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 꼭 지내야 하는지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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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 꼭 지내야 하는지요?

본문

질문

조상님의 제사는 꼭 지내야 하는 것인가요? 저의 큰 형님은 교회를 가니까 제사를 소홀히 하고, 둘째 형님네 부부는 사네 마네 하고 있고, 누나들은 세째인 저한테 제사를 모셨으면 하고 이야기를 하지만 저도 집사람한테 이야기하기가 면목이 서지 않아서요. 제사를 지내지 않아도 교회 다니는 사람들을 보니 괜찮던데 꼭 지내야만 하는 것인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리 신도님들은 집에서 제사를 지낼 때 우주 떡하고 과일 세 가지, 향과 초를 켜고 흰 꽃과 큰그릇에 물 한 그릇 떠놓고 지내라고 일러줍니다. 그것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방편으로 말입니다. 모르는 사람들은 그렇게 안되니까요.

그런데 왜 꼭 해야만 되느냐 하는 겁니다. 그건 아래 자손들이 부모님의 은혜를 알게 하는 교훈도 되고, 복합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고 사람이 죽어서 다시 태어나도, 그 영혼이 하나는 태어나고 하나는 있고 하나는 돌아다니기 때문에 제사를 지낼 때 삼혼묘묘귀하처(三魂杳杳歸何處)라고 하지 않습니까. 근데 조상이 모른다고 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죠. ''이 괘씸한 놈'' 그러고는 뒤돌아서서 아마 휘적휘적 갈 거예요.

절을 한다 안 한다 이걸 떠나서 사람이 자기가 고개를 숙일 줄 모르면 자기가 자기를 승화시킬 수가 없어요. 자기가 자기를 고개 숙이게 할 줄 알아야만 된단 얘기죠. 벼이삭도 익으면 고개가 숙여지듯이 사람이 권리가 주어지면 고개를 숙여야 되는 거예요. 그리고 아래 자손들을 가르치기 위해서라도 잊지 않고 꼭 챙겨야 하는 겁니다. 쓸데없는 게 아니에요.

이런 얘기가 있어요. 어느 어머니가 슬하에 외아들을 두었는데 그 외아들이 그만 죽었어요. 근데 그 어머니가 타파가 되도록 아들의 제사를 지내주었어요. 그런데 그 아들이 다른 집에 가서 태어났어요. 어머니가 그렇게 지극하게 하시니까 좋은 데로 태어나서 사는데, 꼭 어느 날짜만 되면은 꿈에 자기가 어느 집을 찾아가서 제사 밥을 먹고 오는 거예요. 그러니깐 참 이상하다고 생각을 하는 거죠. 일년에 한번씩은 꼭 어느 집으로 찾아가서 제사 밥을 먹고 오는데, 그 집에는 하얗게 머리가 센 노파가 앉아서 정성스럽게 제사를 지내는 거예요.

그러다 하루는 어느 스님이 오셨기에 그 일에 대해서 물어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그 분은 바로 너를 낳아주신 전생에서의 어머니다. 그러니까 꿈에 갔던 길을 찾아가서 그 집에 가봐라.’ 하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그러니까 정말 찾아서, 몇 해를 두고 항상 다녔으니까 그 길을 잘 알죠, 꿈에 다녔으니까. 그래서 찾아가니까 정말 그런 오두막집이 있는 거죠. 그래서 들어가 보니까 제사 상을 차려놓고 정말 그 노파가 앉아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그 날 현생의 자기 집에 가서 얘기를 했어요. 그리고는 그 전생의 어머니를 모셔다가 현생의 어머니와 함께 두 어머니를 섬겼다는 얘기가 있어요. 그게 없는 일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우리가 인간으로 태어났다 하더라도, 태어나서 산다 하더라도 우리가 잘 살아야 되겠죠, 사람답게. 그러니까 제사를 잘 지내드려야만 된다. 그래야만이 그 밑으로도 잘 될 수가 있다 이런 겁니다. 그 어머니가 외아들이라고 얼마나 정성스럽게 했으면 좋은 집에 가서 태어났겠어요. 또 자기가 과거의 어머니로서 그 자식의 현재 어머니와 같이 살았겠어요. 그러니 여러분도 부모가 주신 이 모습을 아주 은혜롭게 항상 생각하시고 사세요.

그래서 신도님들이 오시면 제사 잘 지내느냐는 말도 하고 천도재는 지냈느냐, 얽히고 설킨 거를 다 편안하게 활연하시게 했느냐 얘기하는 원인이 거기에 있습니다. 어떤 신도님네는 한 쪽은 기독교를 믿고 한 쪽은 불교를 믿는데 불교 믿는 식구는 한 사람이고 기독교 믿는 식구는 여러 사람이 되니까 우겨서 제사를 추도식으로 지낸대요. 근데 하나도 마음에 담기는 게 없기 때문에 조상들이 어디다가 몸을 의지하고 좋아질 수가 없는 거죠. 그러니 한 거나 안 한 거나 마찬가지지 않겠습니까.

어떤 신도님네는 다른 종교를 믿는 형제들이 추도식을 했다는데 가만히 보니까 부모의 영혼들은 가지를 않았어요. 가지 않고 여기 다니는 막내 아드님한테 따라오셨더라고요. 거길 안 가고. 참 이거 혼란스러운 일이지만 이게 사실이라는 거를 아셔야 합니다. 그런 걸 보고 다 끝내고서 돌아서서 나갈 때 다 무너지는 거 같아요. 내 몸이 말이에요. 그러니 안 보인다고 무시하지 마시고, 다른 형제들이 못 지내는 형편이면 지낼 수 있는 자식이 소박하더라도 지극한 마음으로 지내 드리는 게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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