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에서 벗어나려면...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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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에서 벗어나려면...

본문

질문

요즘 매트릭스 리로디드라는 영화가 세간에 한참 흥행을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매트릭스(matrix)는 자궁을 뜻하는 용어이고 영화 속의 배경이 되는 가상공간을 가리킵니다. 그래서 두뇌 속의 기억을 조작하여 인간을 지배하려는 컴퓨터와 이에 대항하는 인간들 간의 대결을 그린 작품입니다. 제가 이 영화를 보고 선도 악도 없고, 정해진 운명이나 예언도 벗어날 수 있는 것이 마음의 능력이기에 무심히 알아왔던 믿고 놓고 관하는 이 마음공부가 바로 매트릭스에서 벗어나는 길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님, 진정 살아서 이 미망의 매트릭스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살아서 나라고 하는 이 환영에서 벗어나 실존을 깨닫고 자유인이 되고 싶습니다. 가르침 주십시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그래서 ‘독 안에 들어도 못 면한다’ 하는 속담의 말이 있지만, 깨달으면 독 안도 없고, 나올 것도 없고 들어갈 것도 없다는 얘깁니다. 그러기 때문에 그 안에서 벗어나라고 이렇게 말을 하는 겁니다. 스님들이 다 말입니다. 부처님께서도 삼천 년 전에 그렇게 하셨고, 단군 할아버지도 그렇게 했고, 여러 가지로 그때 그 시대에 따라서 모두 그렇게 가르치셨던 겁니다.



여러분이 진짜로 자기를 믿는다면 걱정할 게 하나도 없습니다. 왜 걱정할 게 있느냐는 얘기입니다. 누가 죽든지 살든지, 가든지 오든지 교훈과 교양과 교육을 받음으로써 좋고 그른 거는 다 알고 있습니다. 어린아이들도 잘하고 잘못하고는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그 뿌리에다가 습기와 에너지를 넣어줄 수 있는 그런 어머니, 아버지가 되시라는 얘기입니다.



주인공 자리는 누구에게나 평등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거기에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전해 준다면 바로 자기가 아들이 되기 때문에 아들이 생각을 내면 애비가 돼 버립니다. 둘이 아닌 까닭에 그렇습니다. 그게 어디로 가겠습니까? 애비가 생각했던 마음 그대로 자식이 전달을 받는 거죠. 그러기 때문에 무질서하게 굴지 않는다는 얘깁니다.



그래 여북하면 ‘자신(自神)''이라고 그랬겠습니까? 몸과 신(神)이 둘이 아니다라는 얘깁니다. 모든 게 신 아닌 게 없어요. 그러니 신(身)과 신(神)이 둘 아니게 똘똘 뭉쳐서 너도 주인 나도 주인이니 주인이 한마음으로써 이끌어 가는 거니까, ‘선장이 전부 하는 거니까 거기다 다 맡겨 놓으라’고 했습니다.



초기에 이렇게 하라고 하는 것은 바로 자기를 형성시킨 참자기와 현재 자기가 상봉을 하게 하느라고 그러는 겁니다. 상봉을 하지 않는다면 진짜 무(無)의 공부를 못하니까요. 천차만별의 뜻을 가진, 중용을 하는 뜻을 어찌 다 알겠습니까. 상봉해야만이 스승을 좇아서, 즉 말하자면 참나를 좇아서 무의 공부를 하면서, 또 현재 나를 통해 보고 듣는 대로 감지하는 바로 이 무의 참나는 같이, 같이같이 바로 찰나찰나 보고 듣고 이러면서 들이면서 내면서 공부를 해 나간다 이겁니다.



이렇게 광대한 법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조그마한 거 가지고 그냥 모두 마음 속으로 끌어안고 헤매고 한다면, 착을 두고 이렇게 한다면 도저히 피안의 세계의 맛을 못 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 인생이 얼마나 긴가. 그런데 말입니다.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은 그 가운데 생사가 없다 하는 도리를 알게 되기까지가 문제입니다. 그래야만이 자기가 옷이 더러우면 벗어버리고 다른 세련된 옷으로 입고, 또 옷이 헐면 또 새 옷을 맞춰서 입는 거와 같이 그렇게 인생을 영원토록 자유인으로서 살게 되는 겁니다.



그거를 다 알고 지내기 때문에 껍데기 벗어버리는 건 뭐 그렇게 걱정이 되지 않죠. 하늘이 무너진다 하더라도 걱정할 거 하나도 없죠. 그래서 ‘강이 없는데 배가 어디 있으랴. 배가 없는데 건너갈 게 어디 있으랴. 건너가는 데는 어디고 건너오는 데는 어딘가.’ 하는 문제 등등, 모두 공부를 하지 않는다면 이 세계의 자유스러운 광대무변한 법을 도저히 가늠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몸뚱이 하나가 지금 한 가정에 묶여 있는 것만 알고 가시겠지만 그게 아닙니다. 우리가 도야지처럼, 짐승처럼 먹고 살기 위해서만 나왔습니까? 우리가 한바다 물속에서 살던 생물이 어떻게 어떻게 하다가, 그래도  마음의 도리를 닦아서 짐승이 되지 않고 인간까지 이렇게 등장을 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인간까지 왔지만 또 인간세계에서 우리가 벗어나야 합니다. 인간세계에서는 공기라는 주머니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공기도 지수화풍이 가공돼서 형성됐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한 발짝도 벗어날 수 없는 이 공기주머니에서 허덕거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지금 공부를 하고 있는 분들이 한 가정 속에서도 벗어나지 못한다면 안되지요. 아, 누가 사랑을 하지 말라고 했습니까? 돈을 벌지 말라고 했습니까? 가정을 이끌어 나가지 말라고 했습니까. 그렇게 하면서도 착이 없이 해야 진정한 사랑을 할 수가 있다는 얘깁니다. 진정한 사랑을 하고 진정으로 위해주고 모순됨이 없이 한 발도 잘못 딛지 않고 한 말도 잘못하지 않고 실천으로 옮기면서도 자유스럽게 이 세계, 아니 대천 세계를 벗어날 수 있는 공부가 바로 이겁니다.



대천세계가 돌아가는 것은 수레와 같습니다, 수레! 수레는 어떻게 돌아가느냐? 불기둥이 아래 위 끼어서 딱 버티고 있으니까 중간에 수레가, 그 가운데 불기둥이 끼었기 때문에 바로 수레가 빙글빙글 돌아가는 거와 같습니다. 수레가 돌아가는 것은 바로 우리 생활입니다. 그런데 그 수레에서 우리가 턱 벗어나서 자유스럽게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우주의 주인이요, 세상의 주인이요, 이승 천자 저승 천자요, 그러니 얼마나 좋겠습니까!



이 도리를 알기 위해서 짧은 한 생을 우리가 헛되이 보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정말입니다. 여기는 그저 보이는 데마다 보이는 것마다 ‘네 마음을 먼저 알아라. 네 마음이 모두 너를 이끌고 가는 거다. 너의 껍데기가 너라고 하지 말라. 안 보이는 너를 먼저 발견해야만이 이 세상 무의 세계 유의 세계의 모든 것을 다 알 수 있고 그 도리를 알 수 있느니라.’ 이렇게 써놓았고 그저 어디고, 하다못해 달력에도 써 놨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공부를 안 한다면 어찌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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