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한 그 가운데 무엇을 찾아야 되는지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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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한 그 가운데 무엇을 찾아야 되는지요?

본문

질문

반야경을 우연히 보다가 그 도리가 마음에 와닿아서 불교를 공부하기 시작한 사람입니다. 반야경에 나오는 ''공''에 대하여 여쭈고 싶습니다. 반야경에서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고 하였는데 왜 색이 공이고 공이 색이라 하였는지요? 그리고 그 일체가 공한 그 가운데 무엇을 찾아야 되는지요? 바르게 이끌어 주십시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고 한 것은 우리가‘몸과 마음이 어찌 둘이겠느냐. 물질과 마음이 둘이 아니니 어떠한 문제든지 마음에서 나오는 건 마음에다 되놔라.’하는 뜻입니다. 몸이 일할 때는 바로 마음과 몸이 둘이 아닌 것이요, 또 마음으로 생각할 때는 몸과 마음이 둘이 아니라는 거죠. 그러니까 둘로, 상대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항상 하나로 돌아가는 겁니다.

우리 몸으로 비유해서 말해본다면 우리가 주인공이라고 그러는 자체가, 몸이 돌아가는 거는 마음으로 인해서 돌아가고 마음이 돌아가는 건 생명으로 인해서 돌아갑니다. 그래서 어떤 것 하나가 없어도 아니 되죠. 우리가 마음내는 분별이 없어도 목석일 것이고 우리 몸뚱이가 없어도 남이 볼 때 보이지 않고 내가 할 수 없으니 그건 무효고, 생명이 없어도 아니 됩니다. 그러기 때문에 모든 게 삼위일체가 구성돼서 회전을 하니까 어떤 거를 세워서 나라고 할 수 없으니 주인공이라고 한 거고, ‘공이다’‘없다’고 한 겁니다. 반야경에서 말한 것도 역시 꽉 차서 돌아가기 때문에‘공이다’라고 했지, 없어서 공이라고, 허공을 가지고 그렇게 말한 건 아닙니다.

우리가 내면공부 하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어렵지만은 않습니다. 공이 색이고 색이 공이라 한 뜻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살림살이를 가만히 보면 그게 다 나와요. 보는 것도 바람과 같이 사라지고, 듣는 것도 바람과 같이 사라지고, 걸어도 뒷발자국이 바람같이 사라지고, 그냥 모든 일거수 일투족이 다 바람과 같이 사라지고 그냥 볼 뿐이고, 그냥 들을 뿐이고, 그냥 갈 뿐이고, 그냥 디딜 뿐이고, 그냥 움죽거릴 뿐이지, 남는 것이 없어요. 떼어 놓는 대로 바람같이 사라지니깐 말입니다.

그것을 안다면 그 가운데 어떤 놈이 걷고 있는지를 한번 생각해보세요. 바람같이 사라지는 공한 그 가운데 어떤 놈이 지금 현실에 걷고 있느냐는 얘깁니다. 어떤 놈이 움죽거리고 있느냐, 보고 있느냐, 듣고 있느냐, 어떤 놈이 그렇게 하고 있느냐는 얘깁니다. 그 놈 속에 선장이 있기 때문에 움죽거리게 되고 보게 되고 듣게 되는 것 아닙니까. 그러기 때문에 지금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진짜로 사는 게 아니니까 모든 것을 다 공한 그 자리에 놓으라고 하는 겁니다. 선장이 있다면 선장이 다 알아서 할 거니까 그 선장한테 맡기고 놔라 이러는 겁니다.

우리 방 통안에서도 내 한마음이 밝으면 여러 사람들이 다 밝게 살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가정의 한 사람이라도 이런 도리를 깨우쳐서 살아나간다면 그 가정을 다 이끌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지혜가 있다면 다 밝게 살 수 있는 겁니다. 어두운 방안에 불 하나만 켜도 모두 다 밝게 살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내 한마음이 밝으면 모두가 마음이 편안하고 잘 이루어진다는 얘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론으로 끝내서는 안되고 오로지 실천해야 되는 이치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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