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원 도량 청소, 생각 청소 같이 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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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없이 산다는 게 가능할까?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도량 대청소를 하면서
물에 씻겨 나가는 미세한 꽃가루와 먼지, 작디작은 이끼들을 보면서
내 안에서 일어나는 생각들이
꽃가루보다 너르게 퍼져 있고,
미세한 먼지보다 소복하게 쌓여 있다는 걸 깨닫는다.
단 한순간도 생각을 쉬지 못할 때가 잦고
어느 때 고요히 앉아 있을 라 치면
밝음에 먼지가 드러나듯 숱한 것들이 둥둥 떠오른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 때 그 때 그 생각들을 씻어 내릴 수 있다는 것.
먼지와 때를 세찬 물살로 씻어 내리듯
생각들을 그 자리에 쓸어 넣으면 그걸로 오케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간편한 청소법이 있기에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일어나는 생각들이 진공청소기에 빨려 들 듯
쏴아아아~ 말끔해져버린다.
생각 없이 산다는 건
결국 수많은 생각을 그렇게 그 자리에 놓아 나가는 것임을
청소를 하면서 깨닫는 오늘이다.
부처님오신날이 가까워서 좋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