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해야 하는지요?
본문
질문
제 나름대로 주인공에 놓고 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님 말씀 중에도 부와 자가 상봉하기 위해선 간절히 주인공을 그리워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그리움과 간절함도 놓아야 하는 건 아닌지요. 그리고 주인공에 관하다 보니까 왠지 주인공을 보게 해달라고 관하는 것이 제 집착이나 욕심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일부러 하는 게 너무 인위적으로 나가는 건 아닌가 싶을 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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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주인공 속에서 나오는 일체를 다 거기 믿고 놓을 수 있는 그런 믿음이 충실해야 하고, 물러서지 않는 마음이 충실해야 하고, 관하는 마음이 그 무엇보다도 굳건해야 합니다. ‘네놈이 나를 끌고 다니고 네놈이 움죽거리게 하고, 말하게 하고, 듣게 하고, 보게 하는 거 아냐? 너가 있다는 증명은 너만이 할 수 있어!’ 하고 관하는 겁니다. 어느 장소를 정해놓고 뭐 틀고 앉아서 뭐를 찾고 뭐를 찾고 뭐를 찾아 봤자, 자기부터 알아야 돼요. 이게 바로 자가발전소의 특징이니까, 통로는 거기밖에 없어요. 미래의 정신세계의 통로는 거기밖에 없거든요.
그래 생활을 해도 관하는 것이요, 생활을 안 해도 관하는 것이요, 앉아도 관하는 것이요, 똥을 눠도 관하는 것이요, 관하지 않는 게 어디 하나나 있습니까? 아! 그놈이 다 하는 건데 어떻게 관하지 않는 겁니까? 함이 없이 관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고 있다는 것을 믿어야 진실하게 관을 하는 게 되는 거죠. 믿지 않는데, 그저 빈 맷돌 돌아가듯 하는데 거기 무슨 심봉이 끼워지겠습니까?
그래서 이게 옳을까, 저게 옳을까 하고 사량으로, 빈 껍데기로 그렇게 허망하게 할 게 아니라, 이 세상의 무상한 도리가 바로 실상이고 실상이 무상한 도리인데 모든 것을 놓고 갈 때에 주인공 기둥 중심을 딱 잡고서, 기둥 없는 기둥을 잡고서 거기다 모든 것을 놔야 살아서 죽는 법입니다. 아, 그래야 떳떳하고 당당하죠. 아! 자기의 근본이 분명히 있어서 이렇게 숨을 쉬고 살아갈 수 있는데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다고 해서 자기의 근본을 무시하고 그럴 수 있어요?
그러니까 무조건 믿으라고 하는 겁니다. 무조건이에요. 자기가 이 세상에 나왔으니 태초요, 자기가 이 세상에 나왔으니 벌어진 것이요, 벌어졌으니 부처가 있는 것이요, 중생이 있는 것이요, 중생 속에 부처가 있고 부처 속에 중생이 있으니 둘 아닌 그 속에서 바로 다스리는 마음이 있지 않은가 하는 겁니다.
그래도 이해를 못하시겠습니까? 우리가 남자다 여자다, 10년을 다녔다 얼마를 다녔다 그런 걸 떠나서 어디든지 턱, 어디든지 엎드러져서 그것을 참구할 수 있는, 둘 아니게 참구할 수 있어야 해요. 높이 보지도 말고 내려보지도 말고 나로만 생각할 수 있는 그런 마음이 중요한 겁니다. 얼마만큼 머리로 알고, 얼마만큼 절에 다니고 이러는 것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겠습니까.
그래서 하나로 돌아가면서도 그 하나가 하나가 아니라는 거를 알아야 합니다. 하나가 아니면서도 하나 아닙니까? 그러니 그 한 놈이 모든 일을 작동을 하는데, 그 한 놈을, 모두 그놈이 하는 거니까 그 한 놈한테다 놓아버려야 됩니다. 그리고 그놈을 진짜로 믿고 그놈한테다 일체를 맡겨 놔야 합니다.
그래서 법당에 들어가면 부처님 안으로 다 들어가 놔 버리고 자기 몸까지 모두 부처님한테 놔 버리고, 나갈 때는 여러분 주인공에 부처님까지도 다 한데 놔 버리십시오. 마음 그 자체가 공이니까요. 그러면서 항상 양면을 놓고 가는 반면에 무심으로서 갈구하는 마음은 아주 간절해야 됩니다. 이것이 바로 행주좌와 어묵동정입니다. 그리고 앉으나 서나 그대로 참선이에요. 우리가 밥을 먹으나 똥을 누나 망상을 하나 망상에서 벗어나나 그대로 참선임을 알고 어떠한 거든지 몰록 다 놓고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얘기하지만, 그저 올 해우년도 그렇고 내년 해우년도 상당히 빠르게 돌아가고 사람 살기가 복잡하니까 복잡하지 않도록 모두 각자 몸과 가정을 이끌어 나가십시오. 이 지구에 모두 뜨거운 기운이 돌고 물에서도 뜨거운 화풍이 돌기 때문에 모두 사람 살기가 복잡해집니다. 그러니까 복잡하지 않도록 항상 여러분들이 각자 내가 공해서 사는 거기서 다 그것을 해결해야 됩니다.
그러니 내가 말할 때는 이렇게 그냥 하지만, 올 때는 오는 줄도 모르고 가는 줄도 모르게 이렇게 다가오고 이런 문제들이 허상 많습니다. 그러니까 이 모두 여러분들이 그저 살아나가는 데에 마음으로 관하고 이렇게 가시는 데 열심히 하시면은 그런 게 다 흩어지고 좋습니다.
그리고 전에 촛불 세 자루 켜 놓으라고 그랬죠? 그렇게 켜 놓는 것으로 인해서 그게 많이 없어지고 그렇게 됐습니다. 그러니깐 앞으로도 그것이 아직까지 내년까지는 남았으니깐, 내년까지 남았기에 이 지구상으로도 뜨거운 기운이 올라오고 물속에도 뜨거운 기운이 올라오고 그럽니다. 그러니깐 여러분들이 제각끔들 관하시고 가정을 관하시고 열심히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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