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때문에 걱정돼요.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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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때문에 걱정돼요.

본문

질문

스님 말씀을 듣고 많은 용기와 힘을 얻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현재 고3 수험생인 아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 회사에서 열심히 일 잘하고 있는 남편이 있는데, 무슨 이유인지 아직까지 승진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실하고 진실되게 아무런 원망 없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기에 믿음 하나로 의지하고 있지만 항상 마음이 불안하고 욕심이 생기곤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있을 아이 입시 때문에 여러 가지로 걱정이 됩니다. 언제 어디서나 주인공에 어떻게 관을 해야 하는지 말씀해주십시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그런데 그렇게 걱정을 하는 마음도 진짜 자기를 못 믿기 때문이에요. 이 몸뚱이는 보이는 물질의 모습입니다. 보이지 않는 자기 모습을 믿지 않기 때문이죠. 진짜로 믿는다면, 뭐든 잘못되는 게 보이면 한데 모아서 똘똘 공 하나로 뭉쳐서 ‘당신만이 할 수 있어.’ 그러고는 그냥 딱 맡기면 편안한 것을, 그렇게 편안하게 발걸음이 떼어 놔질 수 있는데 왜 못 믿습니까?

자기를 자기가 못 믿는다면 자기 일들은 누가 합니까? 제삼자가 해 주는 게 아닙니다. 자기만이 할 수 있죠. 그리고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상점에 물건을 사러 가서 내가 반드시 사야 될 물건을 집었더라도 그 대가를 치르고야 그 물건을 가져옵니다. 그러니까 급하면 ‘모자라는 그릇을 채워라’하고 부처님 전에 정성을 들여 주기도 하고 자꾸 관해 주고, 안으로나 바깥으로나 그렇게 해 주신다면 오죽이나 잘되겠습니까?

그런데 어떤 분들은 여러 절에다가 이름만 올려놓고, 부처님이 알아서 해 주시겠지 하고는 자기는 나 몰라라 하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데 본래 부처님이 가르치신 법은 그게 아닙니다. 상대를 보고 해 달라고 그런 게 아닙니다. 왜냐하면 부처님 형상과 내 형상이 둘이 아니요, 부처님 마음과 내 마음이 둘이 아니요, 그 뜻도 또한 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처님이 내 몸과 둘이 아니고, 부처님 마음이 내 마음과 둘이 아니라면 해 달랠 데가 어디 있습니까? 그래서 부처님께서도 “네 마음을 먼저 알아야 내 마음을 알 수 있느니라. 그럼으로써 내 마음과 네 마음이 둘이 아니니라.” 그렇게 말씀하셨죠. “만약에 네 마음이 전깃줄이라면, 내 마음이 또 전깃줄이라면 한데 합치면 불이 들어올 뿐이지 거기서 해 달라 안 해 달라 이런 게 붙지 않느니라.” 이겁니다. 아시겠습니까?

그러니까 기복이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부처님께서 “네 마음을 네가 발견하고 깨달아서 자유스럽게 살라. 일체가 다 공해서 돌아가느니라. 그리고 일체가 너 아님이 없느니라. 일체가 높고 낮음이 없느니라. 그런데 누구한테다 해 달라고 하겠느냐. 네 마음 가운데 도량이 있고, 부처가 있고 법이 있고 그런데 어디에다 해 달라고 하느냐.”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학생들을 위해 정성 들이는 것도 그렇고, 또 어떠한 고난이 있고 어떠한 애고가 있고 그래서 기도를 드리고 그러는데 기도만 드려서 될 일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여러분 모두 자성이 다 있습니다. 자성으로 인해서 자기가 자기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만이 물질계 50%인 이 세상에 정신계 50%를 알아야 물질계로 나오게 해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집을 지으려고 생각을 했다거나 학교에 가려고 생각을 했을 때, 벌써 나는 시험을 봐야 하고 또는 집을 지으려면 필요한 설계도가 나와야 합니다. 설계도만 나오면 집이 올라갑니다. 그건 자동적으로 마음이 아니라면 어쩔 수 없는 거니까요. 어디서 해 달라고 자꾸 그러는 것도 마음 내는 거지만 그거는 물 한 모금 쪽박에 얻어 쓰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거는 복을 비는 건데, 복을 좀 얻어 쓸 수야 있겠지만 본래의 것을 타개하지는 못합니다. 자기가 명석해질 수도 없고, 물리가 터질 수도 없고, 항상 얻어먹는 노예밖에는 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부모가 마음을 다스리는 공부를 하면서 시험을 보는 자식들한테도 관하는 법을 아주 간단하게 가르쳐 주라고 그러는 겁니다. 각자 자기만이 스위치를 올려서 불을 켤 수 있는 거니까요. 자기가 하는 거지 누가 해 주는 게 아닙니다. 시험을 대신 누가 봐 주는 겁니까? 어떤 다른 신이 있어서 내 시험을 보게 해 주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자기를 이끌어 나가는 거니까 어리석게 속아서는 아니 됩니다.

그러니까 스님네들이 오죽 잘 해 주랴 하고 해달라고 의존하지 말고 한생각이 중요한 거니까, 내가 적든 많든 정성을 들일 때 모두 한마음으로 돌아가게 되는 겁니다. 큰스님이나 작은 스님이나 또는 자기나 자기 자식들이나 일체제불의 마음이나 한데 합친 주인공이라 그랬어요. ‘주인공, 너만이 꼭 이룰 수가 있고, 침착하게 시험 보게 할 수 있는 건 너 밖에 없어.’하고 아주 지극하게 하세요. 자기 일이니깐 자기가 얼마나 침착하게 잘 하려고 노력하겠습니까? 그렇게 정성스러울 수가 없이 하게 되겠죠. 그게 자기 일이니까 침착하게 하려고 하지 벌써 한 다리 건너가면 침착하게 할 수가 없어요.

그러니깐 본인들이 하란 얘기입니다. 자식들은 물론 남편이나 아내에게도 반드시 자기 마음을 다스릴 수 있도록 관하는 도리를 일러주시고요. 미리미리 익혀둬야 꼭 필요할 때 활용할 것 아니겠습니까? 걱정만 하지말고 그럴수록 더 열심히 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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