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찬란한 빛을 느꼈는데...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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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찬란한 빛을 느꼈는데...

본문

질문

제가 공부를 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 몇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침에 예불을 드릴 때 잠시잠깐 눈을 감고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오색찬란한 빛이 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가끔 빛을 보고 나면 좋은 일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리가 공부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색깔이 나타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뜻으로 가르치는 겁니다. 자기가 자기에게 말입니다. 그래서 오색으로 나타나는 것을 볼 때는 오온의 진리가 그대로, 색색가지의 차원이 여러 가지로 주어져서 오색이 꽉 차서 돌아가고 있죠.

가르치느라고 그런 거니까 밖으로 ''나는 이런 것도 보았다''고 하면서 마음을 위로 올리지 말고, 항상 마음을 중도에 두면서, 고정되게 두는 게 아니라 중도에 두는 겁니다. 그것도 내 주인공 속에서 전자의, 나오기 이전 과거는 쫓기고 쫓던 것을 다 알고 있는데 지금 현재의 나가 모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내가 나오기 이전 전자의 아비가 지금 현재의 자식을 가르치기 위해서 아낌없이 그렇게 하는 거니까 절대 바깥으로 끄달려서는 안됩니다. 그것조차도 거기서 나오는 거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그것도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놔야죠. 어떠한 것이 보인다 하더라도 그것은 배우는 과정이기 때문에 놓으라는 말입니다. 아는 건 아는 대로 놓고, 터득을 하는 건 터득을 하는 대로 놓고, 터득은 했을망정 깨달은 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흔히들 깨달았다고 얘기들을 하는데 그 용어는 좀더 귀중하게 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느꼈다, 또 과정에서 좀더 터득을 했다는 말로 썼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그랬죠. 단계 없는 세 단계가 있다고요. 첫째 ,나를 비우기 위해서, 습을 놓기 위해서 보임을 하고 모든 것을 놓으라고 했는데, 놨더니 싹이 났습니다. 싹이 났으니깐 내가 세파를 헤치고, 비바람을 헤치고 모든 걸 맞아가면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시 또 놔야 됩니다, 다시. 그것이 뭐냐 하면 나를 내가 알았다고 한다면, 깨달았다면 나만 깨달은 거지 너와 내가 같이 깨달은 게 아닙니다. 폭을 넓힌 게 아니다 이겁니다. 그러니까 자기가 자기를 발견했을 때 이렇게 얘기하죠. 깨달았을 때가 아니라 ‘자기를 발견했을 때’ 이렇게 용어를 씁니다. 그래서 발견했을 때는 발견했기 때문에 반드시 내 지팡이가 되는 겁니다.

면벽을 한다고 표현을 합시다. 면벽이라고 하는 뜻은 너와 내가 둘이 아닌 숙달을 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길을 다니면서도 면벽을 할 수 있습니다. 자기한테다 또 다시 놔 가면서 그것을 숙달을 시키죠. 숙달을 시키는 것은, 나는 내가 죽어서 알았는데 상대방과 나와 더불어 같이 죽어서, 너와 나와 둘이 아님을 또 알기 위해서 그렇게 숙달을 하는 겁니다. 그 다음에는 너와 나와 같이 더불어 죽었는데, 너와 나와 같이 더불어 죽었기 때문에 같이 내가 하나로 될 수도 있고, 즉 말하자면 네가 될 수도 있고, 내가 될 수도 있는 그 도리를, 즉 나툼을 모른다면 그거는 팡이거든요. 그래서 그것을 알기 위한 세 가지의 도랑 없는 도랑이 있다는 얘깁니다.

그래서 사무 사유를 한데 합친 만법의 근본을 송두리째 알아서 자재력을 그대로 응용할 수 있는 분이라야 열반계에 이른다고 했습니다, 그것도 이름해서 말합니다. 그래야 우리 배꼽놀이를 할 때 배를 탁 한 번 치면 천하가 울고, 배꼽 한 번 탁 치면 또 천하를 받칠 수도 있고, 한 번 탁 치면 굴릴 수 있고, 또 디딜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법입니까?

그것이 모두 그런 뜻에서 나오는 것이지 그냥 한두 가지의 건에 의해서 쓰는 법이 아니니 그 어떤 것에도 머물러 있지 말고, 계속 나온 자리에다가 놓아 가시다 보면 내면의 스승이 참 가르침으로 이끌어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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