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에 물이 담기는 의미?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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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에 물이 담기는 의미?

본문

질문

한마음 회보 2호를 읽다가 궁금한 점이 생겨서 이 글을 씁니다. ''도량탑과 우주탑''이라는 글을 보면 탑돌이를 하는 의미에 대해서 스님께 질문을 드렸더니 "탑돌이를 하면 하는 대로 그릇에 물이 담기는 것과 같아요."라고 답변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게 무슨 의미인가요? 물이란 지혜를 의미하는 건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리가 관하는 공부를 합니다만 부처님께서 나투시는 법을 여러분이 육안으로는 못 보실 겁니다. 말하자면 전깃불이 켜지고 꺼지는 것만 보게 되지 보이지 않게 전력이 흐르는 거는 보지 못하듯이 말입니다.

즉 말하자면 우주 전체 삼라만상과 직결돼 있는 마음, 가설이 돼 있는 직결처에, 자기 안테나에다 모든 거를 놨을 때는, 아픈 것도 거기에서만이 낫게 할 수 있다고 놨을 때, 부처님 마음과 내 마음이 따로따로 있는 게 아니라, 부처님이 한 찰나에 약사로 나투어서 낫게 하신다는 소립니다. 자기 마음의 그릇이 갖추어져 있음으로써 부처님이 응신으로 나투어서 약사로 화해서 나투신다는 겁니다. 둘이 아니기 때문에 자기 마음속에 같이 하는 거죠. 그렇게 해서 낫게 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 뜻을 다 알지는 못하겠지만 이것은 심성과학이라고 해도 아마 틀린 말은 아닐 겁니다. 과학적으로도 지금 그 심오한 뜻을 모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너만이 네 몸을 건강하게 이끌고 갈 수 있잖아하고 관할 때에 바로 일체제불의 마음은 한 찰나에 드시고, 그릇 없는 그릇을 만들어 놓은 사람이라야만이, 즉 깨우친 사람이라야만이 찰나찰나 왕래가 되는 겁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직 코스로 거기에다가 그냥 받아들인다면 그대로 약사로 화하셔서 응해 주십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도 내 마음의 그릇 없는 그릇이 있어야 한 찰나에 드셔서 묘법의 설법을 하시고 한 찰나에 나신다는 거죠.

그러니 여러분께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그릇이, 무조건 어느 거든지 다 받아들여서 내 거를 만들고, 내가 행할 수 있는 둘 아닌 도리를 가져야만이 아주 마음이 편안하게 돼서 여러분한테 서로 동하게 됩니다. 또한 여러분도 마음의 그릇을 텅 비우고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역량을 가져야만이 서로가 다 편리할 것입니다.

탑을 도는 것도 돌이 그냥 돌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생명이 있어야 모두 접근이 되고 응신이 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성이 지극한 사람이 지극한 마음으로 탑을 돌고, 몸뚱이가 나가서 하지 않아도 방에서라도 마음으로 돌고 하면 그게 불이 붙는 겁니다. 그걸 그릇에 물이 담기는 것으로 비유한 거지요. 생명들이 다 불입니다. 도가 이 세상에 모두 있는 거지 딴데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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