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체험이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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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스님! 법체 항상 건강하시길 마음내며 글을 올립니다. 주위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을 보면 보통, “내가 주인공한테 관을 해서 뭐가 이루어졌다.” 이런 것을 체험이라고 흔히들 이야기합니다. 그런 것도 물론 체험이긴 하지만, 무슨 일이 닥치든 맡겨놓고 지켜보면서 자기의 마음이 평온할 수 있도록, 자기 마음을 해결하는 것이 진짜 체험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님, 저는 평소에 지원의 스님으로부터 “생각이 많다”, “공부를 너무 복잡하게 한다” 며 꾸중을 듣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나를 내세우는 상이 강해서, 겸손한 마음도 부족합니다. 하지만, 그런 저의 부족한 점을 알고 있기에, “알고 있는 당신이 해결해야지!” 하면서 가고 있습니다. 스님, 스님께 드리는 저의 질문 또한 그저 공부를 복잡하게 하는 저의 생각일 뿐일까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우리는 모두가 무한하고 영원한 힘과 생명을 지닌 부처입니다. 그러나 자기가 살아왔던 의식에 눌려서, 이런 이야기가 당장에 전폭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쉽지 않기도 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런 분들에게는 우선 작은 일에서부터 참나(眞我)의 힘을 체험해 보라고 하는 것입니다. 생활 속에서 만나는 어려움들을 나의 사량심에만 의존하거나, 다른 방편에만 의지하지 말고 내 안에 깃들어 있는 무한한 힘을 가진 발전소를 활용해 보라는 말입니다. 그러다보면 조금씩 내면의 힘을 느낄 수가 있게 됩니다. 그래서 생활 속에서 다가오는 모든 것을 근본 자리에 믿고 맡기는 작업을 계속하시라고 항상 말씀 드리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렇게 공부를 해나가는 도반들을 상대로 보고 공부를 해 나간다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데는 내 근본 자리밖에 없다 하고 몰락 의지해야 할텐데도 불구하고, 믿고 맡기는 마음보다는 상대로 보고 나와 남을 사사건건 간섭하려 하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똥 굴러가는 것을 봐도 저 똥이 어디로 굴러가느냐고 야단들인데 그것이 어디로 굴러가든지 상관할 사이가 없어요. 오직 죽든지 살든지, 나의 근본으로 향하는 그 마음만이 나를 살리고 나를 이끌 수 있음을 믿고 뛰어넘어야 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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