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잘 벌 수 있는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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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스님, 저는 평범한 월급쟁이입니다. 매달 한정된 봉급을 가지고 생활을 하다보니 여유로워지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과연 돈을 잘 벌 수 있는 비결은 어디에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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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모든 게 생명이 있듯이 돈도 생명이 있습니다. 하다 못해 탁자 같은 것도 다 생명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도 그냥 있지 않죠. 움죽거리고 돌아간다고요.
그렇다면 내가 그렇게 돈을 좇아가는 게 아니라 내 자력과 광력과 통신력이 충만하니까 언제나 마음을 넓게 쓰고 돌아가면서 자기 근본자리에 맡겨 놓으면 돈도 슬그머니 나를 쫓아오게 되는 겁니다. 내가 따라가면 자꾸 도망가고 내가 같이 한마음이 돼 주면 그냥 돈이 아주 따뜻한 데로 오게끔 돼 있거든요. 뭐든지 그래요.
부부 사이라 할지라도 무슨 말이든지 할 수 있고, 털어놓을 수 있는 데서 부부가 더 따뜻해지는 거 아닙니까? 즉 사람도 따뜻하게 고여주는 데로 이끌리게 돼 있거든요. 겉으로는 부부라고 하면서 말은 “어휴, 저거….” 이러고, 또 뭐라고 그럴까봐 하지 못할 말이 생긴다면 그건 벌써 참다운 부부가 못되는 거죠. 그런 거와 같아요.
그러니까 돈이나 다른 어떠한 문제든지, 예를 들어서 내가 어떠한 짐승 하나를 건진다 할지라도 내가 짐승 속에 들어가서 그 짐승이 돼 줘야 건질 수 있는 거거든요. 그래야만 저항력을 느끼지 않고 달아나가지 않거든요. 소의 속에는 소가 들어가야 저항력을 느끼지 않고 뱀 속에는 뱀이 돼서 들어가야 저항력을 느끼지 않고 말입니다. 그러니까 돈 속에 내가 돈이 돼서 들어간다면 돈하고 얼마나 같이 합쳐지겠습니까? 그러니까 내가 돈이 된단 말입니다. 돈도 될 수 있고 물도 될 수 있고 흙도 될 수 있고 이 세상 모든 것이 다 될 수 있기 때문에, 미생물도 될 수 있기 때문에 모두가 나라고 할 게 없는데, 그러다 보니까 하나도 버릴 게 없더라 이 소립니다. 전부 나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스님들이 철새처럼 다녀도 부자입니다. 난 누구한테 받아 가지고 다니는 것보다도 주머니에 있으면 주머니를 털어줘야 돼요. 주고 다녀야지 글쎄, 금방 주고 금방 주고 이러니까 들어오죠. 내가 주머니에다 돈을 자꾸 쌓아 봐요. 그놈의 돈들이 그냥 도깨비가 돼 버리죠.
그러니 질문하신 분이 이 도리만 알면 돈이 저절로 들어와요. 누가 마음에서 돈주고 싶은 생각이 불현듯 들어 가지고는 주게 되고 그러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나 돈 생기니 좋지, 가정 화목하니 좋지, 내 마음 편안하니 좋지 얼마나 좋습니까. 세상사는 맛이라는 게 뭡니까? 아, 이게 세상 살 맛이 있는 거죠. 그리고 뭐 돈을 잔뜩 쌓고 있어야 부자입니까?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아요, 그 왜? 전부 내 돈이니까요. 그걸 왜 무겁게 가지고 다녀야 하겠습니까? 그러니 이 말의 뜻을 잘 한번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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