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열을 앓고 있는데...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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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열을 앓고 있는데...

본문

질문

저는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사람입니다. 약을 먹고 있는데, 감정만 좀 가라앉을 뿐 증상이 그대로 있어서 힘이 듭니다. 다른 사람이 내 맘속을 다 아는 것 같고 속으로 생각하는 것들을 다른 사람들이 다 아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에는 성적인 것도 있고 과거에 수치스러웠던 것, 그냥 혼자만 알고 지나가고 싶은 그런 것들도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이것들을 다 아는 것 같아서 부끄럽고 괴롭습니다. 스님, 어려운 말씀만 하지 마시고 저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기도하려고도 하는데 집중이 안되고 안절부절해서 그것마저도 잘 안됩니다. 저는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건가요. 정신분열증은 잘 낫지도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내가 항상 말씀드리지만 정신분열이라는 것도 과거에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인연이 되거든요? 인연이 돼서 몸 속에 주둔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이익하게 작용을 해주기도 하고, 전자에 인과가 있어서 배신을 당하고 그랬던 인연은 나쁘게 몸을 망가뜨리게 하기도 하고 그러죠.

그런데 정신분열증이라 하더라도 타의에서 귀신이 들어온 거라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자의에서 일어난 건데, 자의에서 일어난 거는 다스리는 자가 자기의 주인공밖에는 없어요. 자기의 불성 주인공만이 그 의식을 다스리고 몸을 다스리고 그러는 거니까 거기에다가 다 밀어 던져서 일임하고 ‘너만이 해결할 수 있어.’ 하고 믿고 맡겨 놓으면 그대로 낫게 될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하지를 못하거든요. 그렇게 인식을 하지 않아요. 귀신이 나한테 들렸다고, 꼭 그렇게 생각을 하죠. 그런데 그렇게 생각을 하니까 그게 또 유전이 됩니다.

본래 아무것도 붙을 것이 없는 겁니다. 내가 생각을 잘못한 연관성으로 인해서 그런 거지, 무슨 유전성으로 이렇게 온다고 생각을 하니까, 아니, 하지 않아야 된다는 게 아니라 그런 게 원래 없거든요. 근데 사람들의 생각은 그게 아니에요. 아무 걱정이 없다고요.

그리고 또 이런 게 있어요. 부모가 암으로 죽었으면 자기도 유전이라고 생각하고 때로는 ‘아버지도 그렇게 돌아가셨는데 .’ 이러거든요. 그러니 생각이 얼마나 작습니까? 그리고 생각이 작을 뿐만 아니라 그렇게 패기가 없고 떳떳하지 못하고 그렇게 약할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그렇게 약하게 생각을 하니까 약하게 되는 거예요. 왜? 자기가 약하게 생각을 하면 속의 의식들이 다 약하게 되는 거니까요. 그대로 따라요. 오늘 저녁에 도둑질하러 간다 그러면 그대로 속의 의식들이 따라가는 거죠. 오늘은 좋은 일 하러 간다 그러면 또 좋은 일하는 대로 따라주고요. 그냥 마음이 하자는 대로 하는 것뿐이죠. 그러니까 생각에 따라서 몸을 튼튼히 할 수 있고 약하게도 되는 수가 있고, 과거의 업보와 팔자운명을 바꾸면서 살아갈 수도 있는 거예요.

다시 말하지만, 영계성이라고 하는 것도 대부분 내 몸 속에서 나를 괴롭히기 위해서도 그렇고 나를 좋게 해 주기 위해서도 그렇고, 자기가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악업 선업이 나오는 거거든요. 그러니 거기서 나오는 대로 끄달려서 돌아가지 말고 속지 말라고 한 겁니다. 속지 마라, 네 마음이 있지 않느냐, 마음에서부터 일어나는 그것을 다 잠 재워라, 모든 것은 한마음 속에서 나오니, 의식 속에서 나오니 한마음으로써 대치를 해라 이 겁니다. 모든 거는 한마음 속에서 나온 거니까 한마음 속에서 해결을 해라 하고, 속지 말고 잘 다스리며 나가라 이거죠.

동짓날 수좌들이 팥죽을 쑤는데 팥죽 방울이 가마솥에서 팥죽 방울이 부글부글 끓어서 올라오니까 방울이 올라오는 거를 요것도 문수, 요것도 문수, 요것도 문수, 아! 이러고 주걱으로 쳤다지 않습니까? 그렇게 안 해도 알고 있지만, 공부하는 사람들을 가르치기 위한 방편이죠. 네 몸 속이 즉 팥죽이다, 네 몸뚱이는 팥죽 솥이다, 그런데 네 몸뚱이 속에서 그렇게 끓어서 나오는 것을, 한 군데서 나오는 것을 나오는 대로 각각인 줄 알고, 나에게 자꾸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 거를 곧이 듣고 말리니까 요것도 고놈, 요것도 고놈, 문수란 놈! 하고 쳤다지 않습니까.

그러니 그 한 몸 속에서 나오는 작용을 어떻게, 이것이 따로 있고 저것이 따로 있다고 봅니까. 모두 한 속에서 나오는 것을요. 그러니 “한마음 속에서 나오는 거니까 한마음 속에서 해결을 해야잖어!” 하고 거기다 되맡겨놓으면, 되 입력을 하는 거죠. 입력이 됐던 데에다 입력을 다시 하는 게 되니까 앞서 입력이 없어지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 속지 말고 모든 것을 거기다가 놓을 때, 아까도 얘기했듯이 바다는 어떠한 물이 들어와도 다 받아들이죠. 받아들인단 말도 없이 그냥 자동적으로 받아지는 거죠? 받아들이면 그대로 바닷물이지, 그게 이 물 저 물 섞여서 딴 물이라고 이름지어서 부를 수가 없습니다. 들어갔다고 하면 말입니다. 생활의 모든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따로 이름이 나오는 게 아니고, 따로 행동이 나오는 게 아니고 천차만별로 행동이 나오는 것, 말이 나오는 것, 마음이 일어나는 것, 이런 것이 전부 내 몸 속의 업식에서 나오는 거니까 다 마음으로 다스려서 거기다 맡겨놓고, 좋은 것은 감사하게 생각하고 놓고, 언짢은 건 “그렇게 해서는 안 되지 않어!” 하고 다시 돌려놓고, 마음을 돌려서 나오는 대로 다스리는 노력을 열심히 하다보면 자유자재로 살 수 있다는 자신이 생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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