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계를 어기지 않고 지키는 방법은...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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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묻는 이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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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계를 어기지 않고 지키는 방법은...

본문

질문

선원에 몇 달 다니지도 않았는데 수계가 너무 받고 싶어 이번에 기초교육을 받고 수계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수계를 받고 나니 ''계를 설하실 때 물으셨던 5가지 항목을 정말 잘 지킬 수 있을까, 괜히 공부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 자신과 부처님께 누를 끼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하면 오계를 어기지 않고 평생동안 지키며 살아갈 수 있을까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계율을 지킨다 하면서 못 지키는 경우가 많죠. 단 오계도 제대로 못 지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점을 잘 알아야 합니다. 관념으로 계율을 지키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계율을 지킨다 안 지킨다는 생각을 다 놓고 욕심과 집착과 관습을 다 놓아버리게 된다면, 놓고 가는 도중에 우리가 계율을 지킨다 안 지킨다를 떠나서 그냥 자연적으로 계율을 지키는 거예요. 그렇게 한다면 계율 안 지키는 게 하나도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마음이 바닷물과 같고 허공과 같이 돼라, 바다에 별의 별 물이 다 들어가도 그냥 한 바다의 물로 돌아가고, 이런 물 저런 물 따지지 않고 그냥 하나로 젖는다. 어떤 거든지 다 젖는다. 그래서 계율이라는 것이 우리가 지키려고 해서 지키는 게 아니라 탐심도 없고 집착도 없고, 남을 모함하지도 않고 둘로 보지 않기에, 일체를 내 아픔 같이 생각하고 내 몸 같이 공심으로써, 계율을 지킨다 안 지킨다를 떠나서 하나도 빠짐없이 지키지 않는 게 없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육바라밀에 지계바라밀과 인욕바라밀이 있는데, 인욕이라는 것도 그렇습니다. 모든 게 마음에서 일어나는 건데 일어나는 마음을 꾹꾹 눌러 참는 게 인욕이 아니에요. 그냥 단순히 참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참는 것은 참다운 인욕이 아니죠. 놓는 것이 인욕이에요. 그 자체를 놓는 것이 인욕입니다. 그래서 찾으라고 하지 않고 놓으라고 그랬죠. 둘로 보지 않기 때문에 놓으라는 거예요. 네가 너를 찾는다면 둘이 되니까 그냥 놓아라. 너한테 보림해라 이겁니다. 그래서 앞서 말했듯이 오계를 받고 둘로 보지 않는 마음으로 모든 거를 놓는다면 그대로 그것이 인욕이요, 참답게 계를 지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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