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신의 고통을 공부로 삼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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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모든 게 공부 재료라고 그러는데 저는 육신의 병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이 육신의 고통을 공부로 삼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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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우리가 몸을 건강하게 가지고 살아야 하겠다 하는 거는 누구나가 다 보편적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누구든지 자기 속의 중생이 튼튼하고 중생이 잘 먹어야 내가 잘 다니고 건강하다는 점을 생각해 보셨습니까? 중생이 어떤 게 중생입니까? 자기 몸뚱이는 중생의 두목입니다. 그 두목이 있기 때문에 그 안에 중생들이 많이 있는 거죠. 그런데 그 중생들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바로 자기 속에 있는 중생이에요. 그러니까 부처와 중생이 같이 있죠.
그래서 한 생각을 잘해서, 아프게 했다면 네가 조립해서 네가 만든 거니까, 아프게 된 것도 잘못된 것도 어디가 다친 것도 모두 네가 그럭한 거니까 다시 낫게 할 수 있는 능력이 본래 주어져 있다는 걸 믿으신다면 뼛속이 썩어 들어가는 증세의 병이라도 낫게 할 수 있는 겁니다.
여러분이 남의 손에만, 의학적으로 배운 것에만 의존하지 마시고 거기에 50%를 의존했다면 아니 되고, 40% 정도만 의존하시고 60%는 바로 그 자리에 다 맡겨서 놓으십시오. 보이는 데 몸으로서의, 물질로서의, 학술적으로 다루는 거는 한 40%만 믿으세요. 왜냐? 60%의 믿음이 있기 때문에 100% 믿을 수 있다는 점은, 자성을 믿기에 그 자성도 둘이 아닌 까닭에 바로 그 손이 내 손이 되지요. 그렇게 된다면 마음도 둘이 아니게 되고 손도 둘이 아니게 되고 그러니까 100%가 되지요. 그래서 금방 추스르고 나을 수가 있는 겁니다. 그래서 이래도 법 저래도 법이라 하는 것입니다. 어디 하나 끄달릴 데가 하나도 없어요. 뭐, 어디가 막혔어야 끄달리죠. 막힌 게 하나도 없는데 왜 끄달립니까?
여러분이 또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 있는 것 같습니다. 공부를 한다면서 ‘요런 병을 내가 가지고 왔으니까 이 병으로 인해서 공부를 해 보겠다.’ 하는 그런 의욕을 가진 분들도 있어요. 또 안 되는 걸 가지고 안 되는 게 있기 때문에 공부할 수 있다곤 붙들어요. 붙들지 마세요. 그건 한 찰나에 그냥 넘기세요. ‘통과 통과’ 하고요, 그냥 넘기세요. 이 세상 평등 진리는 그냥 통과 통과 통과 하고 넘어가는 겁니다, 본래. 여러분이 그냥 놓고 돌아가는 겁니다, 본래.
그러니 병이 바로 내 공부할 수 있는 요인이다, 이걸로 인해서 내가 공부하지 않나 하고 붙들고 있으면 그 병이 길어서 고통을 받죠? 왜 고를 만들어서 받습니까? 그러니 통과 통과 하고서 닥치는 것에, 스스로 오는 것에 의해서 모든 걸 놓지 않으면 안 돼요. 그러니 자기 자성을 진실히 믿고 거기에다 모든 걸 놓는 공부를, 맡겨 놓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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