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원 사람들의 가장 어두운 날에 빛날 등불 하나 켜들고
본문
어둡기 전에는 빛의 가치를 모릅니다.
밝은 대낮에 가로등이 불필요한 것처럼 말입니다.
생노병사로 점철된 우리 인생이
진리에 닿는 가장 빠른 길인 이유도
어둠과 빛의 함수관계와 다르지 않을 겁니다.
아파서 고에서 벗어나는 길이 보이고
죽음이 있어 영원을 발견하게도 되는 그런 삶.
4월 29일, 우리들의 제등행렬은
어둠과 빛의 함수관계를 시민들에게 전하는 한바탕 축제였습니다.
어둠속에서 빛나는 등불을 보는 이들 그 누구라도
팍팍한 삶 가운데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발견하기를...
스님들과 어린이회, 학생회, 청년회, 법형제회, 보살님 모두
등불을 들고 한걸음 한걸음 환희심으로 걸었습니다.
마음 안에 불기둥 하나 세우고
손에는 그 불기둥 형상화한 등불 하나 들고서.
어두운 거리에 밝게 빛났던 그날의 등이
사람 사람의 마음에 둥실 밝혀졌기를...
그리하여 그 등불이 그들의 가장 어두운 어느 날에
그들 내면에서 환하게 빛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