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道)란 무엇입니까?
본문
질문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정신 세계라든가 그런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해서 관심을 쏟게 되고 도를 깨친다든지 도를 이룬다든지 하는 그런 말을 자주 듣게 되는데요. 도란 무엇이며, 도인이란 어떤 경지에 이른 사람을 도인이라 하는지 궁금합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도라는 것은 전체가 공생(共生) 공용(共用) 공체(公體) 공식(共食)하는 도리 속에서 찰나에 나투며 화하면서 바꿔지고 돌아가는 자체를 확신하고 그게 물리가 터지면 무심 도리라고 봅니다. 그게 도라는 얘기입니다.
또 도라는 것은 무엇을 규정지어서 나다 너다 하지 않는 것이 도입니다. 부처도 부처라는 게 없는 것이 부처이지 “나는 깨달아서 부처다.”한다면 그것은 부처가 아니에요. 그러니 내가 잘한다 권세가 있다, 나는 똑똑하고 잘났다고 하는 이런 건 좀 빼버리고 겸손하라고 해서 삼 배를 올려라, 삼천 배를 올려라 하고 스님들이 절을 하라고 하기도 하고 그러는데, 그렇다고 고깃덩어리가 절 받으려고 그렇게 시키는 게 아니거든요. 모두 마음이 숙여지고 자기를 자기가 리드해 나갈 수 있는 그러한 과실이라면 진짜로 익어서 중생을 다 먹이고도 그 씨가 되 남아서 다시 심어서 또 먹일 수 있는 참 자유인이 되기 위한 수련의 방법이라도 하겠습니다.
그러니 도인이라고 하는 것은 별다르게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 자체가 자기 먹을 거 자기가 다 찾아먹을 줄 알고 남을 찾아 줄 줄 알고, 자기가 자기를 다스릴 줄 알고 무(無)의 세계 유(有)의 세계, 즉 말하자면 보이지 않는 마음들이나 보이는 마음들을 자기 벗으로 알고 모두가 둘이 아님을 안다면, 한 찰나에 빛보다 더 빨리, 이 세계뿐만 아니라 우주 전체를 어느 혹성이라도 탐험할 수 있는 그것이 바로 무심 도리를 아는 도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리가 터져서 자기를 깨달아 둘이 아니게, 상대와 내가 둘이 아닌 도리를 알면, 전력은 다 똑같은데 전구는 여러 가지가 따로 있는 그 도리를 알면 그게 자유스럽게 살 수 있는 자유도인이죠.
그러니 이것 따로 저것 따로 둘로 보지 마시고 마음의 도리를 하루바삐 체득하셔서, 꼭 깨우치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렇게 이끌고 가신다면 편안하고 악한 것이 없어지고 선한 도리를 짓게 되고 착한 일을 하게 되고 부드러운 말만하게 되고 부드러운 행만 하게 되니까 홀연히 밝게 참 자기의 소식을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맛을 본다면, 한생각이면 내 가정을 이끌어 갈 수 있고, 내 자식의 뿌리를 도와줄 수 있고, 위로는 조상들의 묵은 빚도 갚을 수 있고 아래로는 자손들에게 햇빛을 줄 수도 있고, 또 부처님과 내가 다 둘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서, 그렇게 공부한 분들은 일체제불과도 둘이 아니요, 일체 조사들하고도 둘이 아니요, 일체 스님들과도 둘이 아니요, 일체 모든 벌레라 할지라도 둘이 아닙니다. 그러니 그 도리를 아신다면 자유인으로서 여여하다고 할 것입니다
- 이전글습관적인 일상의 노예 같아... 21.10.25
- 다음글돈을 잘 벌 수 있는 비결은? 21.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