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밉고 결혼 후회돼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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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밉고 결혼 후회돼요.

본문

질문

저는 불교신자이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일상에 매여 제대로 수행도 하지 않으면서 늘 마음만 앞서고 있습니다. 산란한 제 마음을 다스려보고자 하는데 솔직히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결혼한지 삼년 되었는데 남편과 떨어져서 주말부부로 1주일에 한번씩 만납니다. 제 남편은 외아들이고 시어머니는 아들에 대한 사랑과 집착이 많으신 분입니다. 시누이는 정신적인 문제로 치료를 받고 있고 시어머니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남편이 밉습니다. 마음이 불편합니다. 제 결혼이 후회가 되구요. 뭐 이렇다할 이유는 없지만 자상하지도 않은 남편에 시댁문제는 너무 큰 부담이 되는 것 같고 정말 수렁에 빠진 것 같습니다. 아이는 시댁에 맡기고 있는데 데려오고 싶지만 현실적인 여건이 안됩니다. 모든 것이 남편탓으로만 돌려지고 그냥 억울하기만 합니다. 어리석은 줄 알지만 제 마음을 정말 다스리기 힘듭니다. 떨어져 있으면서 남편에 대한 믿음은 점점 없어져가고 힘이 듭니다. 스님의 지혜로운 말씀 기다리겠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리가 살면서 얼굴을 찌푸리고 그러는데 그렇게 해서는 안되죠. 부부지간에도 그렇습니다. 왠 줄 아십니까? 네 탓이니 내 탓이니 하면서 그냥 상을 찌푸리고 그런다면은 복이 들어오다가도 나갈 뿐만 아니라 해결이 나질 않아요. 화목할 수가 없게 되죠. 그러다 나중엔 이혼까지 하게 됩니다, 보기 싫어지니깐. 왜 그렇게 되느냐, 남편이라는 거, 자식이라는 거, 부모라는 게 전기로 치면 가설이 돼 있는 겁니다. 보이지 않는 데서 자식이다 부모다 하는 가설이 돼 있어요. 그래서 내 주처의 주인공을 왜 주인공이라고 그러느냐 자부처라고 그러지. 주인공이라고도 하고 참자기라고도 하고 불성이라고도 하고 이름은 여러 가지 많습니다.

그러나 주인공이 제일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게 뭐냐면, 항상 마음과 육체가 더불어 같이 쉴 사이 없이 찰나찰나 돌아가니까 말입니다. 그러니 주인공이라고 할 수밖에요. 자기 육신과 마음이 더불어 같이 돌아가니까. 그럼 가족들만 그러냐 그게 아닙니다. 사회에서도 일을 하면서 문제들이 많죠? 윗사람 챙기고 아랫사람 이끌어가기가 힘들어서 애쓰는 사람도 많고요. 지금 시대에는 아마 더할 거예요. 그런데도 쓰이는 거죠. 그런 것뿐만 아니라 일거수 일투족 다 쓰입니다.

그래서 지혜를 얻어라, 좀 발전을 해라, 실천을 해봐라, 체험을 해봐라 이러는 겁니다.그래서 주인공에다 스위치를 누르면은, 즉 입력을 한다면은 자식의 마음에까지도 불이 들어오고 남편의 마음에도 불이 들어오게 돼 있어요. 가설이 돼 있으니까. 그러니 마음에서 고장난 것을 껍데기인 육체가 그냥 허수아비마냥 뛰어들어가는 게 아니죠. 그리고 지금 고등학교 중학교까지도 깡패가 생겼다고 야단법석들이 났고, 뭐 두드려 맞고 피를 흘리고 야단들을 하고 학교 못 보내겠다고 야단들을 하는데, 관하는 것만 가르쳐 줬더라면 모든 거를 대처하고 나갈 수 있지 않느냐는 얘깁니다. 그래서 그렇게만 우리가 할 수 있다면 지금 우리 나라도 좋아질 겁니다.

그래서 여북하면 내가 그랬습니다. 지금 우리 인생살이가 살얼음판을 딛고 가는 형국인데 모든 거를 거기다가 입력하듯이 맡겨 놓는다면 마음도 편안할 것을 속에서 부아가 일어난다고 내던지고 악을 쓰고 부아를 자기가 돋구니까 살얼음판에서 모닥불을 피워놓는 셈이거든요, 빨리 빠지게. 그러고 또 부아가 나서 막 팽개치고 이럴 때, 그냥 한대 쥐어박고 싶고 그냥 죽이고 싶을 때도 있죠. 그럴 때는 살얼음이 그냥 깨져버려요, 그냥. 깨져서 물에 풍덩 빠지게 되죠. 그러면 허덕이면서 날 살리라고 어떻게 빌고라도 나오게 되면 한번 빠졌던 문제들이 얼마나 진퇴양난인지 모르죠. 그래가지고 자기 몸은 병들죠, 재산 없애죠, 이렇게 되는 겁니다. 인생살이가 그렇답니다.

부처님께서도 육신은 배로 비유를 했고, 여러 사람들도 다 육신은 배로 비유를 했습니다. 그리고 육신 속에 있는 생명체들은 중생으로 비유를 했습니다. 그 배에 타고 가는 중생들로. 그리고 주처의 중심 즉 주인공은 선장으로 비유했습니다. 그랬는데 부처님이 뭐라 그러셨냐하면 중생들이 만약에 부처님, 관세음보살, 문수보살하고 이름을 부르면서 살려달라고 아우성을 친다면 그 배는 뒤집히고 만다고 하셨습니다.

선장한테 모든 거를 맡기고 가만히 앉았으면은 가는 데까지 가면서도 아주 편안하게 갈 수 있다는 얘기죠. 사람 사는 게 다 그렇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이걸로 방편을 쓰고 저걸로 방편을 쓰고 해서 많은 설법을 해주셨고, 또 지금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부처님이 그 시대에 말씀해 놓으신 용어를 현재의 용어로써 대처한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한테 입으로만 말을 한다면, 이론으로만 말한다면 그건 말이 그냥 한데 떨어지고 맙니다. 어떠한 인연이든지 피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라 부딪쳐서 녹이려고 해야 합니다. 아무리 힘이 든다해도 그 속에서 본인이 변하면 상대방도 달라질 겁니다. 좀 더 마음을 다잡고 노력하도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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