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영가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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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하나 속에 전체가 있고 전체 속에 하나가 있는 것을 진리의 말씀으로 알고 있습니다. 연초에 촛불재가 있는데 그 하나 속에 동참을 하면 전체가 다 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라는 것은 수 억겁 동안 형성되어 온 것이기 때문에, 즉 나라는 것이 너무 많아서 어느 것이 나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주인이면서 공이라고 하셨는데, 그러면 그 하나 속에 촛불을 밝히면 되지 따로 이름을 만들어 무명영가라고 해서 동참하게 하는 것이 어떤 뜻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사람은 어디까지나 자기 껍데기가 사는 게 아니죠. 자기 내면의 주장자라고 할까, 주인공이라고 했죠. 주인공이 이끌어 주어야만이 되는 거죠. 사람이 간다고 하거나 온다고 하거나, 눈으로 보고 간다 온다 하는 것도 자기 마음에서 일어나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마음이 떨어지면 죽은 사람이지 산 사람이 못되죠. 그러니깐 마음이 뭐 별나냐고 하지만 마음이 정말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죠.
그래서 때로는 그래요. 자식이 학교도 안 가고 영 집에도 안 들어오고 자기도 모르게 잘못된 일만 저지른다고 그러고, 또 방에서 공부를 하는 것도 아니면서 방에서 나오지도 않는다고 그러고, 별의별 일이 다 많은데 그래도 내면의 도리를 알면 그걸 수습할 수가 있는 거죠. 그런데 내면의 살림살이를 잘 모르니까 영 모르고 밖으로 헤매게 되는 겁니다. 어떻게 할 수도 없고요. 그래서 그런 사람이 오게 되면 무명영가 천도를 지내라고 합니다. 그러면 또 일어나고 그러는데 여러분이 사는 데에도 연구도 그렇고 마음 가지고 논의하는 것이 얼마나 귀중한지 몰라요.
그리고 어떤 분들은 집집마다 다 그런 건 아닙니다만, 이사를 가면 영계성으로 인해서 화장실이나 방에 쭈그리고 앉아있는 사람을 꿈에 본다거나, 변동이 일어난다거나 또는 꿈에 조상들로 화해서 자꾸 나타나서 "나 배고프고 춥다" 이런다면 그 마음을 옮겨야만 될 텐데 그 마음을 옮겨드리지 못하고 자꾸 마음이 쫓기면서 ''이거를 어떻게 해야 되나, 어떻게 해드려야 되나.'' 이러고 발버둥이만 치니 그게 됩니까?
그러니까 여러분의 생각에 의해서 지혜롭게 대치해서 나갈 수 있는 안(案)을 세운다면 저절로 조상님들이나 무명영가라 해도 다들 좋게 되고, 무명 영가도 인연에 따라서 만남이 있는 거죠. 어느 집에 이사를 가서 만났더라도 인연에 따라서 만난 거니까 말입니다. 그러니 산 사람이나 죽은 사람이나 모두 불쌍하죠. 상대방의 이유를 알면은 모두가 다 불쌍한 겁니다. 모두가 이유가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거니까 말입니다. 살아 있을 때 아쉬움을 가졌던 분들은 자기가 죽은 줄을 모르거든요. 죽은 줄을 모르니까 살아 있을 때 아쉬웠던 거를 그대로 아쉽게 생각을 하는 거죠. 그러니까 생각하기에 달렸다 이거죠.
그래서 과감하게 없애려면 관해 줘야 된다는 겁니다. 죽은 사람 산 사람 모두 불성이 있어서 작용을 하는 거니까 모두가 연결을 해서 그 길을 걷게끔 해 드리고 한 도량에 이르게 해 드린다면 대대손손 유전성이 없고 영계성도 없고 모든 업보가 없어지는 겁니다. 그게 우리가 살아나가는 데만 필요한 게 아닙니다. 우리가 살다가 죽으면 죽은 대로, 죽으면 또 사는 대로 어떻게 나와야 잘 살 수 있는가를 스스로 알게끔 되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공심으로 살라고 항상 내가 얘기하는 겁니다. 공생으로 살고 공용으로 공식을 해야 하는 겁니다. 무슨 영가가 잘못됐느니 잘됐느니 하고 이유를 따진다면 한 사람도 천도를 시킬 수가 없습니다. 둥글게 너 나가 따로 없이 그렇게 해 줘야 모두 천도가 되는 겁니다.
그래서 공생이라고 하는 겁니다. 그럼 무엇 때문에 공생이라고 그러느냐? 모두 한꺼번에 수많은 세포들이 내 몸을 집을 삼아 살고 있고, 지구를 집을 삼아 살고, 어디서든 생명이 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 공생이지 뭡니까. 그러고 공체요 공심이라는 얘기입니다. 이거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그러고 공식이죠. 공식으로 하여금 만법을 들이고 내게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걸 모르고는 연구하는 게 상당히 어려워요. 나는 참 그거를 일러드리질 못해서 모두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이렇게 답변을 하면서 함이 없이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두 해도 자기가 함이 없이 하는 거예요. 자기가 하는 게 아니란 말입니다. 자기 주인공이 이끌어 가는 거지. 그래서 자기 주인공으로 하여금 모두 하게끔 자기 마음이 전부 주인공에다 다 일임해 놓되 알게 모르게 죽은 사람들도 그와 같이 벗어나도록 관하는 것을 말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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