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좋아야 공부 빨리 되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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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저는 하루바삐 내 안의 근본을 보고 싶고 근본과 둘 아니게 대화를 나누고 싶은데 배움도 부족하고 남들처럼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어서 이 마음공부 하는 것이 이렇게 더딘 게 아닌가 하는 자책이 많이 됩니다. 마음공부를 잘 하려면 역시 머리가 좀 깨이고 배움도 어느 정도는 있어야 빨리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정말 그렇습니까?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마음 공부는 머리가 나쁘고 좋고 그걸 따져서 하는 공부가 아닙니다. 오직 마음이 진실해야 합니다. 머리가 좋으면 바깥의 환상만 보고서 자꾸 머리에다 주워 담으려고 하기 때문에 상당히 오만함이 생기죠. 그리고 또, 오만한 것보다도 이게 아닐까 저게 아닐까 하고 자꾸 상대를 따라다니다 보니까 오히려 안 되는 그런 문제도 있습니다. 그러나 미련한 놈은 따라다니질 않거든요. 그저 해야 하는 한 가지만 붙든 채 바보같이 그냥 자기가 가는 길만 갈 뿐이거든요.
그러니 중심만 딱 지키고, 내 중심의 주처를 딱 지키고 그 주처가 모든 것을 다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모든 것을 누가 하는가를 일념으로 지켜본다면 자기 주처가 나오게 됩니다. 이날까지 누가 했는가를 가만히 생각해 보십시오. 어머니 뱃속에서 누가 나왔고 이날까지 해온 것이 누가 해왔고, 부모의 말을 들었든지 안 들었든지 간에 누가 해왔느냐 이겁니다. 각자 자기 그 주처를 빼놓고는 다 부속이에요.
그러니까 잘들 생각해서 빨리빨리들 공부하셔야 합니다. 그렇다고 급하게 공부를 할 게 아니라 급한 마음이 있걸랑은 주처에 모든 거를 몰록 놔버리면서 믿어라 이겁니다. 그러면 그 놔버리는 과정이 있음으로써 거기서 탁 하나가 의연히 나오게 될 겁니다. 내 말이 그런가 그렇지 않은 가도 해봐야 그걸 알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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