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을 하다 환상이 보이는데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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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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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을 하다 환상이 보이는데

본문

질문

참선을 한다고 앉아 있다 보면 가끔씩 어떤 환상이 보이기도 하는데 그럴 때도 그냥 놓고 가면 되는 것이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본원관리자님의 댓글

본원관리자 작성일

무엇이 보이든지, 어떠한 물체가 보이든지 그것은 다 제자리에다 되놔야 됩니다. 당신 자체가 그것이 왜 그런지를 모르니까 거기다 되놓고, 그 원리가 어디서 어떻게 해서 왔는지 그것을 침착하게 실험해야 됩니다. 그것이 곧 참선입니다. 어떤 게 나오든지, 부처를 보든지, 중생을 보든지, 미치광이를 보든지 모든 것을 제자리에다 놓으십시오.

일상생활에서 닥치는 대로 뭐든지 그대로 놓고 간다면 그대로 참선이에요. 그러니까 어떠한 것도 참선 아님이 없어요. 꿈이 생시며 생시가 꿈이면서, 온갖 생활하는 자체가 그대로 잡념이자 그대로 참선이에요.

이런 이야기가 있죠. 여러분이 아마 다 아실 거예요. 어느 절에서 동짓날 팥죽을 쑤는데, 팥죽이 부글부글 끓어서 팥죽 방울이 올라오니까 주걱으로 젓다가 말고, '요것도 문수 저것도 문수! 요것도 문수 요것도 문수!' 하고 쳤더랍니다. 그런데 그 '문수'라고 한 것을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주걱으로 팥죽 솥의 팥죽 방울을 쳤다고만 생각하지, 여러분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생각을 '이것도 주인공에서, 저것도 주인공에서, 요것도 주인공에서' 하고 놓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 그 팥죽 솥에서 주걱으로 그렇게 쳤다는 것은, 즉 팥죽 솥은 자기 몸뚱이요, 그 팥죽이 끓어 방울방울 나오는 거는 속에 들어 있는 수십억의 의식들인데 그것을 놓는다는 뜻이죠.

과거에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즉 말하자면 악업이든 선업이든 자기가 짓고 자기가 융합이 돼서 나온 거니까, 거기서 나오는 거를 달리 보면 안 되거든요. 환상으로 보이거나, 원으로 보이거나, 부처로 보이거나, 미인으로 보이거나, 목신으로 보이거나, 무정물로 보이거나 어떠한 걸로 보이든지 다 한 팥죽 솥에서 방울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즉 말하자면 내 몸뚱이에서 모든 것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다가, 제자리에다가 다시 놓는다면, 놓고 지켜보고 실험하고 체험한다면 그것이 진짜 참선이지요.

항상 말씀드리죠. 카세트테이프에 녹음됐던 거를 어떻게 해야 없앨 수 있는지를요. 녹음된 그 카세트테이프는 다시 녹음을 해야만이 앞서 넣은 녹음이 다 없어지죠. 그렇죠? 그러니까 아까 팥죽 그릇 얘기 했듯이 '내 몸뚱이가 팥죽 그릇이요, 그 속에서 악업 선업으로 인해 현실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이 바로 그 팥죽 방울과 같다' 이겁니다. 그러니까 모든 것을 제자리에 되놓는다면 카세트테이프에 녹음된 것이 다 없어지듯 한다 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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