있잖아요? 그러면 조상의 마음도 주인공에다가 모든 걸 굴려서 놓으면 거기에서 굴려서 다 세척이 되듯이 깨끗하게 모두 나오죠. 왜, 세탁소에 들어가면 깨끗하게 빨래가 돼서 나오죠? 그런 거와 같이 된단 얘기예요. 그럼으로써 그 떡 하나도 족하다 이런 말이죠. 이 떡 하나를 가지고 이 세상을 다 먹이고도 떡 하나는 되남더라 이런 말입니다.

그리고 부모의 은공을 기리면서 열심히 그 주인공한테, 부처님과 같은 한자리를 하시게끔, 그저 한도량에 계시게끔 그렇게 관한다면…, 산 사람들이나 먹고 사느라고 온통 헤매지, 아니, 입이 있습니까, 몸뚱이가 있습니까? 뭘 먹겠다고 조상들이 그렇게 하겠습니까? 그것은 생각이죠. 생각을 거기에서 벗어나게 해 드려야죠. 그죠? 벗어나지 못하면 또다시 이 세상에 태어나서 또 그렇게 먹고 사느라고 그냥 극매야 하니 상세계에는 한 번도 오르지 못할 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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