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많이 벌고 싶습니다.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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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많이 벌고 싶습니다.

본문

질문

저는 돈을 많이 벌고 싶습니다. 돈을 많이 버는 방법이 없을까요? 저는 지금 생존이 불가능할 정도로 궁핍합니다. 스님의 말씀을 기다리겠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연기자들이 어떤 배역을 맡건 왜 서슴지 않고 연기하는 줄 아십니까? 한번 생각해 보셨어요? 거지 역할, 죽는 역할, 임금 역할 또 머슴 역할, 사기치는 역할, 사기를 막는 역할 등, 그렇게 못되고 어려운 배역을 맡아 가지고도 좋다고들 하는데, 왜 그럴까요? 왜 배역을 맡지 못하면 안되고 배역을 맡아야만 좋아할까요? 그건 배역을 맡았던 그 드라마가 끝나면 다 버리고 제자리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죠. 그 배역에서 벗어나 제자리로 다시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렇듯이, 이 공부하는 사람들이 나온 자리를 알고 갈 자리를 안다면 걸릴 것이 없는 것입니다.

연기자들이 어떻게 행하는지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잠시 잠깐 배역을 맡아서 대사를 외우고 연기를 하는데, 거지의 역을 맡았든지 임금의 역을 맡았든지 상관없이 그 배역을 맡게 되어서 아주 쾌히 응락하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요? 아마 너는 내내 거지로 박혀서 살라고 한다면 전부 꽁무니를 빼고 안하겠지요. 그러나 잠시 잠깐이거든요. 잠시 잠깐이니깐 돈도 벌어야 되겠고 이름도 가져야 되겠고, 또 그렇게 라도 나가지 않는다면 아주 끊어 질까봐 하는 거지요. 꼭 그 말대로는 아니지만 말을 하자면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어쨌든 그렇게 활약을 하다가 모든 것을 다 끝내고 나면 속이 후련하게 술 한잔을 마시든가 하면서 탁 털어 버리고 원점으로 돌아왔다가 또 다시 배역을 맡으려고 하는 그 점을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그냥 지나가는 소리로 듣지 마시고 인간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이며, 어디로 가기 이전에 무엇을 하는가 하고 생각을 해 보면 연기자들이 배역을 맡는 것과 똑같다는 얘깁니다. 우리가 원점에서 와서 원점으로 가는구나,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또 다시 소임을 맡아 가지고 나온다는 사실을 안다면 지금 어떠한 소임을 맡았든지 겁이 나지를 않아요. 잠시 잠깐이기 때문이죠. 우린 연기자들이 연기하는 것처럼 잠시 잠깐 쉬었다 가는 길입니다. 부처님께서 이 쉬었다 가는 교차로에서 각자 자기를 깨달으라고 하신 겁니다.

만약에 그 이치를 모르고 원점으로 돌아간다면 도로 그 자리가 되는 것이죠. 내가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또 다른 모습으로 형성이 되어 이 세상에 다시 나와서 또 괴로운 고비를 넘겨야 하니까요. 마음을 아주 팽팽하게 가지면서도 지혜롭고 폭이 넓게, 준 사이가 없이 다 내 주고, 또 들여놓을 때는 들여놓는 사이 없이 다 들이라고 하는 말입니다.

하여튼 이 한철 살기에 뭐이 그렇게 아둥바둥 살려고 애를 쓰는지 난 모르겠습니다만, 뭐가 탁 떨어져서 깨졌다 하더라도 그거 뭐, 이 세상 살다보면 이 몸도 죽는데 뭐 걱정이야, 걱정하지 말아. 이렇게 살면 편하잖아요. 우리가 이런 공부한다고 그래서 닥칠 게 안 닥치는 건 아닙니다. 닥치는 거를 어떻게 능숙하게 대치해 나가느냐에 달려 있는 거죠. 그러니까 오늘 당장 저녁거리가 없다 해도 다 살게 되겠지 하고 부지런히 나가서 찾아보면 굶지 않아요.

옛날에 있었던 얘기입니다만, 이 절이 작고 가난했었을 때 일입니다. 어떤 사람이 여기에 뭘 훔치러 왔는데 형편을 보니 나보다 더 가난한 지경이에요. 그래서 쌀 한 가마 반인가 있는 거를 몽땅 줬어요. 식구가 여럿인데 살수가 없다고 하니 산 부처님들을 먼저 살려야죠. 그렇게 주고 나니 사시 마지 때 공양 올릴 것도 없어요. 그랬는데 말입니다. 부처님 전에 공양을 올리기 전에 쌀 세 가마니가 들어옵디다. 그게 내가 한 겁니까? 부처님이 계시면 될 거고 부처님이 안 계시면 안될 테니 걱정할 게 뭐 있나요. 내 자불이 있으면 할 거고 없으면 안될 거고 그러니 너가 다 알아서 해라 하고 맡기고 하라는 거죠.

사실 알고 본다면, 지금 여러분에게 돈, 좋은 옷, 좋은 집, 좋은 차 이런 것이 급한 게 아닙니다. 항상 얘기하지만, 하나도 가져갈 수가 없는 것이거든요. 자기 몸뚱이도 가져갈 수가 없는데 아무리 좋은 것인들 어떻게 가져갑니까. 늘 쓰다듬고 아침, 저녁 세수하고 치장했던 몸뚱이도 다 버리고 갑니다. 그 예뻐하고 미워하고 했던 것을 말입니다. 이 정, 저 정 다 들은 것을 모두 버리고 가야 해요.

그러니 지금의 내가 찢어지게 가난하든, 부자로 떵떵거리든 그저 마음이 당당하게 ''그래, 이 육신에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도 제대로 갖추고 가야 하지 않겠나. 그러니 그것도 네가 알아서 할 뿐이다.'' 하고 탁하니 중심을 세운다면 이 한 생을 사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만도 아니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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