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은 사람이 참 많아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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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은 사람이 참 많아요.

본문

질문

저는 아직 나이가 어려서인지 몰라도 싫은 사람이 참 많아요. 그러면 안 되는데 해도 한번 싫어지면 만나는 일이나 얼굴 보는 일을 제 스스로가 피하거든요. 그러면 안 되는데 하고 또 반성해도 잘 안돼요. 식구들은 저보고 너무 완벽하게 굴면 스스로 더 피곤해진다고들 하지만, 전 이제까지 살면서 남에게나 제 스스로에게나 항상 솔직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래서 싫은 사람에게까지 절 속이면서 그렇지 않은 척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또한 그것은 그 사람을 속이는 것도 되겠죠. 어쩌면 좋을까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마음 공부를 해 나가시기 위해서 선원에 오는 모든 분들의 마음이, 늙고 젊고를 떠나서 100% 흥낙한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밉고 어떤 사람은 이쁘고 어떤 때는 좋고 어떤 때는 나쁘고 그럴 겁니다.

그러나 이렇게 시급하게 돌아가는 시기에 주위의 싫고 좋음을 볼 사이가 없습니다. 우리가 지금 다른 사람들 잘잘못을 볼 사이가 어디 있습니까? 우리가 지금 앞을 다투면서 나가야 될 문제인데 제가끔들 자기가 자기 과제에서 벗어나려고 나가는 길에 거기서 이 돌 차고 저 돌 차면서 장난하면서 허송 세월을 다 보내렵니까? 이 마음이라는 것이 미운 생각을 하면 한없이 밉고 이쁜 생각을 하면 한없이 이쁜 겁니다.

그건 왜냐? 물론 서로가 이쁜 짓을 못했기 때문에 이쁘게 보이지 않겠죠. 허나 그거는 상관없이 그 사람의 일이지, 어떤 사람이든지 자기가 잘못했으면 자기가 대가를 받는 거지, 제 삼자가 그것을 미워할 필요는 없다 이겁니다. 그리고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잘못되게 행을 해 나간다 하더라도 그거 볼 여지가 없다 이겁니다. 남이 잘못하고 잘하고 그거 볼 여지가 없습니다.

그거 볼 여지가 없고, 잘못되는 거를 볼 때 ‘아, 내가 몰랐을 때 예전에 내 모습이로구나.’ 또, 불쾌한 말을 들었을 때는 ‘아, 나도 전자에 저렇게 무지하고 저렇게 남에게 참 불순했겠지.’ 이렇게 자기한테로, 자기 탓으로 돌리고, 자기한테로 돌려야 공부가 되는 것이지, 남의 탓을 하고 바깥으로 끄달린다면 절대 남을 리드할 수도 없고 내가 벗어날 수도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공부가 무슨 공부인 줄 아십니까? 죽어야 하는 공부입니다. 왜냐? 산 사람만 보고 하는 게 아니라 산 사람을 건지려면 죽은 소굴에 들어가서 죽은 사람부터 봐야, 죽은 사람부터 나하고 친구가 돼야 이 사람이 얼마만큼 어떻게 잘못한 차원에서, 어떠한 차원에서 들어갔는가? 또 그 사람이 어떠한 차원에서 모습을 가지고 나오는가도 알 수 있는 겁니다. 이거를 상세히 공부해야 되는 겁니다. 이것을 모르고는 절대로 남을 한 명도 건질 수가 없어요. 말로만 할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이 이 공부를 한다 하면서도, 때로는 주인공에 다 맡긴다고 하면서도 살아온 습이 있기 때문에 때로는 그냥 “너는 그렇게 하면 좋지 못해!” 이렇게 몰팡스럽게 말을 던지거든요. 또 때로는 자식들이나 부부지간에도 “어휴! 저거는 죽지도 않어.” 이러는 수도 있습니다. 무슨 원수로 태어나서 저렇게 내 속을 썩이고 죽게 만드나, 그런 울부짖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다 없애려고 든다면, 그 속에서부터, 과거에서부터 나와서 인과성으로 온 건데, 그걸 바깥으로 말을 해서 없애려고 하면 그게 됩니까? 그 생각들이 나온 그 자리에다 되 넣어서, 과거에 입력된 것에 자꾸 새로이 입력이 들어가면서 앞서의 입력이 없어져야만이 그게 없어지고 착해지고 그럽니다. 그러니 눈에 보이고 들리는 잘잘못을 넓히고 펼쳐서 스스로 고를 만들지 말고 공을 만들듯이 똘똘 뭉쳐서 근본에 던져 놓고 자유인으로 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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