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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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

본문

질문

항상 싱그럽게 살라고 법을 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람이 자기의 몸에서 벗어나야 자기를 굴린다고 하셨고, 창살 없는 창살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마음의 항아리를 굴릴 수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누구나 다 마음을 가지고 있고 마음을 내고 들이면서 살고 있습니다. 마음을 들이고 내고 하면서 살고 있는 그 자체가 마음의 항아리를 굴리고 있는 것이고, 누구나 마음이 있어 몸이 움직여지는 것인데 굳이 몸에서 벗어나라고 하시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리가 왜 마음공부를 해서 벗어나야 하는가를 늘 말씀드립니다만, 우리는 우리 몸 안의 자생중생들과 더불어 같이 한데 뭉쳐진 혹성이라고 할까, 그 안에서 모두 별성이 움죽거리는 것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 몸 하나가 우주라고 해도 되고 별성이라고 해도 됩니다. 모두가 몸 안에서 벗어나야 마음대로 움죽거릴 수 있는 자재권을 가질 수 있다 이겁니다. 여러분 몸 속에서 그 자생중생들이 과거에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악업 선업이 서로 뭉쳐지고 영혼의 뿌리와 더불어 자기를 형성시키기 위해서, 즉 말하자면 정자 난자를 빌어서 이 세상에 형성시켜서 자기가 끌고 다니는 겁니다.



보십시오! 나무의 싹을 말입니다. 나무의 싹이 제 뿌리를 믿지 않는다면 그 싹은 죽고 말 겁니다. 제 뿌리를 믿어야 합니다. 뿌리가 없으면 싹이 죽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그 싹은 제 뿌리를 믿어야만이 그 뿌리에서 수분과 철분, 모든 것을 올려보내기 때문에 나무는 푸르르게 살 수 있고 또 그 싹은 태양열과 공기를 흡수해서 내려보낸다 이겁니다. 이렇게 올리고 내리고, 즉 모든 것이 귀합이 돼서 정맥 동맥이 돌아가듯 사람이 밝게 움죽거릴 수가 있고 자유권을 얻을 수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보는 것 듣는 것 아는 것, 즉 말하자면 오신통이라고 이름합니다. 듣는 것, 보는 것, 가고 옴이 없이 가고 오는 것, 남의 속을 빤하게 알 수 있는 것, 또 어디서 왔는지 아는 이 다섯 가지를 여러분이 다 가지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 통 속에서는 자유롭게 굴릴 수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여러분의 마음이 바깥으로 탁 나와야 내 몸을 자유스럽게 굴릴 수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마음을 자기 마음대로 쓸 수도 없거니와 마음대로 마음을 쓸 수 없기 때문에 몸을 마음대로 움죽거릴 수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몸에서 벗어나야 되고, 둘째는 우리가 물주머니에서 벗어나야 지구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얘기를 하는 겁니다.



고기들이 물 바깥에 나오면 죽기 때문에 물을 벗어나지 못하듯이 우리도 물주머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격이나 같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부처님께서도 “각자 자기 통신 안테나를 먼저 세워놔야 통신을 받을 수도 있고 통신을 할 수도 있다. 그러니 너 자신부터 알고 너부터 깨우쳐라. 과거 ‘부’와 현재 ‘자’가 서로 상봉하라.”고 하신 겁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이 모든 진리를, 넓게 마음을 가지고 파악하셔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지금 시점의 어려운 과정을 타파할 수가 없습니다.



누가 해주는 게 아닙니다. 누가 밥을 대신 먹어서 배부르게 해 줄 수가 없습니다. 대신 죽어줄 수도 없는 것이고 대신 누가 아파 줄 수도 없는 것입니다. 각자 여러분이 다 알아서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그 깊은 뜻을, 그 오묘한 도리를 체득해야 합니다. 부처님의 뜻을 모른다면 우리가 불제자라고 할 수도 없겠지요. 사실 불제자든 불제자가 아니든 전부 불제자이지 불제자 아닌 게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가 이 뜻을 잘 알아야 합니다.



고정된 게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진리를, 지금 참구하고 진리를 배우고 있는 겁니다. 부처님 법이 진리에서 벗어나는 게 없으니까 말입니다. 우리는 그저 이름이나 형상을 보고 빌러 다니고 기도하러 다니는 그러한 공부를 하는 게 아닙니다. 자기가 한 철 살면서 그렇게 공부를 하게 되면 세세생생에 자유로움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어떤 분들은 이렇게 살다가 죽으면 그만이라고 하지만 죽어서 요다음에 태어나도 자기가 아는 것만큼만 가지고 나옵니다. 그러니까 아무리 똑똑함이 천하없어도 아량과 둥그런 진리를 모른다면 대통령 노릇도 못한다는 거죠. 부모의 은혜로 대통령이 됐어도 자기의 은혜가 아니기 때문에, 자기의 공덕이 아니기 때문에 부모의 공덕으로써 그렇게 된 사람은 나중에 회향을 아주 거북하게 하게 되기도 합니다. 욕을 먹고 그렇게 회향을 하게 되는 거죠. 그러니까 본인 빼놓고 대신 밥 먹어주고 대신 살아주고 대신 똥 눠주고 대신 잠자주고 대신 아파 주고 대신 죽어주는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더군다나 진리를 깨닫는 것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항상 내가 이렇게 말을 합니다. 자기 뿌리인 주인공을 진실히 믿고 걱정을 하지 말라고 그럽니다. 하늘이 무너진다 하더라도 무너지게 하는 것도 그 자리고, 또 그걸 한 손가락으로 들어서 무너지지 않게 하는 것도 그 자리니까 거기에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겁니다. 진짜로 믿는다면 걱정할 게 하나도 없어요. 죽고 사는 생사를 다 버렸거든요. 생사를 가지고 논의(論議)한다면 항상 내 목숨이 살아야 한다고 하고 집착하고 끄달리기 때문에 모든 게 진행이 좋게 돌아가는 게 없습니다. 그러나 나를 내 주인공 뿌리에 합쳐서 둘 아니게 거기다 놓는다면, 그리고 어떠한 일이 생겨도 감사하게 놓는다면 그게 둘이 아니게 운전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한 철 사는 동안 이 마음 도리를 공부해서 우리 몸 안에서 벗어나고, 지구 안에서 벗어나고, 우주 안에서 벗어나야 우리는 인간이라고 하고 불제자라고 자부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우리가 자유자재할 수 있는 그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우리는 이 세상을 모두 탐험해가면서 앉아서 죽어 가는 고목의 소리라도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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