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를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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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저는 불교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가르침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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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불교는 어느 하나에 국한되어 있는 종교가 아닙니다. 기독교인이든 가톨릭교인이든 불교인이든 그대로 불(佛)입니다. 불교는 어디 하나에 국한돼 있는 그런 종교가 아니라 끝간데 없이, 시발점도 종점도 없는 진리를 그대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은 영원한 생명이요, 교는 우리가 좋은 말을 하는 자체가 바로 교거든요.
그러니 불교라는 단어는 어느 종교를 막론해 놓고 풀 한 포기도 불교 아닌 게 없이 전부 불교라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벌레 하나도 생명 없는 게 없으니깐 공체로서 공생하고 공용하고 공식하고 있죠. 이렇게 서로 주고받고 하면서 공생, 공용, 공체, 공식하고 있는데 어찌 불교가 따로 있다고 하겠습니까? 생명이 따로 있다고 하겠습니까? 그러고 우리가 말하고 천차만별로 살아나가는 이 자체가 따로 있다고 하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나는 기독교든 가톨릭교든 믿지 말라는 게 아닙니다. 단 하나, 우리는 진리를 연구하고 실험하고 체험하기 때문에 어느 교든지 어느 사람이든지 막론해 놓고 다 마음공부를 하라는 거죠. 자기가 직접 연구하고 실험하고 체험하라는 겁니다.
그냥 우리가 한마음 한뜻으로서 살아나가고 사랑하면서 서로 주고받고, 또는 주고받지 않아도 벌써 주고받고 돌아가고 있습니다. 마음과 마음이 이어져서 진리가 된 것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예전에 선지식들께서 말씀하시기를 “너부터 믿고 너부터 알라. 너를 깨달아서 본다면 일체가 둘이 아닌 도리를 알 수 있느니라.” 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하고 갑니까. 지금 얘기하자면 어떠한 애고가 생겼다거나 병고가 생겼다거나 어떠한 문제가 앞에 닥치면, 칠성님한테 빌고, 관세음보살을 부르고, 좋은 데로 못 간다 하면 지장보살 찾고, 병이 걸렸다 하면 약사보살 찾고, 물에 가면 용신을 찾고, 길을 가다가는 지신을 찾고, 그걸 말로 다 할 수 없으리만큼 천차만별로 다가오는 대로 찾습니다.
고등동물이라고 하는 사람의 몸을 가지고 태어나서 한마음 가지고 자유스럽게 살지 못한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천차만별로 다가오는 용도에 따라서 어떻게 일일이 타의에다가 상대를 두고 빌면서 살겠습니까. 상대를 두고 빌어 봤자 공덕이 하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여러분에게 일어난 일이 해결도 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못났든 잘났든 여러분을 발견해 낼 수가 없는 것입니다. 항상 노예로서 세세생생에 끄달리면서 벗어나지 못할 겁니다. 그건 왜냐하면 모든 것은 우주하고도 직결이 돼 있고, 세상하고도 가설이 돼 있다 이겁니다. 우주간 법계의 근본이 바로 여러분의 마음의 근본에 직결되고 가설이 돼 있단 얘깁니다.
알기 쉽게 말을 하자니 이렇게 밖엔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불교를 자세히 알고자 한다면, 멀리서 무엇을 찾으려고 하지말고 내 마음 안에 일체의 근본과 둘 아니게 직결된 나의 근본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들어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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