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이 진보의 요인 아닐까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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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이 진보의 요인 아닐까요?

본문

질문

모든 선지식들께서는 항상 욕심을 버리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그러나 사람이 늘 그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깨끗하게 가진다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면 소극적이고 발전적이 못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보다 나은 가정과 보다 나은 사회, 보다 나은 자기의 생활을 이루고 싶은 욕망이 인간의 본능일진대 어떻게 그 마음을 깨끗하게 갖고 욕심을 저버리면서 살아야 하는지요. 그리고 사실 욕심을 버리면 진보도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비록 월급쟁이지만 보다 좋은 가정과 높은 자리에 올라 많은 사람들을 이끌고 싶은 것이 저의 솔직한 심정입니다. 자기발전을 위한 욕심마저도 잘못된 것인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그것은 간단합니다. 모든 것이 나쁜 것이든 좋은 것이든 또 위대한 것이든, 모든 걸 가지고 있어도 자기는 관리인이지 자기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합니다. 관리인! 자기 몸뚱이는 자기 마음의 시자일 뿐이고 만약에 자기에게 재산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그건 자기가 가지고 있지만 자기는 관리인으로 생각하라 이겁니다. 자기 거라고 생각한다면, 사량으로 자기 거라고 했기 때문에 그것은 불티나게 도로 나가버립니다.



그래서 여러분한테 유익하게 해드리기 위해서 모든 욕심을 놓으라고 하는 겁니다. 욕심을 놓으라고 그러는 것은 반드시 스스로, 즉 말하자면 내가 이렇게 올라서겠다는 생각 자체가 스스로 돼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욕심이 아닌 까닭에,  모든 건 네가 하는 게 아니니 네 주인에게 모든 거를 맡기고 놔라! 네가 스스로 욕심을 청하면 외려 나간다고 하는 겁니다.



누가 그렇게 사랑을 하지 말랬나요, 돈을 갖지 말랬나요? 위대한 사람이 되질 말랬나요? 과학적으로 연구를 하지 말라고 했나요, 철학을 공부하지 말라고 했나요? 모든 것을 생동력있게 해 가면서도 자기 주인공에 맡겨 놔라 이겁니다. 자기 주인공이 하는 거지 자기가 하는 게 아니라는 얘깁니다. 자기는 좀 빠져라 이겁니다. 운전수가 차를 몰고 다니는 거지 차가 운전수를 데리고 다니는 게 아니란 말입니다. 그래서 운전수가 차를 올바르게 끌고 다니면서 기름을 자유자재로 넣어라 이겁니다. 나쁜 데 기름을 쓰지 말고 좋은 데 기름을 써라 이겁니다. 그렇게 차를 잘 끌고 다닌다면 부숴지지도 않을 것이고, 만약에 인간으로 친다면 육신에 병이 나고 어디가 어떻게 돼야 된다 할지라도, 내가 항상 얘기하죠. 관음보살도 지장보살도 다 내 마음 가운데 있다고요. 그랬으니까 바로 그 마음은 체가 없는 거라. 자기 주인공은 체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불가사의한 겁니다.



그러기에 묘한 거고 유전자가 있기 이전 무전자를 말하는 겁니다. 즉 말하자면 꽉 찬 무전자 말입니다. 그래서 자기의 불성 자체가 무전자라면 바로 그 무전자로부터 내 운전수가 운전을 하고 갈 수 있는 겁니다. 기름이 있기 때문에 내가 차를 몰고 갈 수 있다는 얘깁니다. 내 생명이 없다면 갈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그것을 육체와 마음내는 거와 생명과 더불어 아주 존경하라는 얘깁니다. 모든 걸 존경하면서도 바로 중간에 중도로서 중심을 갖고 양면을 다 한마음에다 넣고 관리인으로 살고, 관리인으로서 올바르게 몸도 마음도 잘 끌고 다니라고 하는 겁니다.



내가 그렇게 올바른 마음을 안 쓴다면 내 몸도 올바르게 행동이 나오질 않아요. 내가 욕심을 내지 마라 하는 것은 조그만 거든 큰 거든 모든 것을 다 놓고 쉬어라 이겁니다. 즉 불가에서 말한다면 방하착 하라 이겁니다. 그런데 그것을 만약에 사량으로 그냥 ‘내가 줬다, 내 것이다, 내가 공장을 하고 있다, 내가 사장이다, 이것은 내 재산이다’ 하면서 자꾸 ‘나는 권위가 있어! 너희들은 하수인이야!’ 이렇게 생각을 한다면 그것은 지혜가 넓지 못해서 그리 길지 못하며, 길지 못한 까닭에 모든 사람의 추앙을 받는 게 아니라 오히려 증오를 받게 된다 이겁니다. 그러므로 길게 갈 수도 없거니와 인간의 존엄성이나 광대무변한 불성 자체, 그 능력 자체를 손실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인간의 마음은 그렇게 무한의 능력이 있다는 얘깁니다. 그런데 그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쓰지 못하는 까닭에 우리가 계발을 못하는 거죠. 그걸 말하는 거지, 갖지 말란다고 갖지 않고 하지 말란다고 하지 않는다면, 그럼 움죽거리지 않고 어떻게 합니까? 움죽거리지 않는데 부처를 어떻게 이룹니까? 그래서 벽을 치면 봇장이 울리는 걸 알아야 한다고 누누이 말하는 겁니다.



마음은 체가 없지만 아직 이런 도리를 모르는 사람들은 벽이 막히고 문이 닫혀 있습니다. 그런데 마음은 어디든 나갈 수 있지만 몸뚱이는 나갈 수가 없죠? 그렇게 지금 몸으로는 벗어날 수 없지만, 마음은 지금 우주 바깥에 어디라도 갈 수 있는 무한의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 영원한 참나는 이 감옥에서 벗어날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벗어날 수 있는 마음이라면 몸도 여여하게 벗어날 수 있다 이겁니다. 자유스럽게 살 수 있다 이겁니다. 자유스럽게 살 수 있는 것을 뜻으로 말씀드린 거지, 어떤 거 하나도 가질 게 없는 까닭에 버릴 게 없다는 겁니다. 모두가 쓸모가 있기 때문에 나왔지 쓸모가 없는 거라면 이 세상에 나오질 않았을 겁니다, 아마.



그래서 버릴 게 없기 때문에 가질 게 없으니 일부러 마음으로 짊어지고 다니지 말고 놓고 다녀라 이겁니다. 공에서 나오는 거 공에다 놓으면 아주 가볍게 다니면서도 내가 열쇠를 가졌기 때문에 항상 쓸 때에 쓸 수 있다 이겁니다. 발휘할 때 항상 발휘할 수 있고요. 그것은 지혜로써 그 말뜻을 아셔야 합니다.



우리가 분수를 지키라고 하는 것은, 여러분이 다 아시다시피 우린 일반 상식적으로도 분수를 지켜야 하는 문제가 있어야 할 겁니다. 분수를 지키지 못하면 파장이 일어나니까요. 모든 일체 만법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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