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습관 없애고 싶습니다.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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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습관 없애고 싶습니다.

본문

질문

나름대로 나를 지켜보면서 공부를 하다 보니 저의 나쁜 습이 보입니다. 관념과 틀이 강하고 남을 나의 생각으로 판단하는 습관이 있고, 법에 대한 의심이 많고, 이기적이고 이런 것들요. 하지만 이렇게 나의 단점이 보일 때마다 어떻게 그것을 다뤄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나의 나쁜 습관이 보일 때마다 주인공에 맡기면 저절로 없어지는지요? 얼마나 그렇게 수행을 해야되는지요? 갑갑합니다. 부디 좋은 답변 부탁드립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그건 과거에 살아왔던 습성이 나오는 건데 그걸 왜 거슬리게 생각을 합니까? 그냥 비죽이 한번 웃어보세요. 그 어떠한 생각이 나오든지 거기서 나오는 줄 알면 그냥 웃어버릴 수가 있고 또 그렇게 나오면 ‘허! 나는 그렇게 해도 속지 않어! 화해서 나오는 거잖아.’하고 다시 나온 자리에다 돌려놓는 거죠. 그것이 뭐냐면 내가 과거에 살아왔던 습관들이 화해서 모습을 바꿔 가지고 자꾸 찐드기를 놓는 것입니다.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자꾸 그런 일들이 생기죠.

그런데 가르쳐 주려고 주인공 자리에서 일부러 그런 거를 가지고 거기에 끄달리면 어떡합니까? 끄달리면 속는 거죠. 예를 들어서 팥죽 얘기를 가끔 하는데요. 팥죽 솥에 팥죽이 끓는데 방울방울이 따로따로 있습니까? 다 한 솥에 죽 방울이지. 그러니까 그 죽 방울은 한 죽 솥에서 나오는 거니까, ''다른 데서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다른 데로 나갈 것도 없으니까'' 하는 생각이 나면 비죽이 웃음이 날 것 아닙니까? 그러니 걱정될 게 하나도 없죠.

그러니까 이 도리가 아주 묘법이라는 것은, 내가 있기 때문에 모든 게 닥친다는 겁니다. 그놈이 일거일동을 다하는 거기 때문에 나는 걱정할 게 없어요. 즉 말하자면 모든 직원들을 커버하고 이끌어 가지고 가는 것은 결국 회사의 주인이 다 하는 것이기 때문에 회사를 이끌어 가는 중역의 소임을 맡았다고 그래서 전체 회사를 걱정할 필요는 없지요. 그런데 왜 걱정을 합니까? 중역으로서의 나 할 일만 하면 되죠. 그렇게 걱정을 하게 되면 묘법이라는 게 홱 돌아서 구정물이 생기게 돼 있고, 또 한 생각이 더럽고 깨끗한 거를 떠난 청정이라면 그냥 한순간에 깨끗한 물로 대치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내가 공부한 것이 오년이다, 십년이다, 또는 일년이다, 몇 달이다 이런 생각도 말고 하십시오. 왜냐하면 잘했다 못했다, 내가 부처가 꼭 돼야지 하는 것도 그러한 욕심을 갖는다면 정말 부처가 못됩니다.

그러니까 한생각 내는 게 묘법이다 이런 거죠. 이름해서 중도요, 중용이요, 자재법이다 이겁니다. 또 자재력이라고도 할 수 있죠. 자재력이라고 하는 그 자체가 바로 바다와 같아서 내가 흐른다고 할 수도 없고 남이 흐른다고 할 수도 없는 도리에서 똥물에도 젖고 빗물에도 젖고 핏물에도 젖고 고름 물에도 젖듯이 그냥 한바다의 물일 뿐입니다.

옳다 그르다를 두지 마십시오. 그냥 적응해 들어가십시오. 그것도 거기서 나오는 거, 그것도 거기서 나오는 거, 이렇게 하는 것도 거기서 하는 것이로구나, 이렇게요. 모두가 거기서 하는 것일 뿐이라는 것을 의심없이 믿고 진실하게 그 자리에 맡겨놓으세요. 그러면 갑갑하다는 것마저 찰나찰나 바뀌어 돌아가는 것이기에 본래 붙을 자리가 없음을 알게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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