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가 무엇인지 알고 싶어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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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가 무엇인지 알고 싶어요.

본문

질문

기도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다른 종교에서도 기도라고 하는데 불교에서 말하는 기도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요? 그리고 기도는 어느 때 어떻게 어디에서 해야 하는지 궁금하고요. 기도를 하면 어떤 이득이 있는지도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리가 보통 말하는 기도라는 건 타의를 향해 비는 것을 말합니다. 어떤 종교든지 그렇게 절대자를 찾아야 한다, 믿어야 한다 하는데 여러분이 혹 불교를 믿는다 하더라도 밖으로 찾고 기도를 한다면 그것은 참다운 수행법이 아니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애당초부터 불교에서는 자성을 봐라, 너 아닌 너를 발현하라고 했는데 모두들 그렇게 하질 않는다는 생각도 들고, 주처는 각자 자기한테 있는 건데 어째서 고상을 걸어놓고 거기에다 기도를 한다고 하는지 의문입니다. 자기, 즉 말하자면 자기 원소를 진짜로 믿는 데는 관(觀)이라고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교를 믿는다 하더라도 여러 군데다 놓고 빌지 마라 이 소립니다. 빌면서 나를 잘되게 해 달라, 또 산신님한테다 놔야 되고 부처님한테다 놔야 되고 칠성님한테다 놔야 되고 신중단에다 놔야 되고…. 이렇게 하지 않으면 어디 한 군데에 놓지 않아서 우리 아들이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약한 마음에 의해서 오히려 우환과 가환은 끊일 날이 없이 거기에 대두될 겁니다.

그래서 기도란 말을 안 합니다. 기도를 한다면 상대가 꼭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관한다고 하는 거는 자기가 자기를 그냥 관하는 겁니다. 관찰하는 겁니다. 내가 나에게 맡겨 놓고 관찰하는 겁니다. 그리고 실험하는 겁니다. 그러면서 자꾸 체험하고 나가는 게, 그냥 실생활 속에서 그렇게 하고 나가는 게 행선입니다. 일하면서 하는 게 행선, 누워서 하는 게 와선, 서서 하는 게 입선, 앉아서 하는 게 좌선, 다 그냥 같이 돌아가는 것이, 생활 속에서 하는 게 그냥 참선입니다. 그러니까 생활 참선이죠.

그래서 옛날에도 그런 얘기가 있었지만 달구지를 치느냐, 소를 치느냐 했습니다. 달구지를 끌고 가야 하는데 달구지를 쳐야 가겠습니까, 소를 쳐야 가겠습니까. 소를 쳐야 달구지를 끌고 가지, 아니, 달구지를 치는데 소가 어떻게 갑니까. 그러니 기복은 모두 지금 달구지를 치는 겁니다. 기도를 하고 온통 야단법석들을 하는 것이 바로 달구지를 치는 격이라는 말입니다. 진짜 실천하는 수행으로서 자기 마음이라는 소를 치지 못한다면 모두 달구지를 치는 격입니다.

그렇게 참답게 수행해나가다 마음의 물리가 터진다면, 증득한다면 바로 과거 자기와 현재 자기의 만남이 있고, 만남이 있다면 내 씨가 나에게 들어 있는 줄 알고, 둘이 아닌 도리를 알고 둘이 아닌 나툼을 할 때, 무(無)의 세계와 유(有)의 세계를 한꺼번에 한 손에 쥐고 중용을 할 때 비로소 참 자유인이 된다고 그랬습니다. 그것을 부처라고도 하고 자유인이라고도 하고, 그것을 비로소 참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여러분 자신을 이끌어 나가면서 바로 제도하는 것으로써 남도 제도할 수 있는 그런 영향력을 키워야 진짜 사랑을 할 수 있는 도리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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