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원 모든 게 나지막한 경주에서 - 2016년 신행회 야외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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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 가면 모든 게 나지막합니다.
4월 10일 부산지원 신행회 회원 200여 명이 경주에 갔던 날도
모든 게 나지막하기만 했습니다.
경주 황룡 사지에 도착했을 때 그 너르고 너른 사지위에
노란 민들레와 보라색 제비꽃, 이름 모를 들꽃들도 낮게 낮게 바람에 흔들렸고
낮은 지붕들 사이로 피어있던 벚꽃 잎들은 더 이상 낮아질 수 없을 만큼 내려앉아
땅을 수놓고 있었거든요.
그렇게 나지막한 것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높았던 건 봄 날 같지 않은 차가운 바람과
그 봄바람 속에서도 한껏 피어오른 우리 부산지원 신행 회원들의 마음이었습니다.
신행회 경주 나들이는 올해로 두 번째입니다.
지난해 큰스님의 발자취를 따라 경주의 이곳저곳을 둘러본 여행 이후
많은 분들이 또 경주에 가고 싶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올해는 이차돈 순교와 인연이 깊은 도량 백률사와 황룡사지를 둘러
오릉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백률사는 이차돈의 순교를 기리기 위해 지어진 도량으로
이차돈 순교 당시 머리가 날아가 떨어진 금강산(경주)에 지었다고 전해집니다.
그곳에 오르는 돌계단이 오랜 세월을 말해 주는 듯 둥글려져 있었습니다.
손에 손을 맞잡고 백률사로 오르는 계단을 함께 하는 노보살님들을 뵙는 일은
꼭 잡는 손끝으로 전해오는 도반의 소중함을 만나는 시간이었습니다.
몇 개의 부자재만 남아 있는 황룡사지는
긴 세월 속에서 탑이 지어지고 허물어지고 법당이 지어지고 허물어지겠지만
우리의 마음자리는 언제나 한결 같이 이어져왔음을 다시금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우리의 근본이 있음이
그리고 그 마음자리 그대로 함께 인 부산지원 도반들이 있음에
깊이 감사하는 2016년 신행회 야유회 였습니다.
백률사로 오르는 길목
보살님~ 제가 도와드릴께요. ^^
탑을 조성할 마당이 좁아서 바위에 새겼다는 탑
법당으로 오르는 돌계단에 피어있는 작은 꽃
부산지원 한정석 사무차장이 일일 가이드가 되어 백률사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재미있어 귀가 솔깃 합니다.
다시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는 길,
오르고 내리는 모든 길에 도반이 있음에 고됨을 잊습니다.
이곳에서도 한차장의 해설이 불상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황룡사지에 도착했습니다.
여기는 오릉입니다.
초록빛이 가득한 오릉에서 신행회원들은 조를 나눠 보물 찾기 미션을 했습니다.
우리 선원 보배를 찾아보고 조별로 다양한 미션을 하면서 많이 웃었습니다.
노보살님과 연두빛 나무~ 너무 멋지지 않나요?
자연과어우러진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