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눈물의 의미는...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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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눈물의 의미는...

본문

질문

제가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 눈에서 눈물이 나도 모르게 흘렀어요. 그런데 저도 모르게 지장보살을 세 번하고 하도 가슴이 답답해서 친척집에 전화를 거니까 친척이 돌아가셨다고 그러는데 그 후로 또 그런 일이 수 차례 일어났습니다. 그런 거는 어떻게 마음을 가지면 되겠습니까?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그 마음을 어떻게 가지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육체는 없어지고 사대로 흩어지겠죠. 그리고 그렇게 착하게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 그 마음이 댁의 마음하고 결부가 되니까 녹아버리는 겁니다. 둘이 아니게 녹아버리는 까닭에 눈물이 흐르는 거거든요. 그것이 봄이 오는 격이나 마찬가지예요.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고 여름이 온다면 그냥그냥 녹습니다. 그러니 고드름이 녹아서 물이 떨어지듯이 눈물이 나는 겁니다. 그렇게 녹아서 떨어지는 겁니다.

여러분은 주저하면 주저하는 대로 한 발 떼어놓지 못하게 됩니다. 주저하지 마세요. 그리고 그 대신에 부탁할 것은, 겸손하세요! 안다고 해서 나서지 마세요.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어요. 그런 사람은 발을 드문드문 떼어놔요. 아는 사람은 모르는 척 하고, 남이 알고 뭐 이런다고 법석을 해도 모르는 척 하고 옆에서 구경만 하는 그런 태도죠. 겸손함을 가지세요. 정히 내 앞에 일이 닥쳤을 때 진짜로 말 한마디 해 줄 수 있는 거는, 그 말이 말 한마디로 떨어져서는 아니 됩니다. 그건 자연 법칙에 의해서 법에 접촉이 돼야 한다고 할까요? 이거는, 즉 말과 뜻과 행이 그대로 그 사람한테 에너지가 같이 가야 됩니다. 말로만 가서 안 되고, 에너지와 말과 같이 가야 되는 겁니다.

‘네가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법에 접촉이 돼서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해라’하고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말씀도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말을 한마디 누구에게 해줄 때 그 말이 법이 돼야 됩니다.

어떤 때는 여러분이 찾아와서 꼭 대답을 해 달라고 합니다. 대답을 해줘서 되는 게 아닙니다. 난 듣기만 하면 됩니다. 왜? 건방져서 그런 게 아닙니다. 여러분이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하시고만 가면, 용건만 얘기하시고 자기한테 딱 놓고 믿으신다면 그게 백발백중이지만,  말의 뜻도 모르고 대답만 해 달라고 애를 쓰신다면 그거는 될 노릇이 아니겠죠. 그러니 여러분에게 달려 있지 않겠습니까? 여러분의 마음 씀씀이에 달려있어요. ‘아이구, 병원에서도 내버린 건데 이거는 할 수 없어. 절에서 무얼 해? 그런데 남의 소릴 들으니깐 뭐 그냥 정성들이고 그러면 된다는데.’ 이렇게 그냥 흐지부지 해버리고 마는 게 아니라, 저 사람이 죽든 살든 난 당신을 믿는다. 너무 늦어서 죽더라도 영혼을 건질 수 있는 그런 마음 태세를 갖는다면 죽든 살든 결판이 나지 않겠느냔 말입니다. 일체가 다 그래요.

모든 걸 여러분이 말하고 여러분이 생각해서 대답한 거지 저 부처님께서 대답하는 소릴 들으셨습니까? 저 해가 그냥 비춰주고 있는데 해더러, 나 지금 방에 앉았는데 추워죽겠으니 햇빛 좀 이 방으로 들여보내서 뜨뜻하게 해 달라고 하면서 대답해 달라고 그러면 대답해 주겠습니까? 저 해가 말입니다.

그러니까 꿈을 꾸고도 그렇고, 스스로 눈물이 나는 것도 그렇고, 스스로 생각이 나는 것도 그렇고, 좋게만 생각을 하세요. 꿈은 얼토당토않게 꿨는데 좋게 그냥 생각을 해 버렸단 말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됐다 이거예요. 그러니까 이거는 어디다가 규정을 해놓은 게 없어요. 내가 생각해서 거기다 붙이면 됩니다. 이 오묘한 마음의 법칙을 아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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