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하는 제 마음이 너무 힘이 듭니다.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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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하는 제 마음이 너무 힘이 듭니다.

본문

질문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이지만 괜시리 미운 아이들도 있답니다. 그런 미운 아이의 얼굴만 봐도 미워지고 화가 나는 저를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 아이를 미워하는 제 마음이 너무 힘이 듭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나는 얘기를 재밌게 못 해드려서 죄송하지만 할 수 없어요. 난 가식으로 하고 싶지 않고요. 다른 사람들이 이런 말을 듣고 모두 평화롭게 살 수만 있다면 하는 것뿐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미생물에서부터 부모가 되고 자식이 되고 하면서 엇갈려서 되다보니까 어떠한 것도 내 부모 아님이 없고, 내 자식 아님이 없고, 미운 사람이 있다면 내가 전자에 그 사람에게 저렇게 밉게 보였던 시절이 있었겠다는 거를 알게 됐습니다. 저는 이런 말을 하기까지 잘 웃지를 못했습니다. 너무 가슴이 아파서요. 그러다가 여러분하고 둘 아니게 살다보니깐 될 수 있으면 그저 둘 아닌 도리를 알려드리면 편리하게 자유권을 얻으실 텐데, 자유자재하실 텐데 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이 한 생만 사는 게 아니라, 우리가 한 생 동안 살다가 차원이 낮으면 짐승으로도 될 수 있고, 짐승이 사람으로도 될 수 있고, 그렇게 차원에 따라서 바뀌게 되거든요. 그래서 한 생을 공부하면 편안하게 살 뿐만 아니라 세세생생을 이 세상에서 고에 떨어지지 않고도 얼마든지, 이 사람을 구하려면 이 모습으로 되고, 저 사람을 구하려면 저 모습으로 되고, 이걸 구하려면 이게 되고, 모습을 바꿔가면서 구제를 하듯이 여러분도 그렇게 될 수 있는가 하면 또 거기서 차원이 더 높아지면 정말이지 선신으로서 어디 가든지 손색이 없고 모두를 이끌어 가는 대장부가 될 겁니다.

그래서 이쁜 사람이나 미운 사람이나 높은 사람이나 얕은 사람이나 평등하게 보라고 하는 거는, 자기가 수 없는 억겁을 거쳐오면서 어떤 거는 안 돼봤겠습니까? 또 어떤 일은 안 해봤겠습니까? 극치에 달해서 어떤 문제는 안 일으켰겠습니까? 그러니 그것을 내 모습으로 보라는 겁니다. 모든 것은 내 모습과 같고, 내 아픔과 같고, 내 슬픔과 같고, 또 내 배고픔과 같고, 모두가 내 도량에서 나 아님이 없다고 말씀드렸죠.

그러니까 내 마음이 관습에 얽매이지 말고, 또는 안에서 어떠한 일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네가 한 거니까 네가 그렇지 않게 할 수 있잖아.’하고 다시 놓는 방법은, 이것이 말을 하자면 복잡합니다. 과거에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인연에 따라서 업식이 돼 가지고 어머니 아버지의 정자 난자에 포함이 돼 가지고 자기 영혼에 다 붙어 버립니다. 그래서 하나가 형성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모든 것은 내면세계에서, 화가 나고, 미운 사람 이쁜 사람, 뭐 증오하는 사람, 죽이고 싶도록 미운 사람, 또는 화가 나면‘에이그, 죽어버리겠다’는 생각, 다 버리고 어디로 가고 싶은 생각, 이런 것도 다 과거에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업식 속에서 나오는 거니까 그렇게 나올 때마다 거기다 다시 새로이 입력을 해라 이겁니다. 다시 입력을 하고 진실하게 믿고, 그러니까 모든 것을 다스리는 마음의 선장이 돼 가지고 잘 다스려 나가면서 제도를 해야 주위의 인연있는 모든 사람들, 특히 지금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에게도 최선을 다하면서 그 모든 경계가 공부 재료라는 생각이 들면서 오히려 그런 아이들이 더 고마워 질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미우나 고우나 무조건, 미움도 이쁨도 없이 조건 없는 사랑을 하려면 말입니다. 미운 사람을 보면 자기가 전자에 모를 때의 자기 모습, 아주 머저리 같을 때 나의 모습으로 본다면 그것이 얼마나 불쌍하겠어요, 그게 자기니까. 그냥 보라고 하면 그게 봐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과거에 모든 역경을 타고 넘어온 자기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그러지 못해요. 그러니까 무조건, 알든 모르든 무조건 그렇게 하라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 빨리 넘어갈 수 있습니다. 저 언덕이라는 데가 뭐 다른 겁니까? 물질세계의 마음에서 정신계의 마음으로 차원이 오른다는 말이죠. 피안의 세계가 뭐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정신 세계가 피안의 세계죠. 그러니깐 무조건, 무(無)의 세계의 진의를 알고 모르고를 떠나서 오로지 한 군데다가, 불기둥 한 군데다 다 놓으면 그냥 불에 타버린다는 걸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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