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고 그름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인지요. > 길을 묻는 이에게

여러분이 처음에는 주인공에 놓는 공부를, 무조건 믿고 놓고 물러서지 않는 것이 우선입니다. 아프든지 어떠한 일이 생겼어도 거기서밖에는 해결 못한다고 거기다 맡겨놓고 가는 겁니다. 한발짝도 우리가 그냥 떼가는 게 없어요. 생각 하나도 그냥 하는 게 없어요. 진리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그 의식에서 벗어나지 않았으니까요. 그러니까 거기다 무엇이든지 믿고 놓고 맡겨서 할 수 있도록 해야됩니다. 그런데 이것이 옳을까 저것이 옳을까를 생각하는 것은 자기 주인공을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 일을 했으면 좋겠고, 저 일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이리저리 저울질을 해서 머리로 판단을 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나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놓아나가야 합니다.

그렇지만 자기가 발견이 됐다 하더라도 둘이 아닌 도리를 알기 위해서도 또 거기다가 맡겨 놓되, 해서 좋을 일은 하고, 해서 나쁠 일은 하지 마라 이겁니다, 좋지 않을 일은. 그리고‘아하! 그러면 왜 그런 것이 일어나나. 나의 사람 됨됨이를 만들기 위해서 테스트 해 보는 것이로구나’하고선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참 싱긋이 웃을 정도가 돼야죠. 그런데 거기에 속아서 그냥 듣고는 남이 호박 따란다고 호박 따고, 호박잎 따란다고 호박잎 따고, 도둑질 하란다고 도둑질하고, 나가란다고 나가고, 들어오란다고 들어오고 이런다면 이게 무슨 야단입니까?

그러기 때문에 이끌어 주는 스승이 필요하다 이겁니다. 자기가 걸어보지 않고 자기가 가보지 않은 길은 갈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꼭 이 공부하는 사람은 바로 이끌어 주는 길잡이가 필요하다, 이런 겁니다. 그리고 또 말로만 이렇게 하는 게 아닙니다. 여러분한테 그렇게 해놓고 여러분이 진실하게 하신다면 나도 거기에 따라 주는 겁니다. 뭐 망보는 놈은 도둑놈 아닙니까? 그러니까 여러분이나 말을 이렇게 해드리는 나나 다 도둑놈이 되듯이, 그렇게 말을 해주었으니까 여러분이 전부 잘못되면 안되니까 나도 책임이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러나 이 마음공부는 절대 잘못될 리가 없어요. 왜냐? 자기 마음에다 맡기기 때문에 잘못될 리가 없어요. 잘못돼서 횡설수설 하는 거를 거기서 나오는구나 하고 맡겨 놓으면 그 병자들이 다 나아요. 본인들이 그렇게 못해서 더디지, 그냥 잠깐 그랬던 사람은 금방 그냥 괜찮아지죠. 그러니 제 아무리 이 세상에서 잘 났다고 날뛰고 아무리 권세가 좋고 돈이 많고 그렇다 하더라도, 정말 극치적으로 들어가서 본다면 새 발의 피죠. 아무것도 아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