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애만 많아지면 문제 생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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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자가 많이 태어나기를 바라는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자기가 주인공을 알든 모르든 간에 남자를 원해 가지고 남자애만을 태어나게 하는 게 나중에 그 애들이 커서 꼭 쓰일 데가 많기 때문에 남자애들이 많이 태어나게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요즘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애들 중 남자 애들에 비해 여자 애들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짝을 지워 함께 앉히는 데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이러한 일이 계속 된다면 결혼 배우자의 문제나 여성의 능력이 필요로 하는 일에 있어서도 문제가 있을 것 같은데 스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예전에 어른들 말을 들어 보면 중국에서도 그런 예가 있었답니다. 남자를 낳아야 된다는 생각에서 여자 애들을 낳으면 그냥 없애기도 하고 그랬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그랬는데 그 후에 어떻게 됐습니까? 여자가 없으니 그 고통이란 말도 못했습니다. 그때에도 여자가 없다고 했는데 지금 시대에 여자가 귀하다 하면 어떠한 일이 벌어지는 줄 아십니까? 남자들은 난폭해지고 외려 망가지는 애들이 더 많아질 겁니다.
여자는 지구뿐만 아니라 우주의 근원이라고 봅니다. 일체 만물만생을 다 소생시키고 키우는 땅이라고 봅니다. 따뜻하고…. 아버지는 태양을 주고 물도 주고 바람도 주지마는, 본래 땅에서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땅도 역시 하늘이 될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여자는 여자라는 이름만이 아니라 만민의 어머니라고 할 수도 있죠. 흙이 말입니다. 그래서 공중에 있기 때문에 밑에서도 위에서도 그것은 얼마든지 받을 수가 있고, 태양의 근본이 마음의 근본이라는 말과 같이 우리 인간의 마음의 등불이 있어서 우리는 아래·위에서 받을 수가 있기 때문에 만물을 소생시키고 기를 수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가만히 세상의 상황을 보세요. 아버지가 안 계시고 어머니가 애들을 기를 때는 주접이 들지 않게 기르는데, 어머니가 없고 아버지가 기를 때는 애들이 망가지기가 십중팔구입니다. 왜 그렇게 됩니까? 딴 어머니를 얻어도 올바르게 되기가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잘 자란다고 하더라도 멍이 가슴에 남아 있기가 쉽죠. 그걸 감수하고 다 자라가지고선 어느 때에 가면 ‘아, 이렇구나’하고 이해해서 풀고 살게 되기도 하지만 자라기 이전에는 참 그게 어렵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만약에 앞으로 여자가 아주 적다면 큰 문제라고 볼 수 있고, 또 앞으로는 여자의 위력이 아주 높은 경지에 오른다고 볼 수도 있겠죠. 그때는 남자가 구걸을 하러 다녀도 툭툭 튕겨야 할 지경일 겁니다. 지금 여자들이 천대받듯이 말입니다. 똑똑해도 여자들이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그런데 앞으로는 점점 여자의 숫자가 줄어들면서 그렇게 될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그렇게 된다 해도 참 어려운 문제죠. 그래서 양면이 똑같이 다 갖추어야 됩니다. 너무 이쪽이 많아도 안되고, 너무 저쪽이 적어도 안 되고 말입니다. 그러니 항상 뭐든지 양면을 고루 갖추어야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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