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에 대해 궁금합니다.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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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에 대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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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업에 대한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신·구·의 삼업 중에 가장 많은 업을 짓는 것이 입으로 짓는 업이라고 하는데 그럼 가장 크게 짓는 업은 무엇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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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나는 업에 대해서 묻는 분들에게 “업은 본래 공한 것이다”라고 말해줍니다. 한번은 어떤 신도님이 나에게 와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스님, 저는 오늘 아침 큰 죄를 지었습니다. ” “무슨 이야기십니까?” “오늘 아침에 집을 나서서 절에 오는 중에 논둑길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나다 보니까 우연히 두꺼비 한마리가 어슬렁 어슬렁 나와 있지 않겠습니까? 얼마나 놀랐던지 저는 저도 모르게 돌덩이를 하나 주워서 던지고는 부리나케 도망쳤습니다. 얼핏 보니까 제가 던진 돌맹이가 두꺼비에게 맞은 것 같았습니다. 저는 여기에 오면서 내내 그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았습니다. 자꾸만 피투성이가 된 두꺼비 생각이 나고, 큰 죄를 지었구나 싶은 마음이 들어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

그래서 나는 이렇게 되물었습니다. “한가지 묻겠습니다. 선생님은 여기에 오셨는데, 오신 발자국을 내게 보여 주실 수 있겠습니까?” “무슨 말씀이신지요?” “선생님께서는 분명히 걸어서 여기에 오셨지요?” “그렇습니다. ” “그랬다면 한걸음 한걸음 걸어오신 발자국이 있을 게 아니겠습니까? 그걸 내게 보여달라는 말입니다. ” “발자국을 어디가지고 다니거나 내놓을 수 있는 것입니까?” 그래서 나는 말했습니다. “바로 맞혔습니다. 선생님께서 걸어오신 그 발자국은 지금의 선생님에게는 흔적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와 같이 죄도 선생님에게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습니다. 일체법은 다 공한 것이며, 따라서 당신의 죄도 공한 것입니다.

놓으면 자유요 놓지 못하고 붙들고 있으니 업이 됩니다. 그래서 죄가 많으니 적으니 하고 따지기 이전에 나에게 다가오는 일체의 경계를 그 자리에 놓으라고 하는 것입니다. 나의 영원한 조상이자 스승인 나의 근본 주인공이 분명히 있다는 사실을 절대로 잊지 말고 나고 드는 모든 생각을 나의 근본자리에 되돌려 놓으십시오. 오직 그 길만이 내 안의 모든 의식들에 감겨져 있는 습과 업을 녹일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알고 실천으로 옮길 때 비로소 어떤 죄도 짓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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