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영혼 구제해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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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얼마 전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평소에 효도 한번 못하고 못되게 굴었던 모든 것들이 죄책감이라는 이름으로 저를 괴롭힙니다. 모든 것을 주인공에게 맡기고 ‘주인공 당신이 다 잘 이끌어 줘’하고 생각해보지만 너무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죄책감에서 벗어나 내 마음의 안정을 찾자고 주인공에 맡기는 것 같습니다. 스님, 아직 49재를 지내지 않은 아버지의 영혼을 위해 제가 도움이 될 만한 일은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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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그건 여러분이 어떻게 마음을 가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 세상 사람들이 부모님의 죽음에 대해 얼마만큼이나 의연할 수 있겠습니까? 왜냐하면 평소에 못 해드렸다는 생각 때문에 그러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후회만 하거나, 괴로워하거나, 슬퍼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닙니다. 더이상 육신으로는 아무것도 해드릴 수가 없는 걸요. 그래서 불교에서는 효도의 한 방법으로 사십구재 및 천도재를 지냅니다. 다행히도 아버님 사십구재가 아직 지나지 않았으니깐 그동안 못해드린 몫까지 최선을 다해 아버님을 위해서 관해드리세요. 정말 간절하게 관해드린다면 그거야말로 효도하는 길인 것이죠.
또 부모가 연로하셔서 건강하게 사실 수가 없다면 이 생에서의 모든 괴로움을 벗어버리고 부모님이 편안하게 다음 생에서 보다 더 나은 몸으로 바꾸실 수 있도록 자손들이 지극하게 정성을 들여야 합니다. 이제라도 부모님을 위해서 그렇게 한다면 아프지 않고 편안하게 가시게 돼 있죠. 그것이 바로 진정한 효도임을 알아야 합니다. 콩이 깍지를 벗을 때, 다 익었다면 쉽게 벗어지듯이 부모님이 고통을 느끼지 않고 자유스럽게 가실 수 있도록 그 마음 변치않고 간절한 마음으로 관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돌아가신 아버님도 딸이 슬퍼하는 걸 원하지 않을 겁니다. 그게 바로 부모의 마음이니까요. 그래서 부모의 마음은 부처님의 마음과 같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마음을 가다듬고 아버님께 못해드렸다는 아쉬워하는 마음을 접어두고 아버님이 이 생에서의 모든 습을 벗어버리고 한 차원 높은 의식의 차원으로 나아갈 수 있게끔 지극하게 마음을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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