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목적은 무엇인지요?
본문
질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 보는 문제입니다만 인생이란 게 과연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 것인지,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지 스님의 말씀을 좀 듣고 싶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본래는 온 곳이 없기 때문에 갈 곳도 없다고 말할 수 있겠죠. 그러나 우리가 이론적으로 말하자면, 본래 우주의 근본은 인간의 마음의 근본에 있고, 이 사바 세계의 모든 근본은 인간 마음 속에 가설이 됐다고 볼 수 있겠죠.
생명의 근원을 말해본다면 지수화풍, 즉 말하자면 바람과 흙과 결국은 물과 한데 혼합이 되니까 온기가 생기고 그래서 생명들이 생기지 않았나 이렇게 봅니다. 그 많은 생명들이 생겨났는데 그 중에서도 인간은 맨 나중에 출현했으니 결국은 수억 겁 광년을 거치면서 쫓고 쫓기면서 진화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진화되어서 인간까지 이렇게 등장을 하게 됐는데, 인간이 되어서도 그 마음으로부터 벗어나야 하는 겁니다. 인간은 과거의, 즉 말하자면 전생과 전심(心), 전신(身) 이 세 가지가 한데 혼합이 돼서 또 현실에 질문하신 분이나 나나 모두가 이렇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과거는 지나왔으니까 없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으니까 없고, 지금 현재에도 고정됨이 없이 공해서 돌아간다는 뜻입니다.
나라는 조건이 고정되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죠. 그러니 우리가 모두 보는 거, 듣는 거, 말하는 거,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하나도 고정된 게 없고 일하는 것도 그렇고, 그래서 공했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는 지금 50%의 물질세계에서만이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아무리 발전이 됐다 하더라도 그 이전은 벗어날 수 없는 도리 속에서 허덕이고 있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의 세계의 50%를 맞춰서 100%를 만들려면 나 자신을 잘 알아야 합니다. 육식(六識)을 통하여 생긴 이 의식들은 우리 인체에 간단히 쳐도 16억이라는 숫자 아닌 숫자가 나옵니다, 그 의식이 말입니다. 그래서 그 속에 또 의식이 있고, 또 의식이 있고 이렇기 때문에 그건 숫자로 따질 수가 없습니다.
내 한마음 하면 깊은 내면의 세계에서는 우주와 이 사바세계와 나의 내면세계의 의식들이 전부 한마음으로서 구성되는 거죠. 그래서 내 한마음이 이끌어 갈 수 있는 지배인이 될 수 있다는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주인이자 공했다고 하는 겁니다.
우리가 살아나가는 데 선이라는 게 따로 없습니다. 나라는 조건을 세우지 않고, 주인공에다 일체를 맡겨 놓는다면 삼계에 나타나지 않게 하는 참선입니다. 주인공에다 진정코 맡겨 놓고 하셔야 해요.
그래서 예전에 수박 씨 얘기를 많이 했죠. 수박 씨는 내 안에 수박 씨가 있다고 믿고, 거기다가 다 맡겨 놓고, 들어오고 나가는 거 다 맡겨 놓고 내 탓으로 돌리고, 모든 걸 그렇게 하면서 온갖 생활을 다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참다운 좌선이다 이거죠. 앞뒤 없는 대피리처럼 안이나 바깥이나 다 어디에고 머무르지 않는 겁니다.
찰나찰나 돌아간다, 그러니깐 어떻게 돌아갈 때 나라고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부처니까, 앞에서나 뒤에서나, 안에서나 바깥에서나 머무르지 말라. 걸리지 말라, 이 소립니다. 머무르지 않는 것이 참 좌선이다 이겁니다. 번뇌 망상을 피하지 말고 나온 자리에 다시 놓아서 녹이라고 했습니다. 용광로에 넣듯이 일체를 믿고 놓는다면 바로 그것이 열반으로 들어가는 지름길이라고 했습니다.
이론으로 알려고 하는 그 마음도 그 자리에서 나왔지 다른 데서 나온 것이 아닙니다. 하나하나 일어나는 생각이나 알음알이도 진정코 주인자리에서 알려주게끔 다시 되돌려 놓는 공부를 해나가시기 바랍니다
- 이전글중생구제도 착이 아닌지... 21.10.25
- 다음글알 수 없는 눈물의 의미는... 21.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