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워...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건전한 게시판 문화를 위하여 성격에 맞지 않는 게시물, 광고 등 유해성 글들은 관리자가 임의로 이동, 삭제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질문을 올리기 전에, 게시된 글들을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산다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워...

본문

질문

스님 저는 종교는 잘 모르지만 산다는 것 자체가 고통이라는 것은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항상 마음 둘 곳 없어서 방황하는 저를 잡아줄 수 있는 종교를 찾아서 헤맵니다. 현재 저에게는 빚만 지는 씀씀이가 헤픈 남편과 이제 백일 지난 아이가 있습니다. 빚쟁이들에게 전화가 빗발치는 현재 너무 괴롭습니다. 부모님들이 말리는 결혼을 해서 더욱 괴롭습니다. 지금의 생각으로는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살고 있습니다. 마음이 너무나 고통스러워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그런 남편이 옆에서 사라져주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그것 역시 힘든 일이어서 제 마음을 다스리고 싶습니다.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마음을 편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도록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바깥에서 들어오는 모든 것을 남의 탓으로 생각하지 말고 내 탓으로 생각하라고 말씀드리면 처음에는 잘 받아들이지를 못합니다. 분명히 저 사람 잘못인데, 저 사람으로 인해 모든 것이 이렇게 됐는데 이게 왜 내 탓이냐고 억울해 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내가 잘했든지 못했든지, 잘한 것을 못했다고 하더라도 공부하는 마음으로써 내 탓으로 생각하라고 그럽니다. 왜냐하면 내가 있기 때문에 부딪히는 거지 내가 없다면 부딪힐 무엇도 없기 때문입니다.

허공에다가 돌을 친다고 소리나는 거 보셨어요? 돌을 마주 치니까 소리가 나죠. 그러니까 내가 있는 탓을 해라 이거예요. 내가 있음으로 인해서 상대에 부딪칠 수도 있고 상대에게 누가 되게 할 수도 있고, 못났든 잘났든 자기가 있으니까 상대가 있고 사느라고 애쓰기도 하고 그러는 거지 아니 자기가 없는데 뭐가 있습니까?

그래서 예불 모실 때에 오분향을 하죠? 첫째 ‘계향’의 뜻은 모든 것을 누가 되게 하지말고, 부모의 누가 되게 하지말고, 자기의 누가 되게 해서도 안되고, 불가에 누가 되게 해서는 더욱 안되고, 그러면서 안과 바깥을 다 놓으라고 했습니다. 모으는 작업을 해라 이겁니다. ‘정’에다 놓는 작업을 하라는 거죠. 이게 ‘계향’이에요. 내가 먼저 태어난 까닭에 계향이라는 것도 있고, 지켜야할 것들도 생겼고 또 부처님 법도 배우고 이럴 수 있는 거죠.

여러분이 가정에서 살림하실 때에 남의 탓으로 돌리니까 화도 나고 미움도 생기고 증오도 생기고 이런 거지 모든 것을 다 내 탓으로 돌린다면 하나도 밉지가 않습니다. 내가 이 세상에 나온 탓이지 누구 탓이겠습니까? 첫째는 내가 이 세상에 난 탓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향’ 할 때 모든 것은 내 탓이다, 바깥에서 들어오는 거나 안에서 일어나는 거나 모든 것을 내 탓으로 돌리고 놨을 때에 미움도 사라지고 증오도 없어지고, 그리고 남의 탓으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화목이 옵니다. 그러니 모든 것이 내가 이 세상에 난 탓이고, 내가 그 자리에 있는 탓이니 잘못했든지 잘했든지 내 탓으로 돌린다면 바로 화목을 가져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요, 또는 깨우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요, 업보를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계향 하나만 잘 지켜도 천차만별의 뜻을 다 헤아릴 수 있으며 또는 무명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니 그 뜻을 잘 헤아려 보고 상대방을 향해서 비난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놓고 관하다 보면 오히려 더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면서 따뜻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그것이 오히려 자신이 편하게 되는 길이며 더불어 좋아질 수가 있는 것입니다.

목록

대한불교조계종 한마음선원(13908) 경기 안양시 만안구 경수대로 1282Tel. 031-470-3100Fax. 031-470-3116
Copyright (c) 2021 HANMAUM SEONWON. All Rights Reserved.
"이 제작물은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글꼴을 사용하여 디자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