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너무 불공평해 보여요.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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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너무 불공평해 보여요.

본문

질문

세상은 너무 불공평한 것 같아요. 나쁘게 사는 사람이 더 잘 살아요. 착하게 사는 건 바보 같고 당하는 것 같아요. 세상에 태어나 나쁜 짓 안하고 착하게 사는데 그런 사람들이 더 상처받는 게 업 때문이라니 너무 불공평해요. 평생 자신이 의식하는 시간을 착하게 산 것으로 보답 받으며 살 수 있어야 하는 거잖아요. 세상은 너무 불공평해요. 부조리로 가득 찬 것 같아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악과 선이 어찌 없겠소? 그렇지만 고정되게 선이다 악이다 할 것이 없어요. 왜냐하면 동시에 모두들 가지고 있는 것이니까.

그런데 마음이란 그 놈이 도둑질도 시키고 선한 일도 시키고 좋은 일도 시키지만,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늘 좋은 일만 하는 게 아니고 악한 짓 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늘 악한 짓만 하는 게 아닙니다. 표면적으로 나타나게 하는 사람이 있고 나타나지 않게 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죠.

모두가 찰나찰나 화하기 때문에 평소에 착하던 사람도 앞에 일이 닥치면 어쩔 수 없이 나쁜 짓을 하게 되고, 또 나쁜 짓을 하던 사람도 어느 순간 일이 눈앞에 닥치면 좋은 일을 하게 됩니다. 이러니까 좋은 일 하는 사람, 나쁜 일 하는 사람을 굳이 따지지 않는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그렇게 찰나찰나 바뀌니까 말입니다. 어떤 것을 나쁘다고 하고 어떤 것을 좋다고 할 수 있겠느냐. 마음을 바로 쓸 때는 착하게 되고, 또 한 생각을 잘못하면 어쩔 수 없이 악한 일을 하게 되는 겁니다.

옛날에 한 강도가 어느 수풀 속을 지나가다가 보니까 한 여인이 어린애를 등에 업고 안고 걸리면서 엉엉 울고 가더랍니다. 그런데 밥도 못 먹여서 애들이 “엄마, 밥줘! 밥줘!” 하고 울고 가는데 참혹해서 그 강도가 볼 수가 없었더랍니다. 그래서 강도가 아닌 척 하고서는 다가가서 “어린애가 배고프다 그러는데 먹을 게 없습니까?” 하고 물으니까 “먹을 것도 없거니와 남편도 붙잡혀 가서 영 오지 않고 집도 오막살이 하나 있던 것을 뺏기고 어디로 갈 데가 없습니다.” 하더랍니다.

그래서 강도질하면서 뺏어서 넣어뒀던 돈을 그 아이들 어머니에게 주면서 오두막이라도 하나 장만하고 먹고살라고 하면서 먹을 거 조금 집어 온 거는 그 애들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좋은 일을 하고 나니까 이런 생각이 들더랍니다. ‘도둑질을 하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구나.’ 하고요.

그런 것뿐만 아니라 어떤 때는 길에 가다가 싸움이 벌어졌어요. 그런데 발길로 차면서 말리는 척해요. 예를 들어서 말하자면요. 말리는 척 하면서 돈을 얻구요. 그러나 그것뿐이 아니죠, 여러 가지 가지죠. 돈을 좀 달라고 앉아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불구가 돼서 휠체어를 타고 장사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요, 그냥 버젓이 좋은 일 하는 것처럼 하면서 남 보는데 이렇게, 그 마음이 말입니다. 그렇게 내놓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쑥스러워 할까봐 몰래 그냥 넌지시 얼른 넣고 가는 사람이 있어요. 물건을 아주 비싼 값에 다 팔아주고 가기도 하구요.

또 어떤 사람은 상대방의 육신이 불구인데도 불구하고 물건을 깎아서 사는 사람이 있죠. 그러니 얼마나 천차만별입니까? 그 마음들이. 그런 거를 생각할 때, 나무라는 게 아닙니다. 사람이 모르니깐 도둑질도 하고, 모르니까 어리석은 짓도 하고, 모르니깐 나쁜 짓도 하는 거지 마음이 못 돼서 그런 게 아닙니다. 모두가 몰라서 그러죠. 알게 될 때까지는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모두가 죄가 없다고 할 수밖엔 없습니다. 모두가 죄가 없는 겁니다. 죄가 붙을 자리가 없죠. 왜냐? 쉴 사이 없이 시공을 초월해서 돌아가고 있는 반면에 컴퓨터에 입력이 되는 대로, 만약에 우리가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거기다가 되 입력을 하는 겁니다, 지금 우리가 가르치는 게 그거죠. 주인공에서 나오는 모든 거, 일거수 일투족 나오는 거, 속에서 들끓어서 나오는 거, 바깥에서 치고 들어오는 액운, 모든 거를 주인공에다가 맡겨라. 그러면 앞서 입력이 없어지며 새 입력으로 들어가면서 새로 입력된 것이 현실로 나온다. 즉 말하자면 과거하고 현재하고 미래하고 통하는 통로는 그 자리밖엔 없다는 겁니다. 우주하고도 통하는 길이 그 자리밖에 없고, 모든 일체만물하고도 통하는 길은 거기밖엔 없어요.

그러니 나쁜 짓을 했으니깐 나쁜 줄로 알지만 가만히 지켜보면 매양 나쁜 것만은 아니죠. 자꾸 자꾸 마음을 내 준다면 선한 길로 접어들게끔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이끌어서 건져라’ 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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