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신의 옷을 벗으면 어떻게 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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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제가 공부하는 도중 의정이 있어 질문을 올립니다. 우리가 한 철 나왔다가 육신의 옷을 벗었을 때 신령한 의식만 남는다고 하는데 그 의식은 한 점의 불씨로 분리되는 것인지요, 아니면 한마음 바다에 그냥 있는 것 인지요?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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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꽃씨가 떨어져서 또 꽃이 피고 열매 맺듯이, 연어가 자기 몸뚱이를 또다시 형성시켜놓고 죽듯이, 자기 껍데기 헌 옷을 벗으면 새 옷을 입고 다시 형성이 돼서 나오듯 그렇게 한 찰나에 돌아갑니다.
알고 보면 생사가 둘이 아니에요. 우리가 지금 공부해서 차원이 높으면 차원높은 끼리끼리 모이고 차원이 낮으면 낮은 대로 끼리끼리 모이고 그래서 소천세계·중천세계·대천세계가 있다 합니다.
그런데 그거는 우리들의 마음이 그렇게 만들어 놓은 세계지 그 세계가 그대로 생긴 게 아닙니다. 우리네 마음들이 그렇게 만들어 놓은 겁니다. 그러니까 한 철에 차원이 높아서 한 발을 벗어 놨다면 우리는 세세생생에 끄달리지 않을 겁니다. 생사에도 끄달리지 않을 것이요. 자유스럽게 껄껄 웃고 살 수 있는 그런 자유인이 되는 거죠. 부처님께서도 자유인이시죠.
부처님이라는 이름도 모두 둘이 아닌 까닭에 부처라고 했고, 둘이 아닌 까닭에 여여하게, 마치 정맥 동맥이 같이 돌아가듯이 돌아가니까 즉 여래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개별적으로 어느 한 분 한 분을 가지고 부처라고 했던 게 아니고 여래라고 했던 게 아닙니다. 그러니까 여러분이 진짜, 자기를 진짜 부처로 만드실 수 있게 되어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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