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마다 선원에 꼭 가야만 하나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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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마다 선원에 꼭 가야만 하나요?

본문

질문

저는 중학교 2학년 학생입니다. 저희 어머니는 같이 주인공 공부를 하면서도 공부하라는 소리가 입에서 끊이지가 않아요. 어머니가 제발 이 아들을 믿고 한번 맡겨놔 줬으면 좋겠어요. 스님께서 저희 어머니께 한번 이야기 좀 해주세요. 저는 요즘 저에 대한 어머니의 태도에 너무 불만이 많이 생겨서 어머니와 많이 싸우게 됩니다. 그리고 스님, 선원에는 일요일마다 꼭 가야만 하나요? 그것도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너도 법회에 오니까 관할 줄 알지?  중학생이라니까 내 말을 알아들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왜 관하라고 하냐면, 네가 태어나기 이전에 어머니와 아버지의 정자 난자가 한데 합쳐져서 네가 태어났는데 말이야.  그런데 어머니 아버지의 정자 난자가 만나서 네가 잉태됐지만, 네가 엄마 배속에 들어올 때는 네가 너의 생명력을 가지고 들어간 것이란다.  네가 원소를 가지고 들어가야 태어나는 것이지.  그래서 삼합이 한데 합쳐져서 태어났다고 하는 거야.  그래서 너의 지금 모습은 현재 너고 또 모습 없는 정신계는 과거 너라고 하는 거지.

그러기 때문에 현재 너는 과거 너를 믿고 안되는 게 있으면‘너만이 할 수 있어’하고 친구처럼 생각하면서 관하고, 또 어떤 일이 생겨도‘나를 지켜줄 수 있는 것도 너 뿐이야’하고 그렇게 관해.  그리고 공부도 해야 되니까‘너만이 공부를 제대로 잘 하게 할 수 있어’하고 그렇게 관해.  마음이 괴로우면 괴롭지 않게, 마음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것도 너뿐이라고 그렇고 하고 말이야.  과거 친구와 현재 너가 아주 단짝이 돼야 돼, 알았지?

그래야 네가 한평생 살아나가는 데에 조금도 걸림이 없고 남한테 속임이 없이 살 수가 있어.  너도 생각하겠지만 지금 시대가 얼마나 들쑥날쑥하니.  그러니까 조심해서 항상 관하고 살아야 해.  네 친구가 다른 데도 아니고 바로 너한테 있으니 얼마나 든든하겠니?  그게 자불이야, 자불.  네 주장자이기도 하고.  얼른 쉽게 말해서 에너지통이라고 말할 수도 있고 말이다.

그래서 네 엄마에게도 이렇게 이야기 해주고 싶구나.  왜 주인공이라고 말하는지 아세요.  믿고 맡기기 때문에 주인공이에요.  엄마들이 보기에는 자기 자식들이 다 건성으로 노는 것 같지만 다 그 욕심 때문에 그렇게 조바심 내는 거예요.  그러니 아무 소리도 하지 말아요.  하지 않아도 어깨가 무거워요.  그러니까 그렇게 하지 말고 오히려 좀 쉬기라도 하라고 해주고.  또 그렇게 먹어라 쉬어라 하는 것도 자꾸 그러면 귀찮은 겁니다.  좋은 뜻으로 하는 소리지만 좋은 소리도 한두 번이지 지나치면 그게 오히려 거꾸로 돌아가요.

그러니 다 각자 주처는 자기한테 있으니까 자기 주처에, 주인공에 믿고 맡기면 얼마든지 어렵지 않게 살 수 있다고 본인들도 그렇게 알고 아이들한테도 그렇게 심어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혹시 일요일날 부득이해서 선원에 못 올 때는 꼭 안 나와도 돼.  그건 왜냐하면 급한 일이 있으면 그걸 해야지, 그러나 못 나올 때는 관해.  ‘주인공’이렇게 부르는 건 조금전에 얘기했듯이 과거 원소 자기를 부르는 소리야.  그래서 주인공, 절에 못 나가도 여기서 잘하게 할 수 있잖어, 하고 그렇게 하도록 해.  그러나 올 수 있는데도 게으름 피우지 말고.  왜냐하면 네가 꼭 이 마음공부를 하려고 마음먹었다면 남이 하는 것을 보고 들을 때 진전이 있거든?  그러니까 선원에 나오라고 하는 거야. 

      법당에 부처님이 아무 일도 안하고 그냥 가만히 계시는 것 같아도 그냥 계시는 게 아니란다.  부처님은 보이지 않게 다니시는 거야.  그러니까 너희들도 그렇게 관하면 보이지 않게 자꾸 작용을 하고 그러는 거지.

그리고 엄마 말씀도 고분고분 듣는 학생이 되도록 해.  그게 버릇이 되면은 늘 마음도 몸도 왁닥왁닥하니까.  정 일이 있어서 선원에 못오겠거던 ‘어머니 오늘은 일이 있어서 선원에 못 가게 됐어요.  어머니 다녀오세요’하고, 또 공부도 네가 알아서 하면 아마 엄마도 그렇게 하라고 하실 거야.

엄마가 자꾸 공부하라고 해서 화가 나도‘주인공, 엄마가 저렇게 집착을 안 하시고 화나지 않게 너만이 할 수 있잖어’하고 이렇게 관해.  내가 생각하는 대로 엄마가 공부하라는 소리 안하고 또 나도 화 안나게끔 되게 하는 것도 너만이 할 수 있다고 주인공에 자꾸 관해.  그러면 저절로 그렇게 돌아가.  뭐든지 돌아가지 않고 그냥 있는 건 없어.  과거가 따로 없고 미래가 따로 없고 현재가 따로 없다는 얘기야.  이 공부하다 보면은 참 재미있는 일이 많단다.  항상 그렇게 하면서 학교 생활도 잘하고 가정에서도 믿을 수 있는 아들이 되기 바래.  열심히 공부하다가 또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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