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음보살 불러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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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공부를 하면서 관음세음보살을 불러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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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사람마다 누구나가 다 자기 근본이 있습니다. 그게 바로 불성입니다. 그래서 한 부처님도 한생각에 문수가 되고 한생각에 보현이 된다 이겁니다. 그러기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공부하는 여러분이, 가정을 가진 분들이 때에 따라서 어떠한 경우가 생길 때 자기 근본에 맡기고 놓으면은 관세음보살로 화해서 응신이 돼주신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또 좋은 데로 못 가서, 좋은 데로 가고 싶어서 ‘주인공 당신밖에는 좋은 데로 가게 할 수 없어.’ 이렇게 관하신다면 바로 자불이, 자성 부처님이라는 얘기입니다. 자성 부처님이 지장으로 화해서 다 좋은 데로 가게 하시고요.
그래서 우리가 매사 생활하면서 살아나갈 때에 내 마음에서 여러 가지 마음도 나오면서 이름도 여러 가지로 나오는 겁니다. 그럼으로써 아미타라는 그 이름은 정신세계를 말하고, 관세음이라는 것은 현상세계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서 그것은 이름일 뿐이지, 과거 정신세계나 현실세계나 둘이 아닌 것입니다. 지금 정신과 몸이 둘입니까, 어디? 옛날에도 얘기했듯이 장갑을 낀 손이 어떻게 장갑하고 둘입니까?
그러기 때문에 우리들 한마음 속에 아미타도 들어 있고 관세음도 들어 있고 지장도 들어 있고 약사도 들어 있습니다. 우리가 둘이 아닌 까닭에, 모두가 하나하나 고정됨이 없이 돌아가는 까닭에 일체가 다 가설이 되어 있다는 겁니다. 인연줄에 의해서 얽히고설켜서 돌아가는 이 가설 말입니다. 그래서 혼자 살 수 없다고 하는 겁니다. 독불장군이 없다고 했죠? 큰 게 있으면 작은 게 있고 작은 게 있으면 큰 게 있듯이 말입니다. 그러니깐 아미타나 관세음보살이나 바로 여러분 한마음 가운데에 실질적으로는 들어 있는 것을 믿고 한군데에 관한다면 모두가 들리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기에 아미타가 따로 있고 관세음이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그거를 그렇게 알면 됩니다.
관세음보살이나 아마타를 바깥으로 찾으면서 끄달린다면 그건 공부하나마나입니다. 그리고 공덕이 하나 없고 이익도 하나 없습니다. 지금 내가 말하는 것은 나를 발견하고, 발견해서 깨달으면 일체가 둘이 아닌 도리를 알고, 자유자재로 나투는 방법까지도 깨달아 가는 공부입니다.
그런데 거기에서 바깥으로 관세음보살이 따로 있다고 찾고 아미타불이 따로 있다고 찾는다면, 여러분은 때에 따라서 집에서 아버지 노릇 하고 남편 노릇 하고, 또는 아들 노릇 하고 형 노릇 하고 사위 노릇 하고 이러는데, 어떤 거 할 때 관세음이라 하고 어떤 거 할 때 아미타라고 하겠습니까. 어떤 거 할 때 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 나라고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부처인 것입니다. 그 내 마음 아닌 내 마음을 알아야 됩니다. 그래야 터득이 되는 거지, 내 마음 아닌 내 마음을 모르고서야 어찌 터득이 되겠느냐는 겁니다. 그러니 어찌 정신세계를 간파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까.
보살의 이름이 그렇게 많지만 바로 부처님 한생각에서 나온 방편의 이름입니다. 그러니 일체가 한 군데에서 나고 한 군데에 드는 것을 알고 일체를 오직 그 한 군데에다가 맡겨 놓아야 합니다. 모든 거를요, 일체 작은 거든 큰 거든지 다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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